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대륙의 말

안녕 읽게이들!

한 이틀쉬다가 오니까 굉장히 오랜만에 온듯한 기분이 들어;

오늘도 바둑이야기를 시작해 볼께.

 

앞서 내 글을 읽은 게이들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90년대 이전의 바둑은 일본이 탑이였지.

하지만 중국도 만만치는 않았어.

중국과 일본이 국가 대항전을 몇년간 개최한적이 있는데 일본이 중국에게 이긴적이 한번도 없었어.

첫대회때는 일본이 중국 수준맞춰준답시고 시덥잖은 애들 내보내서 진거긴 한데.

두번째부터는 최정예들이 나갔는데도 털렸지.

중국에 섭위평이라는 천재가 있었거든.

중국이 전체적인 실력은 낮았지만 이 섭위평이가 마지막에 혼자서 다 이겨버리곤 했어.

예전 글에서 얘기한 고바야시나 다케미야 심지어 조치훈도 섭위평에게 한번이상씩 당한바 있지.

아 물론 최고의 시절일 때말이야.

더군다나 이 섭위평이란 사람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피해자로서 돼지우리에서 잡일하던  듣보잡이라는거 ㅋㅋ

그러니 일본의 충격이 어땠겠어 ㅋㅋ 

 

오늘의 이야기는 섭위평 이후에 중국 바둑의 최고자리에 오르는  마효춘(중국발음 마샤오춘)이라는 작자와 중국바둑에 대한 얘기야.

 

 

 

중국은 대체로 2000년대 초 중반까지 바둑계의 악역을 담당하고 있었어.

왜냐하면 중국의 1인자들은 死가지가 없었거든.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사람이 바로 위의 마효춘이야.

한자로 馬曉春. 뜻이 봄날 새벽의 말색키? ㅋ 좀 맹구닮은거 같음.

 

어떻게보면 당시 중국의 분위기가 좀 그랬어.

ㅄ들이 남들만 까는게 아니라 지들끼리도 깜 ㅋㅋ

마효춘은 따지고 보면 섭위평의 제자이기도 해.

한 1년간 배웠다 하더군.

그런데 마효춘은 섭위평을 스승이라고 하진 않아.

섭위평은 섭위평대로 마효춘바둑 해설때 디스를 졸라했지.

"아 이런수는 자신의 단수를 한2단 깎아먹는 개삽질ㅋㅋ"

그럼 마효춘은 "너가 세계대회 결승을 아니? 아닥좀 ㅋ"

중국은 한국 일본과 달리 스승과 제자의 개념이 좀 모호하다고 해.

배웠다기보다는 그저 강의를 들었다는 표현을 쓰더라구.

아마도 1대1로 전수받는 스타일이 아닌가바.

암튼 지네끼리도 이정도니 남들한테는 얼마나 오만했겠어.

 

암튼 마효춘이 멘탈은 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실력은 레알이였어.

대륙의 그많은 개때들 중의 왕 아니야.

큰 소리칠만했는데 얘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최고 였으면 정말 얼마나 나댔을지 끔찍함. ㅋ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에는 불세출의 천재 중의 천재 이창호가 있었어. (위의 짤에선 게임을 하고잉네 ㅋ)

아무리 바둑을 몰라도 이창호는 너무 유명해서 이름만이라도 다들 들어봤을거야.

이창호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할라면 몇편에 걸쳐서 글을 싸야할거 같고

또 내가 할 것도 아니기 땜에 패스할께.

다만 갠적으로 전성기 시절 이창호는 역대급이라는 칭호도 아깝고 그냥 말그대로 바둑의 신정도의 표현이 적당한거 같아.

 

암튼 그래서 마효춘과 이창호는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었던거야.

이들의 승부는 긴장감은 별로 없었어;;

너무 원사이드 해서 ㅋ

마효춘에 대한 이창호 승률이 한 팔할 이상될걸 아마.

세계대회 결승에서만 세번인가 네번 만나는데 이창호가 다 이기지.

참고로 2005년 이전까진가? 이창호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일본, 중국에게 진적이 없어.

지더라도 한국인한테 짐.

암튼 이창호는 말그대로 마효춘을 탈탈털었지. 아주 뼈와 살을 분리해 버림.

그래서 다행히도 마효춘이 낄낄거리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어.

마효춘은 지가 무슨 사마 중달이라도 되는줄 알았던 모양인지 이런 말도 했지

"하늘은 왜 나를 낳고 이창호를 낳았음?"

정말 가지가지 하심 ^^

 

그렇게 마효춘이라는 천재도 98년에 이창호에게 세계대회 결승에서 패배한 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했지.

그런데 마효춘의 무서움이 시작되는 건 그때부터였어.

 

중국은 이때쯤 해서 바둑을 정책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데 그 중하나가 어린 프로들의 실력향상 프로젝트!!

될성부른 떡잎들을 선별해서 얘네들을 마효춘과 섭위평이 몇명씩 맡아서 가르쳤다고 해.

이게 사실 굉장히 특이한거야.

한국이나 일본은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자기 자신들이 알아서 해나가야 하는거거든.

프로가 프로를 가르친다는 것도 좀 웃기지.

 

어쨌든 세계최고 수준의 고수들에게 배우니 유망주들이 버프를 졸라 받았지.

그래서 나오게 되는게 6소룡 세대야

 

중국을 이끌어갈 6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중 한명인 창하오가 마효춘의 뒤를 이어 중국의 1인자가 돼

 

 

 

 

섭위평-마효춘-창하오 이렇게 셋을 3룡이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셋다 용띠임

그래서 중국사람들은 이들을 각각 대룡 중룡 소룡이라 부르기도 해.

 

6소룡은 마효춘의 말하자면 첫번째 야심작이였지.

하지만 어떻게 된게 자기들 때보다 세계대회 성적이 더 신통치가 않았어.

사실 당시에는 아직 이창호시대가 한창이였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지.

마효춘은 세계대회를 그래도 두번인가 세번인가 우승하긴 했어. 결승상대를 일본이랑 중국만나서 ㅋ

근대 창하오 이놈은 중국내에서는 휩쓰는데  세계대회에선 쪽을 못씀 ㅋ

그나마 결승에 올라가도 이창호한테 상대가 안되고.

 

하지만 중국은 포기하지 않아.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인게 머냐면 국가대표라는 걸 만들어서 세계바둑대회에 나가면 다 같이 나가고 다 같이 움직이지.

보통 한국 일본은 세계대회 참가하러 해외 나가면 개인적으로 가는 거거든.

근대 중국은 다같이 움직이고 숙소도 다같이 잡고 하니까 선수들 관리도 더 잘되는거지.

이 국가대표팀 단장을 바로 마효춘이 맏은거야.

 

더구나 중국은 공동연구라는 걸 진행해.

이게머냐면 프로기사들 상위 몇십명들을 선별해서 일주일에 몇번씩 모여서 바둑연구를 하게끔 하는거야.

사실 공동연구는 우리나라에도 있긴 했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약간은 친분 도모 형식이었던거.

그래서 좀 잘되다가 나중에는 규모도 작아지고 흐지부지되고말지.

근대 중국은 반강제로 엄격하고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어.

 

이러다보니 대회중에도 숙소에서 다같이 수를 연구하고 토론을 할 수가 있지.

 

암튼 이런노력들이 6소룡이후 세대에서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는거야.

이때쯤 이창호도 전성기가 지나가고 한국도 이세돌과 함께 새로운 강자들이 대거 출현해.

중국도 이때를 소호(작은호랑이)시대라 하는데 6소룡 다음주자들인거지.

 

 

소호에 속한 중국기사 중에 구리,쿵제가 있는데 지금 이세돌과 세계최강을 다투고 있어.

마효춘은 결국 자기가 못다이룬 꿈을 자신의 후배들을 통해 이루고 있지.

지금은 단장에서 물러나긴 했는데 마효춘이 이런 공동연구나 국가대표팀관리 등을 통해서 지금의 중국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어.

일본이나 한국은 다들 중국의 정책을 배워야된다고 난리들이야.

 

공동연구의 무서운 점이 뭐냐믄 이런 일이있었어.

2009년이었던가? 세계바둑대회 32강전에서 한국하고 중국의 비율이 거의 반반으로 나눠졌어.

일본은 다 탈락하고 한명이나 남았나? 이미 지금 일본바둑은 수준이 많이 떨어짐.

암튼 이런 상황에서 거의 모든판이 한-중대결 인거지.

그런데 32명이 동시에 바둑을 두는데 중국놈들이 초반에 한 30수를 모두가 똑같이 둬버린거야.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바둑에도 유행하는 수가 있어.

그런데 중국애들이 그 유행하는 수순을 연구해온거야.

그리고 한 30몇수째에 모두가 똑같이 자기들만 연구한 신수를 딱 둬버린거지.

 

이러니까 처음본 수에 우리나라가 다들 멘붕이 온거야.

내가 알기론 이때 거의다 중국이 이긴걸로 알고있어.

심지어 이때 중국여자프로한테 한국남자프로가 지기도 한걸로 알고있어.

이건 진짜 치욕이야. 여자랑 남자는 일반적으로 실력차가 좀 나거든.

예외도 좀 있긴하지만.

 

암튼 지금 중국의 기세가 졸라 무서워.

질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비슷한데 양은 중국이 훨씬 앞서는 추세임.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려와.

근대 다행히 올해 세계대회 성적은 한국이 대륙을 압도했다.

하지만 내년은 또 몰라.

 

암튼 마효춘이 젊었을 때 당한 복수를 지금와서 어느정도 해나가고 있는 모양세야.

일본이 오랫동안 바둑선진국이였고 그 위치가 한국으로 바뀐게 불과 20년 조금 넘었는데

사실 진짜 짧은 시기인거거든.

울나라가 좀 더 힘을 내야함.

바둑에 일반인들이 관심도 좀 많이 갖고...그런게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지 ㅋ

 

그럼 오늘은 이만~

 

 

 

 

 

10개의 댓글

dd
2012.12.22
오오 기다렸는데 잘 봤음 ㅋㅋ
0
2012.12.22
오늘 신문보니까 우리나라 9단학생(세계대회우승1회 등등 화려한 경력) 중국3단학생(얘는 까먹음) 둘이 내일한다는데 그것도좀 올려봐라
0
2012.12.22
@☆요호
ㅇㅇ 오늘부터 시작한 응씨배라는 대횐데 4년마다 한번씩열려..
결승전에 우리나라 박정환이 올라갔고 중국에 판팅위라는 애가 올라갔음...
참고로 박정환 93년생 스타일 : 이창호의 단단함 + 이세돌의 수읽기 한마디로 만능 플레이어
판팅위 96년생 스타일 : 약점 없는 두터운 수비형 플레이 스타일
0
2012.12.22
@중쯔아
ㅇㅇ 맞다 판팅위 이름이 독특해서 본건데 바둑이더라
0
highest
2012.12.22
바둑이란게 엄청 심오한가봐

난 그냥 둘러싸서 따먹는것 밖에 몰라
0
2012.12.22
@highest
바둑의 수를 합치면 우주를 품는다 라는 말이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0
2012.12.22
재밌당 필력도 good ㅋㅋ
0
ㅇㅇ
2012.12.22
재미지다!!
0
2012.12.22
바둑 글 주시중 앞으로도 열심히 쓰길바람
0
2012.12.23
정말 바둑이란거알면알수록 심오하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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