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잘 만들어졌는데 - XA-38

출처 : 네이버 에이스 컴뱃 카페 EAGLE님의 밀리터리 리뷰

https://cafe.naver.com/acecombatweb/27297


XA-38
Beechcraft-XA-38.jpg



앞부분이 마치 모기처럼 침이 달린 듯한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무산된 공격기 이야기






1942년 미 육군 항공대는 비치 항공기 제작회사에 의뢰를 넣는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그 비속어 비치가 아니다. Beech다.)
1_20_b1.jpg





기존에 쓰던 쌍발 공격기 A-20을 대체할

새로운 공격기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새로 만드는 물건이었던만큼 요구사항도 높았는데

그건 다름아닌 탱크, 벙커 등의 중장갑에도

유효타를 먹일 수 있도록 만들으라는 것이었다

(A-20의 무장은 7.7mm 기관총 7정과 1.9t의 폭탄이었다)

이 조건에 맞추기위해 고심하던 비치 사는

결국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main2x.png




이럴거면 그냥 포에 날개를 달아 날리는게 낫겠다!

가즈아!!!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거침이 없어진 그들은

결국 진짜 75mm 포를 기총처럼 기수에 달아버리는

실로 무식하기 이를데 없는 방법을 동원하기에 이르렀고

이 생각이 생각외로 성공적으로 구현되면서 XA-38이 완성된다

xa38grizzly_3-view.jpg





이렇게 만들어진 XA-38은


전장 - 15.79m

전폭 - 22.51m

높이 - 4.73m

중량 - 13,545kg

엔진 - Wright R-3350-43 2기 (2,300hp)

최대속도 - 605km/h

항속거리 - 2,286km

상승고도 - 8,473m

승무원 - 2명

무장
75mm 기관포 1문
12.7mm 기총 6정
폭탄 900kg


으로 숫자들만 보면

20160909_57d19531b5d10.png




뭐지?

02.jpg




이건가?

싶을 정도로 꽤나 흉악한 성능을 자랑했다

일단 75mm 포부터가 좀 반칙인게

예나 지금이나 전차 상부는 상대적으로 얇은 장갑을 두르는 상태

하늘에서 대구경 포탄이 날아와 꽂히면 버틸 수가 없는 건 마찬가지라

실전에 투입만 되면 바로 적 전차를 학살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작정하고 도입한 것이

75mm 포를 움직이게 하는 저 엔진이었는데

저 엔진은 다름아닌

11-17-16-960-Doc_SteveZimmerman_1.jpg




B-29에 달린 그 엔진이었다

가장 최신의, 가장 강력한 대형 엔진이었으니

이 녀석의 기동력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었고

실제 테스트 비행 때도 예상보다 속도가 더 잘 나와서

개발진들을 기쁘게 했을 정도였다

그 외 기타 사항들도 정말 무난하게 요구 성능대로 뽑혀져나와

이 녀석은 그야말로 생산 허가만 떨어지면 몇천대씩 튀어나올 준비가 끝난 기체였다






그러나

이 기체에서 X자를 못 떼게 만든 걸림돌이 발생했으니

그건 바로 방금 이야기한 엔진이었다

당시에 따라올 자가 없는 진정한 최신예 전략폭격기였던 B-29의 위상을 감안하면

미군이 이 B-29의 생산에 전력을 다했을 것은 명확했고

이런 상황에서 그저 큰 포를 단 공격기를 위해

안 그래도 모자라 죽을 맛인

B-29의 엔진을 따로 빼달라는 요청이 승인되었을 리가 만무했다

거기에 이 녀석이 나온 것이 1944년 중반이었는데

만들어놓고 지연되는 꼴을 본 미 육군도 생각이 바뀌고 말았다


hmm-png-hmm-600.png




이런 성능의 공격기가 과연 필요할까? 그냥 있는거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말이

mitchell-fire-735x413.jpg




결정적으로 이미 이들은 B-25G 라는 이름으로

75mm 포 장착 폭격기를 쓰고 있던 상태였기에

이런 생각이 더 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런 회의감이 퍼져나간 끝에

XA-38은 프로젝트 중단,

기껏 만들어지고 테스트도 마친

2대의 프로토타입 또한 폐기처분 당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beech-xa-38-grizzly-air-2_%281%29.jpg




여담으로

원래 이름은 디스트로이어였지만

조종사들이 이 기체에 붙인 애칭은 그리즐리였는데

만약 정말 생산되어 투입되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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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리즐리 베어가 되어

이런 충격과 공포를 추축국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기체 중 하나이다






차회예고

0df083ef658549e758dae85aab9b0552.jpg




가분수 (假分數) :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분모보다 더 큰 분수


리뷰 퍼오는게 없어서 그냥 직접 내가 퍼옴ㅇㅇ

12개의 댓글

2018.07.25
ㅊㅊ 대를 잇는구나.
0
2018.07.25
@년째 밀덕
아조씨는 안할라고?
0
@년째 밀덕
1대님....ㅜㅜ
0
2018.07.25
보고싶었다 ㅊㅊ
0
2018.07.25
항상 잘 보는중임
0
2018.07.25
꿀잼 추
0
좋은 글 감사~~
0
2018.07.25
b-25 미첼에도 75미리 포 달았지않나
0
아있는 비행기 놔두고 왜 새로 만들어달라그래
0
2018.07.27
나이스
퍼올 때 금지어 걸리는거 어떻게 했냥
0
2018.07.27
@보라뚱이
금지어가 있었음?
0
2018.07.27
@Intruder
모바일 상태로 전체 복붙해오려니까 html에서 걸리는게 있더라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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