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이들 오늘도 반가워~

이 얼굴을 기억하려나.

혹시 바둑글을 꾸준히 봤던 읽게이라면 알수도 있을거야 ㅎㅎ

제 7회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 40만달러의 7번째 주인공이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정말 뼈아픈 패배였어.

박정환이 지리라곤 생각도 못했으니.

더군다나 한국 쪽에서는 승리를 낙관하고 있던 분위기였던 터라 더욱 멘붕이 컸지.

박정환 본인은 더욱 상심이 컸을거야.

알고보니 이전까지 박정환은 결승에서 져본적이 없었다는군.

그런데 사실 이 판팅위라는 친구 범상치가 않은넘이야.

그렇게 안보이지만 96년생;; 판팅위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범정옥이라고 해.

신기한게 판팅위와 이창호의 평행이론이 존재한다는 거지. 비틀즈코드에 나와도 될 듯.

일단 이창호는 현재 세계최연소 세계대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어.

위짤이 바로 그 때지. 16년 6개월.

그리고 이번에 응씨배에서 우승한 판팅위의 기록은 16세 7개월이야. 겨우 1달 차이였지.

중요한건 바둑스타일인데 이창호와 매우 흡사한 스탈을 구사하지.

참고참으며 느리지만 두텁게 두는 바둑.

나 역시도 응씨배 결승 마지막판에 판팅위의 바둑을 생방으로 보면서 이창호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였어.

그리고 결국 침착하게 역전하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지.

판팅위는 그 과묵함과 포커페이스까지 이창호를 꼭 닮았지.

응씨배 우승후에도 하나도 기뻐하는 듯한 표정이 아니었다고 해.

덤으로 판팅위가 대국 중에 초콜릿을 그렇게 먹는다고 하는데 이 또한 어릴적 먹을걸 입에 달고 살았다는 이창호와 좀 매치가 되지 (좀 억지지만 ㅋㅋ)

사실 대국중 당류를 섭취하는건 두뇌회전에 상당히 좋다고 해.

유창혁사범님 또한 바둑둘때 단것을 마니 찾는다고 하시더군.

하지만 판팅위와 이창호의 차이점이 하나있었으니 바로 '말발'인듯 해.

창호성님 같으신 경우 인터뷰해도 조용히 몇마디 안하시는 걸로 알고있어.

그런데 다음은 판팅위의 인터뷰야.

 정말 이걸 16살 소년이 한 얘기가 맞는가 싶을정도로 심득을 쏟아냈더라구.

"수읽기는 일체의 근본이다. 어떤 분야이든 모두 수읽기가 그 기초이다.....이는 비실재적 느낌까지 포함한다. 사실 감각 또한 수읽기를 근원으로 하며, 수읽기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후에 생기는 사유습관이 감각이다."

"내가 말하는 창조는, 몇수의 신수신형을 두는 것이 아니다.....나는 깊이 있는 창조, 관념상의 창조를 희망한다"

"승부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승부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도’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떤 곳에 두어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 수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바둑을 둘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사실 승리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을 오로지 흔들림 없이 걸어간다면 그런 바둑이 아마도 명국일 것이다."

이쯤되면 거의 구도자에 가까운 모습인 듯.

어느정도 기자의 수정이 있었겠지만 어린나이에 이런 얘길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남다른 경지라는거 아닌가 싶다.

소석불(작은 돌부처)이라는 별명을 괜히 얻은게 아닌가봐. 원조 돌부처인 이창호성님 만큼 대성할지도 모르겠다.

응씨배 시상식날 기자들의 간청에 못이겨 단 한번 웃는모습을 보여줬다네 ㅎㅎ

개 시크함 ㅋ

추가로 소식을 전하자면 올해 들어서 세계대회가 현재까지 4개 있었는데 그중에 3개를 중국이 우승했다.

바이링배에서 저우루이양이 우승.(한국은 결승에도 못오름.)

LG배에서 스웨 우승(준우승 원성진, 2:0)

응씨배 판팅위 우승 (준우승 박정환, 3:1)

한국이 우승한건 농심배인데 단체전;; 막판에 박정환이 2연승인가 해서 우승했지.

중국이 무서운게 어떤넘이 올라오더라도 방심할수가 없다는거야. 선수층이 엄청 두껍다는거지.

스웨같은 경우 중국랭킹 3위였긴 했지만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없었고 판팅위같은 경우는 세계무대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어.

판팅위는 중국내에서도 신예기전에서 몇번 우승한게 전부였음.

작년에는 요즘 가장 핫한 세계기전인 비씨카드배 결승에 당이페이라는 중국기사가 올라왔는데 중국랭킹 무려 40위.

옛날같음 상상도 못할일이지.

근대 당이페이가 쟁쟁한 기사들 다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어. 그 희생자 중에는 이세돌도 있었고.

다행히 우승은 한국의 백홍석이 했지만 중국의 저력이 졸라 무섭다는 걸 실감한 사건이였지.

암튼 지금 한국의 80년대생들 덕분에 중국하고 게임이 되긴하는데 앞으로 박정환 혼자서 어케버틸려나 걱정이야.

읽게이들 나중에 자식 낳으면 바둑이나 좀 시켜라 ㅋㅋ

고럼 담에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