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태양광발전의 허와 실 (태양광은 사기인가?)

안녕 개붕이들 난 태양광 실무 7년차 엔지니어인 주작아재라고 해 


요즘 개드립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태양광에 대해서 사기다, 효율 개빻았다, 한국의 실정에 안맞다 등등 여러 '썰'들이 난무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글을 쓰게됐어 



1. 태양광 과연 이득일까? 

태양광발전은 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서 발전하는 방식이야 

태양광에서 효율이라고 표현하는건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번째는 말 그대로 에너지 변환효율을 뜻하는거고, 두번째는 투자대비 회수율을 말하는거지 

태양광은 다른 발전원과는 발전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직접비교는 힘들어 

터빈을 돌려서 교류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이나 화력과는 달리 태양광은 반도체의 광전효과를 이용해 직류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거든 

뭐 이런 기술적 얘기는 별로 재미없을테니까 일단 넘기자 


두번째 의미는 투자대비 회수율을 뜻하는 효율인데 아마 대부분의 개붕이들을 비롯해 사람들은 이걸 말하는걸꺼야 

여기서 또 두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가정용과 발전사업용이지 


우선 태양광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질문들을 받아봤는데 그 중 대표적인걸 소개해볼께 


Q.) 부모님께서 시골 집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한다는데 이거 사기 아닌가요? 

A.) 경우에 따라 사기일 수 있습니다 

주택용 3kW 태양광은 월평균 300kWh 정도 생산을 하는데 문제는 시골집에선 전기를 월 100kWh도 안쓰는 집이 허다하다는거야  

이런 케이스는 10년이 지나도 설치비 회수가 안돼 

가정용 태양광은 월평균 최소 200kWh 이상 사용하는 가정에서 [주택지원사업]으로 설치해야 이득을 볼수있어 (400kWh 이상 쓴다면 무조건 하는게 개이득) 


Q.) 노후대비용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A.) 대략 5년에서 8년 사이입니다 

일단 나도 조그마한(30kW)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창고 지붕에 설치해서 가중치 1.5로 고정가격 계약을 했고 월 70만원씩 20년 동안 통장에 자동으로 꽂혀  

4천5백에 설치했으니까 단순계산으로는 6년이면 회수가 되는건데 만약 대출받아서 하는거면 그 기간이 좀더 길어지겠지?


만약 시골에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이 보유한 땅이 있다면 한번 사업을 검토해 보는것도 괜찮을꺼라는 개인적 의견이야 




2. 사기꾼들



이 영상은 기자들이 왜 기레기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야 

태양광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는 크게 두가지인데 영업자들의 허위, 과장 광고에 속는것, 그리고 잘못된 설치로 제대로 발전이 안되는거지 

0:25 에서 보면 모듈 한장이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있는걸 볼수있는데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가려지면 같은 직렬군의 모듈이 동시에 다 죽기 때문에 당연히 발전량이 반토막이 날 수 밖에 없어 

이 케이스는 후자인데 마치 전자인것 처럼 보도를 한거지 

중국산이 문제가 아니라 수준미달의 설치자가 시공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했지만 기자의 오보까지 콜라보레이션 된 총체적 난국임;;  

물론 태양광 영업자 중 사기꾼들이 상당히 많은게 사실이야 
무슨 태양광 설치만 해놓으면 전기요금 하나도 안나올것처럼 말한다거나 태양광사업이 때돈을 벌어줄것처럼 과장하는 개새끼들 때문에 우리 업계인들이 다 싸잡혀서 욕먹고 있으니까 
그러니 태양광 하려면 제발 영업 사기꾼들한테 속지말고 직접 배우고 발품팔아서 신중히 결정하자 ㅠㅠ 



3. 정치를 위한 도구 

난 문대통령의 태양광 확대 정책은 환영하지만 태양광으로 정치몰이 하는건 극혐하는 입장이야 

물론 현정부를 까기위한 목적으로 태양광을 덩달아 까는 박사모 어르신들은 더더욱 극대혐이지 


정치몰이라는게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면서 그걸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건데 사실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야 


22.JPG

위 표는 블룸버그에서 미래 에너지원을 예측한 표인데 보다시피 미래에도 원자력발전의 비중은 거의 줄어들지 않아 

대신 화력이 차지한 비율을 태양광,풍력으로 대체한다는 예상이지 


이건 우리나라의 발전원 비율과 첨두발전, 기저발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쉽게 알수있어 



Germany_Electricity_Generation_5-25-26-2012.png


위 표에서 보는것처럼 원자력은 모든 전력의 가장 밑바닥에 깔아놓는 제일 값싼 전력이야 

그래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기 사용을 대비하려면 원자력발전을 조절하는게 아니라 그보다 비싼 화력발전의 출력을 조절하는거지 

그리고 태양광은 화력발전과 단가경쟁을 하고있기 때문에 기존 발전원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면 원자력이 아니라 화력을 대체한다는거야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발생할 수 있어

태양광발전은 변화하는 전력부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거아냐? 

당연히 태양광은 해가 뜰때 발전하고 해가 지면 발전을 못해  

그래서 ESS(energy storage system)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거지    




4. 미래 먹거리 

우리나라의 효자산업인 반도체와 핸드폰은 중국과 기술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이미 조선업은 중국에 따라잡혀버렸지 ㅠㅠ (정정: 우리나라 조선업이 중국을 다시 추월했다고 함. 댓글 제보)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태양전지모듈에서 한화큐셀이 중국기업들을 따돌리고 세계1위를 차지했다는거야 

그리고 ESS도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이 나란히 세계 1,2위를 유지하고 있지 (캬 주모~~~) 


33.JPG

심지어 4위인 코캄도 한국의 중소기업임! (3위는 짱깨) 



ESS의 가장 핵심기술인 배터리는 향후 한국, 중국, 일본의 기술전쟁이 될거라고 봐 

전기차용 중소형 배터리는 점유율에서 중국이 앞서고, ESS, UPS용 대형 배터리는 한국이 앞서고있지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 및 ESS의 국내 내수소비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혹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해 

대기업들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위해 국고를 털어 지원하는게 과연 맞는건가? 

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적어도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는게 맞다고 봐 

앞서 봤던 발전원 비율 그래프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은 전세계적으로 계속 확대되는게 세계적 추세잖아   

여기서 우리나라가 도태된다면 우리는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 힘들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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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태양광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발전원이 아닌건 사실이야 

하지만 불과 수년 후 석탄발전의 경제성을 뛰어넘을거라는 분석이 실제 많이 나오고 있고 (위 표 참조)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나라 전통적 강세의 기술분야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계속 선도하기 위해서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산업이라고 난 생각해  


끝- 

151개의 댓글

2018.08.20
일반 시골가정집은 그럼 1kw정도만 해도 괜찮겠네 그럼
우리집중에 내 방만 전기장판이라 겨울에 전기세가 많이나오거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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