감동

[마비노기] 거대사자






이 글은, 이미 다 커버린 절친한 친구에게 바치는 글이다.
 
 
 난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울라대륙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방랑객 이였다네. 하지만 그날따라 던바튼에 가고 싶더군, 그래서 오랜만에 던바튼을 들렸더니 나와 다른 방랑객들이 무슨 이상한 말을 하더구만. 뭔 ‘ 이리아 ’인가? 그런 새로운 대륙이 발견됐다고 시끌벅적 하더군, 하지만 대부분 신대륙이라 그런지 무서워서 아무도 가보지 못했다고 말하더군. 난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지.
 
 
 “신대륙이라면 개척해볼 가치가 있지, 그곳은 어떻게 가는가?”
 
 
 “케안항구쪽으로 가셔서 배타고 가시면 됩니다. 아, 가시는 길에 카라젝 선장님에게 안부좀 전해주실수 있으신가요?”
 
 
 “물론, 전해주지.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제 이름은 ‘ 니커 ’입니다.”
 
 
 “내 이름은 ‘ 데프히셔흐 ’라네, 간단히 데프라고 부르게나.”
 
 
 그 니커라는 청년은 씨익 웃어 보이며 나에게 맥주잔을 들이밀더군, 난 순간 당황했지만 이름도 주고받았지 않은가. 나도 그를 보며 씩 웃어본뒤 맥주잔을 튕겼지. 그날따라 티르코네일산 흑맥주가 제 맛이더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하루 종일 마셔댔지. 아, 물론 이리아에 가는 것은 잊어먹지 않았어. 내가 새로운 곳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성격이라 말이야. 난 그날 밤에 마누스와 글리니스 아주머니에게 들려 여러 가지 먹을거리라던가 붕대 같은걸 챙기고 길을 나섰다네. 새로운 대륙이라니, 가슴이 두근대서 맥주를 2통이나 마셨어도 잠이 오지 않더군, 아. 내가 월래 술고래이긴 하지만 말일세. 하하….
 
 
 어쨌든 그렇게 몇 시간을 걸으니 곧 팔라라가 나의 앞길을 비추어 주더구먼. 곧 내가 있던 곳이 벌써 가이레흐 언덕 쪽이란 걸 알았지. 이웨카가 구름에 가려져 제대로 주변이 보이지 않았기에 무작정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벌써 가이레흐 언덕이더구먼. 가만 생각해보니 내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다 보니 이곳에서 쉬기로 했지.
 
 
 내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니 냄새를 맡은 듯 살쾡이들이 두세 마리 정도 몰려오더군. 난 그 녀석들에게 고기를 던져주곤 내 고기를 먹었지. 그런데 이 녀석들이 더 달라고 조르지 뭔가, 결국 난 녀석들에게 고기를 하나 더 주고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었지. 그런데 살쾡이들은 다 갔는데 그중 갈색 살쾡이가 날 떠나지 않더군. 내가 앞으로 나가자 자신도 내 뒤를 졸졸 쫓아오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결국 난 그 갈색 살쾡이를 돌봐주기로 했다네. 아직 새끼여서 별 문제도 없었지.
 
 
 가던 길에 내 오랜 벗, 셰이머스를 만나기로 했다네. 그와는 10년지기 친구인데 말일세, 요즘 연락을 통 하지 않았다지. 그는 아직도 드래곤 광산이라던가? 거기서 일하고 있다지? 난 반호르로 가는 길이 딱 그 길이다 보니 그곳으로 자연히 발걸음이 향했다네. 곧 내 오랜 벗 셰이머스를 만났지. 그는 온몸에 흙먼지를 묻힌 채 땀을 한가득 흘리며 곡괭이질을 하고 있더군. 그 괭이질이 얼마나 큰지, 내 목소리가 모두 씹힐 정도였네.
 
 
 “셰이머스! 이봐! 셰이머스!”
 
 
 내가 여러 번 소리를 꽥꽥 내지르자 셰이머스의 괭이질이 하늘에서 우뚝 멈췄지. 그리고 쓱 돌아보더니 나의 얼굴을 보고서 환하게 웃었다네.
 
 
 “허억… 데… 프히셔… 스… 헉… 허억 헉… 오랜… 만이네…”
 
 
 “이봐, 좀 심호흡좀 하라고? 그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말일세.”
 
 
 셰이머스는 나에게 사람 좋은 미소를 한번 씩 날려주고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더군, 그의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는지 숨소리가 이내 고르게 진정되었다네.
 
 
 “여긴 무슨 일인가 데프히셔스? 자네는 이곳으로 자주 오지 않는 걸로 아는데, 혹시 신대륙 때문인가?”
 
 
 “오, 신대륙을 알고 있는가?”
 
 
 “물론. 그 신대륙으로 가는 여행자들을 여기서 수없이 보는데 설마 모르겠나. 근데 그들 모두 이상한 말을 하더군. 무슨 말이더라… 그래, 몇몇은 파힛이란걸 배워보자! 라며 달렸고 몇몇은 탐렙이나 올리러 가야지, 하면서 케안 항구 쪽으로 향하더군.”
 
 
 “파힛? 탐렙? 그게 뭔가. 처음 듣는 단어들이구만.”
 
 
 “크하하… 나도 마찬가지라네. 그보다, 자네는 왜 신대륙으로 가려 하는가? 괜한 위험을 무릅쓰지 말고. 자네도 예전처럼 그 일로 돌아가는 건 어떤가. 나도 이제 곳 그 일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네.”
 
 
 “그 일이 더 위험한일 아니던가… 자네도 알지 않는가. 내가 얼마나 탐험을 좋아하는지.”
 
 
 셰이머스의 땀방울 맺힌 얼굴이 한 번 더 씨익 웃더군, 그 얼굴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두 알 수 있겠더군 그래. 난 이만 오랜 벗과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방금 데리고 온 갈색 살쾡이를 품에 껴안았지. 그러자 셰이머스가 그 갈색 살쾡이는 뭐냐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더군.
 
 
 “이 녀석, 보시다시피 살쾡이라네. 아직 새끼라서 내가 돌보고 있지. 물론 내 품에 들어온 지는 몇 시간 되지 않지만 말이야.”
 
 
 셰이머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에게 무언가를 내밀더군, 종이보단 작고 단단하면서도 무언가 기록하기 위해 있는 것 같은 종이를 주더군. 그리고 검은 연필도 함께. 내가 이건 뭐에 쓰는 물건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여행객들이 가끔 주는 스케치용 종이라고 하더구먼. 신대륙엔 처음 보는 동물들이 많아서 그림으로 기록해야 한다더군. 나는 셰이머스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해보이고는 손을 흔들며 멀어져갔다네. 물론 아직 어린 살쾡이도 마찬가지고 말일세. 그렇게, 조금의 시간을 거닐다 보니 어느 센가 뜨거운 기운이 나의 몸을 휘감더군. 이것이 반호르의 특징이지, 언제나 끊이지 않는 이 뜨거운 열기 반호르의 장인정신은 언제 봐도 대단하더군. 난 오랜만에 반호르 주점에 들르기로 했다네.
 
 
 “제니퍼 있는가?”
 
 
 “어머, 데프씨! 오랜만이네요! 요즘 왜이리 뜸하세요?”
 
 
 이 보랏빛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은 이 반호르 주점의 주인장이라네, 내가 가끔 신세를 지고 있는 여자이기도 하지. 난 그녀에게 언제 나와 같은 것으로 흑맥주를 주문했다네. 내가 흑맥주를 워낙 좋아해서 말이야. 그런데 그날따라 주점에 손님들이 많더군. 그래서 그녀에게 슬며시 물어보았지.
 
 
 “제니퍼, 오늘이 무슨 날인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건가?”
 
 
 그녀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말하더군.
 
 
 “신대륙이 발견되었잖아요. 데프씨정도면 알 것도 같은데… 모르셨어요?”
 
 
 “물론 알고 있었지 그런데 여기 있는 모두가 신대륙에 간다… 이 말인가?”
 
 
 “아마두요.”
 
 
 제니퍼는 한 번 더 미소를 지어주고서 자신을 부르는 다른 손님에게로 뛰어가더군. 나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되었지. 신대륙, 무서워서 안가는 사람들이 많겠지. 하지만 그 반대로 호기심에 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네. 내가 최초로 신대륙을 탐험할거라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이미 모두 개척됐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난 여기서 포기할 마음따윈 없었다네. 이미 개척됐다면 다른곳을 다시 개척하면 되는거 아닌가! 난 곧장 일어나 제니퍼에게 술값을 지불하고 케안항구쪽으로 성큼성큼 걸었다네. 곧 짜디짠 바닷향기가 내 코를 쿡쿡 찌르더군, 그곳엔 언제나 출발하기 전까지 다른 여행객들과 떠들어대는 카라젝이 있었지. 난 녀석의 어깨를 툭 치고서 배에 올라탔다네. 카라젝이 날 바라보고서 웃어보이곤 시계를 꺼내들더군.
 
 
 “자자! 여러분, 얼른 배에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출항시간입니다!”
 
 
 녀석의 말 한마디에 모든 여행객들이 우르르 배에 올라타더군. 덕분에 배가 휘청 이긴 했지만 뒤집어지진 않았지. 난 카라젝의 옆에 앉고 녀석과 말을 하기 시작했지. 먼저 말을꺼낸건 카라젝이였지. 녀석은 나와 예전부터 알고지낸 사이였으니까.
 
 
 “이봐, 오랜만이야. 여긴 어쩐 일인가? 자네도 신대륙이란곳을 보고 싶어서 그런가?”
 
 
 “크크… 당연하지 않은가. 내가 얼마나 탐험같은것을 좋아하는지 말이야. 신대륙에 흥미가 생겨서 말일세… 그런데, 던바튼에서 니커라는 녀석이 너에게 안부를 묻더구먼.”
 
 
 “오, 니커 그 녀석 울라로 돌아오고 바로 던바튼으로 갔나보군?”
 
 
 “니커라는 녀석을 아는가?”
 
 
 “알고말고! 녀석은 신대륙 베이스캠프에서 무기 공급을 맡고 있었는데. 나와 자주 예기를 나누었지.”
 
 
 곧 카라젝의 배가 선선한 바다로 들어가더니 무언가 희끄머리한게 보이기 시작했다네. 그러자 어느 사람이 외쳤지.
 
 
 “대륙이다!”
 
 
 그 한마디 말에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대륙을 바라보았지. 정말, 신대륙은 크더군. 내가 상상한 것 이상 이였네. 점점 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꽉 막힌 듯 한 느낌이었지.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네! 난 뜨거운 그것을 입 밖으로 내 뱉었지.
 
 
 “신대륙… 이리아다!”
 
 
 이말 한마디로, 내 가슴속이 뜨겁게 불이 붙더군. 이 늙은 몸을 이끌고 저 엄청난 크기의 대륙을 탐험해야 한다니. 두렵기도 했지만. 설렜다네. 이 늙은 몸이 설레었다는 게 주책이겠지만 말일세. 나의 발은 처음으로 신대륙에 발돋움 했지. 그때의 그 느낌이란! 정말 대단했었네.
 
 
 “카라젝, 이만 이별일세.”
 
 
 “울라로 돌아갈 때. 다시 찾아오라고, 넌 언제나 단골손님이니까 말일세. 크하하!”
 
 
 “그래, 그래야지 하하! 그럼 나중에 보세!”
 
 
 우리 둘은 호탕하게 한바탕 웃어준뒤 서로의 손을 흔들며 헤어졌지. 오랜만에 옛 친구를 둘이나 만나니, 기분이 좋더군. 그래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한잔 했다네 크크… 이거 너무 술 먹는 예기만 나오는 것 같아서 민망하구만! 어쨌든, 그렇게 신대륙의 하루는 베이스캠프에서 아름다운 별자리들을 보며 보냈지.
 
 
 그 다음날, 난 깨질 듯 한 머리를 부여잡고 어기적 일어났지. 어제 술을 몇 통이나 들이부었는지 정말… 머리가 깨지고 박살날 뻔했지 뭔가? 그래도 탐험은 아직 시작도 안했지! 아, 잊고있던게 있었군. 나의 작은 새끼 살쾡이는 처음보다 약간 커졌더군. 처음엔 내 팔뚝만하더니 이제 종아리만하지 뭔가.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지는 게, 나중에 엄청 커질 것 같더군. 그래서 얼른 자연에 놓아주기로 했지. 난 급하게 짐을 챙겨 베이스캠프를 떠났다네.
 
 
 베이스캠프의 바깥쪽은 정말 환상 그 자체더군! 동물들은 뛰어다니고, 푸른 대지에 뿌리내린 나무들하며! 아주 아름다웠어. 난 셰이머스가 건네준 스케치 종이를 꺼내들어 동물 하나하나 마다 그림을 그려나갔지. 처음엔 이상하게 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와 똑같이 그릴 수 있게 되었다네. 그렇게, 평원에서만 2개월 이라는 시간에 걸쳐 탐사를 끝냈지. 도중에 이상한 유적도 발견해 들어가 보니 정말 죽겠더군. 이상한 돌조각들이 나와 날 공격하지 뭔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검을 들고 싸웠지. 마지막엔 가고일은 가고일인데 돌로 된 가고일이 나와서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가뿐히 처리할 수 있었다네.
 
 
 그렇게 2개월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나자 처음엔 작디작던 살쾡이가 이제 날 태울 수 있을 만큼 커졌더군. 이 녀석은 고양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늑대도 아닌 것이 이상하더구만. 얼굴 주변에 갈색 갈기가 있고, 꼬리는 털이 없는데 끝부분에 갈기와 같은 색의 털이 있더군. 난 그런 건 상관하지 않았네. 이제 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했지. 바로, 평원의 옆쪽으로 나있는 바위산! 그곳을 넘어가면 넒은 사막이 나오더군. 난 베이스캠프로 다시 돌아가 물을 잔뜩 준비했지. 그리고 출발했다네. 미지의 땅으로.
 
 
 그곳에서 내가 처음만 난건 동물도 아니고, 곤충도 아닌. 파충류였네. 난 이 녀석이 사막의 기후에 적응하는걸 보고 이름을 붙였지. ‘ 사막 도마뱀 ‘이라고. 그렇게 며칠을 거닐었는데, 사막의 큰 특징은 밤엔 시드스넷타 보다 춥고 낮엔 반호르 보다 덥다는것이였네. 그래서 거의 죽을 뻔 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져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사막의 중반쯤에 도달했는데 글쎄, 거기서 모래바람을 만났지 뭔가! 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지. 사막의 모래바람은 처음만나는것이여서 실수로 입을 벌렸다네. 그러자 큰 모래알갱이부터 작은 모래알갱이 까지 내 입에 들어오더군. 모래바람이 한바탕 지나가고 그것들을 모두 뱉느라 죽을 고생을 했었지. 그리고 모래바람을 만난 후엔, 더 큰 적을 만나버리고 말았다네. 사막 지렁이. 그러니까 내가 붙인 이름은 샌드웜. 그것도 ‘ 거대 샌드웜 ’이 자신의 입을 사각으로 벌리고 날 집어삼키려 하더군. 난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칼집에서 칼을 뽑아 녀석의 입을 베었지. 그러자 귀를 찢을 듯 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 하더군.
 
 
 “가서 너의 단단한 이빨로 물어버리거라 ‘ 헤로 ’!”
 
 
 헤로, 이건 내가 키우는 살쾡이의 이름 라네. 이미 거대해져버린 헤로는 샌드웜이 몸 이곳저곳을 물어뜯기 시작하더니 곧 샌드웜을 무력화 시키더군. 난 녀석을 쓰다듬어 주었지. 녀석은 갸르릉 거리며 좋아하더군. 이럴 때만은 정말 고양이 같아서 좋단 말일세. 그때, 헤로와 똑같은 모습을한. 하지만 갈기가 없는 다른 살쾡이들이 다가와 헤로에게 붙더구만. 헤로는 처음엔 슬슬 피했지만 자신의 동족이란 걸 인식이라도 한 듯 착 달라붙더군.
 
 
 “오, 동족인거냐? 헤로! 드디어 가족을 만났나보구나!”
 
 
 하지만, 순간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네. 왜냐고? 헤로가 가족을 만났단 것은, 헤로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과 같으니까 말이야. 난 처음부터 헤로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마음먹었고. 이제 그 약속을 지켜야할때가 온 것 같더군.
 
 
 “헤로, 녀석들이 좋으냐?”
 
 
 헤로는 갸르릉 거리더군. 내가 쓰다듬어줄때보다 더욱. 이런 게, 자식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몇 개월간 같이 지낸 내 친구를 떠나보낼 때가 되어 슬퍼졌지. 결국 난 결단을 내렸다네. 헤로를 떠나기로 했지. 난 슬며시 뒤돌아 녀석을 보냈다네. 그렇게 한발자국 걸을 때마다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더군. 슬퍼서인지, 아니면 자연으로 돌려보내 기뻐서인지. 그런데 말이야… 사막엔 신기한 동물도 있더군? 무슨 도마뱀 같기는 한데 엄청난 크기에다가 힘, 거기다 마법까지 쓰고 날개까지 달린 파충류가 있다고 하면 믿겠나? 나중에 들어서 알았는데 그런 녀석을 일명 ‘ 드래곤 ’이라고 하는 전설의 동물이더군.
 
 
 그 드래곤은 말이야.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하던데 그때 내 앞에 녀석이 나타났지. 놈의 눈은 엄청 무서웠다네.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옴짝달싹 할 수 없었지. 그래도 난 어떤 일을 한 전적이 있기에 용기를 내어 칼을 뽑아들었네. 드래곤녀석도 날 보더니 다가오더군. 그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나에겐 지진과도 같았네.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먼….”
 
 
 그래, 난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네. 결국 봉인해두었던 힘을 쓸 수밖에 없었지. 영혼을 갑옷에 불어넣어 잠시 동안 강해지는. 있어선 안 되는 힘. 팔라딘, 들어본 적 있지? 그런 팔라딘이 빛의 기사였다면. 난 어둠의 기사. 다크나이트였다네. 나의 몸은 곧 칠흑과도 같은 어둠의 갑옷에 둘러싸여 마치 악마를 연상케 하는 자태를 취했다네.
 
 
 “덤벼보거라, 도마뱀 꼬맹이.”
 
 
 내가 말일세, 다크나이트가 되버리면 뭔가 좀… 거만해진다고 해야 할까? 꼭 그렇게 되더군. 예의 있게 말하려 해도 거만하게 되어 버리니 원…. 결국 내 말은 녀석의 심기를 건드렸고. 놈은 나에게로 돌진했네. 난 옆으로 살짝 피해주고 녀석의 비늘을 때렸지. 순간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내 검이 튕겨져 나갔네. 이 녀석의 비늘은 강철보다 단단한 듯 했거든. 결국 난 비늘 말고 녀석의 입이라던가 눈을 공략하기로 했지. 놈이 큰 마법을 시전할 때 뛰어올라 놈의 오른쪽 눈을 푹 찔렀지. 그러자 캐스팅이 취소되며 마구 날뛰더군.
 
 
 “자자… 아직 안 끝났어, 도마뱀 꼬맹이. 얼른 덤벼보라고.”
 
 
 다시 한 번 나의 도발이 먹히자 녀석은 석화마법을 마구 쏴 대더군. 결국 내 다리 한쪽이 석화에 걸려 돌덩어리가 되었지. 녀석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돌진 했다네.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버렸지. 결국 여기서 죽는구나― 하는 망연한 생각을 했었다네. 그런데 어떻게 살아서 이 글을 쓰고 있을까? 그건 바로 방금 떠나보낸 내 친구가 날 도와주었기 때문이지.
 
 
 “헤로! 녀석은 너무 위험하다! 얼른 도망가!”
 
 
 내가 말려도 헤로녀석은 멈추지 않고 왼쪽 눈을 물어뜯더군. 하지만 이내 녀석의 팔에 치여 저 멀리 날아갔지. 그때, 난 무슨 감정이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이 붉어지더군. 이게 다크나이트의 주의점이지. 미칠 듯이 화가 나면 일명 ‘ 블러딩 ’상태에 돌입되어 폭주해버린다고. 내가 정신을 차리자 드래곤 녀석은 쓰러져있고. 헤로가 내 얼굴을 핥고 있더군. 난 그대로 다시 한 번 정신을 잃었지. 그렇게 계속 있다가 눈을 떠보니 켈라 베이스캠프더구먼. 난 뛰쳐나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
 
 
 “어떤 여행자가 당신을 사막에서 구해왔습니다. 당신, 제정신이십니까? 어떻게 혼자서 드래곤을… 정말… 죽을 뻔 하신 거 아십니까? 거대 사자가 당신을 먹으려 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거대… 사자? 그게 무엇인지….”
 
 
  나에게 설명을 해주던 녀석은 스케치를 보여주었지. 그 거대사자란건 헤로였지. 그래, 녀석은 내 예상대로 누구보다 커졌다네. 지금도 몇몇 겁 없는 탐험가들이 헤로에게 덤벼들겠지만 녀석은 내가 잘 알지! 녀석에게 덤비지 말고, 한번 고기를 던져줘보게.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크하하!



출처-http://mabinogi.gameabout.com/bbs/view.ga?id=458&row_no=133&page=3


지금은 바빠서 브금 나중에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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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생각보다 마비노기 글을 좋아해주네....

8개의 댓글

MWL
2013.05.12
비추넣고 댓글 안단 샛기는 누구인고..?
0
2013.05.12
@MWL
ㅜㅜ마비노기 글이 맘에 안드나봐....이제 그만올려야겠네
0
2013.05.12
@유설화
ㄴㄴ 그런생각 ㄴㄴ해
나같이 즐겁게 기다리면서 보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줘 ㅠ
0
MWL
2013.05.12
@유설화
내 비록 댓글은 안달았어도 재밌게 챙겨보고 있는데 아무말없이 부멉이 눌려있으니 빡침.ㅠ
나나 위에 친구처럼 기다리면서 챙기보는 사람이 있으니 쪼금만 마음을 푸소서..
0
2013.05.12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크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잼따 이런이야기 브금없어서 말할라 햇는데 바쁘다니 ㅋㅋㅋ 어떤 어울리는 브금을 선별할지 궁금하다!
0
2013.05.12
@이자꾸
ㅎㅎ브금 넣었긔....
0
2013.05.14
@이자꾸
브금 선정 능력 좋다
노래랑 내용이 좋긴한데 이번에 새로 패치된 디바인가 머시긴가가 부른거야 ?
0
2013.05.12
이야 마비글이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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