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티팝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상당 수의 곡들이 괜찮았고 귀에 맴돌았다.
더 놀랐던 사실은 이 노래가 모두 약 30년 전의 노래라는 것이다.
락에 미쳐살던 중학생 시절 단합대회때도 노래방에서 락부르는 병신새끼가 나였다.
고등학교 입학 후 여러 음악들을 듣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일본노래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일본노래의 멜로디와 일본발음은 내 귀에는 굉장히 거슬렸다.
물론 그 노래가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취향과 맞지 않았고 그 때문에 가사가 있는 일본 노래는 듣지 않았다.
대신 가사가 없는 세바준이나 오카와리의 음악들을 자주 듣기는 했다
그러다가 애니메이션 영화인 '너의 이름은' 을 보게 되는데 전혀 기대를 1도 안하고 본 영화였다.
하지만 너무 재밌게 보았고 영화 OST도 귀에서 계속 멤돌아 집에 와서 OST를 찾아보았다.
살면서 최초로 가사가 있는 일본노래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로 일본 노래들을 찾아서 듣지는 않았다.
친구를 만나러 길을 걷거나 인방을 보거나 그냥저냥 생활하고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일본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의 이름은의 영향인지 일본어 억양에 그다지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멜로디들이 내가 좋아하는 그런 멜로디였다.
그러다가 8월 15일 광복절 고등학교 시절 친구 4명과 함께 여행을 갔다.
차 안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여름에 듣기 좋은~~ 어쩌구 시티팝 라는 글을 보았고 재생시켜보았다.
거기서 나는 타케우치 마리아의 plastic love 그리고 야마시타 타츠로의 futari를 듣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노래 혹은 음악을 듣고 소름이 돋은 적은 정말 몇 년 만이었다.
거의 3~4년 전에 FKJ를 처음 알게되고 FKJ의 모든 곡을 들을 때 항상 소름이 돋아있었다.
그렇게 렌트카를 타고 친구들과 숙소를 가던 나는 계속 소름이 돋아있었고
숙소에서 짐을 풀고서도 다른 시티팝 노래들을 찾아봤고 15일부터 19일 오늘까지 시티팝만 들었고
자기 전에도 언제나 plastic love를 재생시키고 잠들었다.
우연찮게 듣게 된 노래에 취향저격을 당하고 그 분야에 빠져든다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내 취향의 시티팝 노래들을 1곡씩 찾는데에 시간이 걸려도 그 후 나의 재생목록에 그 노래가 추가되면 그 행복감은 표현 할 수 없다.
가히 몇 년 만에 노래를 듣고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장르에 빠져들게 되어서 몹시 기분이 좋은 여행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일이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글은 중학교 3학년부터 9년 간 써온 일기를 오늘은 너무 귀찮아서 대충 개드립에 쓰고 내일 퇴근 후 옮겨 적을 것이다.
댓글은 적어도 안적어도 상관없다.
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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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국자자
톨미톨미
왜 일본어 갖다가 쓰는건지는 모르겠다;
옥국자자
오늘저녁무슨볶음이냐
the girl i haven't met 같은 곡만 찾는중임..
혹시 비슷한곡 아쉼?
스파이크
카테고라이져
카테고라이져
년만기다려베이베
멜론은 존나 없던데
해쉬브라운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