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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회귀가 나에게 우울함을 줬다.

da4bf834 2018.08.19 133

방위산업체를 다니고 있는 요즘

살아오면서 요 근래가 아마 가장 나에게 있어서 재정적으로 풍족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나를 귀찮게 하던 과제도, 또 나에게 주어진 어떤 목적도 없는채로

재정적으로 시간적으로 풍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시절엔 가지지 못했던 취미를

가져보기 시작했다.

 

그간 내가 해보고 싶었던 조형조소나 피규어수집,영화수집,읽고싶었던 디자인서적 수집 등등

이런 생활을 한두달 해보니 흡사 내가 재벌이 아닌가 싶은 착각까지 들 정도로

즐거운 생활을 만끽했다.

 

그러나, 풍족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즈음, 또 반대로

어딘가 내가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때쯤 엄청난 우울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난 평생을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살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유년시절이었는데도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건지, 과거의 모습들이 그리워지곤 했다.

 

 

오늘 새벽, 인스타그램을 켰다.

보통이면 인스타피드들을 보며 느끼는 상실감과 박탈감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긴 하나 오늘은 그런 자제력이 발휘를 못했나 보다.

 

언제부턴가 의미없어진 팔로워수들을 보며 지금 내가 유지하며 밟아가고 있는

이런 인간관계가 과연 튼튼하게 이루어진 구조인가 의심이 들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우린 그동안 짜왔던 구조안에서 여러가지 사회생활을 해야하지만

어쩌면 이게 단순한 철골구조물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겉으로 바라보기엔 단단해보이고 금방 살을 덧붙이면 튼튼한 건축물처럼 보일지 몰라도

막상 이 위에 올라가있는 사람은 위태위태한 기분을 만끽하면서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생활을

 

나는 지금 느끼고 있다.

 

그동안 내 발목을 잡아오던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고나니

사실 나는 요상한 멜랑꼴리에 휩싸인 염세주의자가 아니었나 싶다.

2개의 댓글

85532273
2018.08.19
섹스를 안 해서 그럼
0
cfd766ac
2018.08.19
그래서 인간이 재미있는동물이야.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다른 욕구를 갈망하거든.
군대에서 훈련나갔을때 밥을 살짝 늦게만줘도 사병들은 밥생각만하고 밥먹으면 행복해하거든
근데 등따시고 배부르면 딴생각을 하기마련이란말이지.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니가 한단계더 성숙해지는 과정인거 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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