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프로토타입 - Long Beach Class Cruiser

출처 : 네이버 에이스 컴뱃 카페 EAGLE님의 밀리터리 리뷰

https://cafe.naver.com/acecombatweb/27392



Long Beach Class Cruiser



항공모함 류조처럼

어딘가 비율이 이상해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프로토타입에 대한 이야기

uss_long_beach_02.jpg





레이더의 원리는 꽤나 간단하다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쏘아서

그 전파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성질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

하지만 그냥 쏘면 전파가 그저 약하게 퍼질 뿐이었던지라

isra.jpg




보통 레이더들은 한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반사판을 달아 회전시킨다

다만 이렇게 만들고 보니 아쉬운 점이 생겼는데

저 접시 안테나가 빙글빙글 돌면서 스캔을 하기에

그 도는 시간 동안 한번 훑고 지나간 곳은 다시 보지 못하는 공백으로 남는 것이었다

이를 보다못한 사람들은 시야 자체를 넓힐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위상만 다른 여러개의 전파 발생기를 놓아서 간섭 효과를 일으켜

원하는 방향으로 실시간으로 전파를 집중해 쏠 수 있게 한 위상배열 레이더였다

일단 생각해보면 이런 위상배열 레이더가 훨씬 좋은게 맞았다

별도의 기계적 구동기없이

전파를 쏘기만 해도 충분히 넓은 영역을 볼 수 있어

1초도 긴 시간인 함대 방공에도 잘 써먹을 수 있는 물건이었으니까

(물론 현대에 오면 이것도 시야가 좁다면서 구동축을 더해서 전방위 다 보려고 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미국은 1950년대에 이건 참 좋은 물건같다 하면서 만들었는데

TS_이달의발명.jpg




문제라면 1950년대였다보니

에니악처럼 시스템이 미치게 커졌다는 것이었다

미치게 커진만큼 미치게 먹어재끼는 전력은 덤

그래도 기왕 만든거 실제로도 써먹어보고 싶었던 미군은

그 큰 레이더를 진짜 배에 올려서 굴려볼 생각을 하게되었고


크기가 너무 커! -> 구축함 말고 순양함에 달아보자

레이더가 전력을 너무 많이 먹어! -> 원자력 발전기에 꽂으면 괜찮을거야


이런 단순무식한 냉전식 사고방식을 통해

1959년 만들어진 것이 롱비치급 순양함이었다






file.gif




이렇게 만들어진 롱비치는


길이 - 220m

폭 - 22m

배수량 - 15,500t

동력원 - C1W 원자로

엔진 - 제네럴 일렉트릭 터빈 2기 (80,000hp)

최고속도 - 30knots

장착 레이더
AN/SPS-12 search radar
AN/SPS-32 bearing and range radar
AN/SPS-33 target tracking radar
AN/SPS-48 3D air search radar
AN/SPS-49 2D air search radar
2 AN/SPG-49 Talos fire control radar
4 AN/SPG-55 Terrier fire control radar
AN/SQS-23 SONAR

무장
2연장 RIM-2 테리어 미사일 발사기 2기
2연장 RIM-8 탈로스 미사일 발사기 1기
아스록 발사관 8셀
하푼 대함 미사일 8발
5인치 함포 2문


이런 스펙으로 나왔는데

1950년대에 이지스를 구현하려다보니

레이더가 이것저것 많이 붙었다

그 중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AN/SPS-32/33 레이더였는데

이들의 크기가 가히 압도적이었던게 문제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USS-Long-Beach-Long-Beach-class-Cruiser-CGN-9-Wooden-_1.jpg



함교에 달린 저 큰 판떼기들이 다 저 레이더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함체 자체도 2차대전의 미국 순양함들의 특징이었던

선체 폭 대비 길이를 최대한 늘려서

속도를 늘리는데 주력한 설계로 만들었으니

대놓고 가분수로 보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물건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렇게 최초의 위상배열 레이더와 원자력 추진을 단 순양함이라는

무언가 폴아웃적으로 멋진 타이틀을 따낸 롱비치였지만

그걸 위해 희생해야했던 것은 좀 컸다

단점을 놓고 보면

일단 저 미치게 큰 판떼기의 주인공인 레이더부터가 신뢰성이 바닥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메인 컴퓨터부터가 이 레이더의 데이터량을 처리하지 못해서

화력통제시스템에 전송도 제대로 못했을 정도

어찌저찌 가동하더라도 몇분 켜면 다운되는 것의 반복이었고

함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들이 고치다 고치다 빡쳐서

"이건 고장이 정상이고 고장 안난게 비정상이다!"

라고 외칠 정도에

그런 주제에 전력도 미치게 퍼먹어서

정말 원자로가 아니면 감히 꽂아볼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먹어댔다고 한다

이런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 급으로 낮은 신뢰성 때문에

120204-N-PK218-002_USS_Enterprise_USS_Enterprise_(CVN_65)_underway_in_the_Atlantic_Ocean_participating_in_exercise_Bold_Alligator_2012..jpg




동시기에 이 레이더를 올린,

그래서 함교가 롱비치와 마찬가지로 큰 육면체 모양이 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의 경우에는

레이더를 함내의 화기 시스템에 아예 연결하지도 않았을 정도였고

롱비치도 결국 이 레전드급 신뢰성을 못버티고

1970년대 말에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오버홀 작업을 통해 철거 후 일반 레이더로 갈아치워버렸다

물론 이렇게 옛날 기술로 무리하게 장거리 탐지 능력을 구현했기에

레이더 출력 하나만큼은 원탑에 가까워서

언젠가는 소련 정찰함에 이 놈의 레이더 전파를 쏘았더니

거기 안에 있는 장비가 다 타버려 깡통이 되어버렸다

웃지못할 도시전설도 있다

거기에 2차대전 사상으로 만든 폭이 좁은 함체에 무리해서 올렸기에

85e81f673be7a925b5230c76a15ea19c.jpg




이전의 류조가 그랬듯

선체의 안정성도 거지가 되어버린 것은 덤이었으며

원자로 자체도 한두푼 하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레이더 하나만 보고 원자로를 쓰겠다고? 이건 좀 아니지

하는 의견이 대두되어

결국 미국은 이 롱비치만 만든 후 더이상 원자로 탑재 순양함, 구축함을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롱비치는 일단 만들어서 취역은 시켰기에

미 해군은 이 롱비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으며

베트남 전쟁에 나가서 적기를 격추하는 등의 일을 하다가

1995년이 되어서야 퇴역하게 되었다


sea-orbit.jpg






어떻게 보면 롱비치는 그저 위상배열 레이더를 위한

프로토타입 군함에 가까운 함선이었지만

그래도 미군은 그 숱한 고장의 폭풍을 뚫고 어찌저찌 운용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1200px-US_Navy_100304-N-6006S-046_The_Ticonderoga-class_guided-missile_cruiser_USS_Bunker_Hill_(CG_52)_transits_in_the_Atlantic_Ocean.jpg



진짜 제대로 된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한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을 만들었으며

이 이지스함 계보는 매우 충실하게 이어져

cd5180cec7eb1fe8336d6e58ecb76f8b.jpg




70척이 넘게 찍어내고

90번대 후반대까지 대기순번이 잡혀있는

양산형 이지스함이라는 현재 유일무이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최소한 시험함으로서 맡은 임무는 완수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편

이 롱비치를 본 소련도

음... 원자로 이거 괜찮아보이는데? 우리도 한번 만들어볼까?

하면서 만든 군함이 있는데

maxresdefault.jpg




이 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18개의 댓글

2018.07.24
사진 다 깨져쓰
0
2018.07.25
@FcTlis
그대로 긁어왔더만 깨졌나보네;;; 수정할께
0
2018.07.24
모바일 엑박 ㅠㅠ... 그래도 재밋당
0
2018.07.25
@유료트럭
수정했음 이제 사진 보일듯
0
2018.07.25
@Intruder
고마엉 사진만 쭈르륵봣다
0
2018.07.24
아저씨 엑박 좋아해?
0
2018.07.25
@비상계단
그대로 긁어와서 그런가봄 ㅇㅇ
사진 첨부해서 수정함
0
2018.07.25
ㅊㅊ 이렇게 대를 이으니 조으다.
0
2018.07.25
@년째 밀덕
띠용??? 아재요....ㅋㅋㅋㅋㅋ
0
2018.07.25
@년째 밀덕
안이 아조시
왜 직무유기합니꺼
0
2018.07.25
@년째 밀덕
아조씨 제발...읽판 오는 유일한 이유가 이거 때문인데...ㅜ
0
@년째 밀덕
이 아잰가 누가 옛날에 밀리터리 올리다가
추천수 보고 자괴감와서 그만뒀다고 하던데..
0
2018.07.26
@년째 밀덕
아재요.. 앞으로 춫천 꼬박꼬박 잘누를테니 돌아와조요..
0
2018.07.25
아조씨 제발 많이 써줘..
0
2018.07.25
@피토하는판다
원글 쓰시는분이 지금 미국 유학중이셔서 비정기적 으로 글쓰시고 계심... 대략 3~4주에 한번 글 올라오는거 같더라
0
2018.07.26
뭐여 막짤 키로프급임?
0
2018.07.26
@참교육
ㅇㅇ 키로프급임
0
2018.07.30
존잼 존잼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08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3 FishAndMaps 9 1 일 전
12407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1 2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3 일 전
12405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0 Mtrap 10 3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3 4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1 Mtrap 14 3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4 일 전
12401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0 2 일 전
1240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4 일 전
12399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1 5 일 전
12398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6 LinkedList 9 5 일 전
12397 [역사] 미지에의 동경을 그린 만화 8 식별불해 5 8 일 전
12396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8 일 전
12395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8 일 전
12394 [유머] 웃는 자에게 복이 오는 삶 10 한그르데아이사쯔 7 9 일 전
12393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9 일 전
1239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그그그그 3 10 일 전
1239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그그그그 4 11 일 전
12390 [기타 지식] 브라질에서 이 칵테일을 다른 술로 만들면 불법이다, 카이피... 5 지나가는김개붕 1 11 일 전
12389 [기타 지식] 럼, 라임, 설탕 그리고 다이키리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 2 지나가는김개붕 6 12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