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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http://youtu.be/6qtIvxTeL1c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 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너무 강해 보리이삭이 쓰러지는 것을 '늑대에게 밟혔다'고 하고, 
흉작일 때는 '늑대에게 먹혔다'고 말한다.
근사한 표현이긴 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는 것이 옥의 티다 싶다.
하긴, 그나마 지금은 약간 멋을 부리며 말하는 것뿐이지, 
옛날처럼 친근함과 경외하는 마음을 담아 그런 말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이삭 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은 몇 백 년이 흘렀어도 여전하건만, 
그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해마다 보리를 심어온 이 마을 사람들도 오래 살아 봐야 고작 70년이다.
몇 백 년씩이나 변함없는 것이 되레 잘못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러니까 이제는 옛날 옛적의 약속을 예의상 지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는 필요치 않은 것 같다.
동쪽으로 치솟은 산 때문에 하늘의 마을 위를 지나는 구름은 대개 북쪽을 향해 흘러간다.
구름이 흘러가는 그 끝. 북쪽의 고향을 떠올리며 한숨짓는다.
시선을 하늘에서 보리밭으로 되돌리니, 
코끝에서 움직이는 자랑스러운 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할 일도 없고 하여 꼬리털을 다듬기 시작한다.
가을하늘은 높다랗고 아주 맑았다.
올해도 또 추수철이 다가왔다.
보리밭을, 수많은 늑대가 달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읽은 라노벨중에서 가장 멋진 서문같음.

23개의 댓글

2018.07.24
이거 늑대와 향신료 아님?
0
2018.07.24
@병신 지잡대생
폰트 너무 작아 좀 키워 ㅡㅡ
0
@병신 지잡대생
미안! 더 키웠다
0
2018.07.24
@별거아닌데그만들싸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8.07.24
늑향은 일반소설에 비빌만함
0
이건 작가가 중세유럽경제 논문, 전공서적 4~50권 읽고 쓴거잖냐
0
2018.07.24
늑향은 진짜 볼만했는데. 작가가 똑똑하다는걸 알수 있음.
특히 먹을거 묘사랑 금전적인 묘사가 좋았는데.
0
ll
2018.07.24
늑대와향신료 재밌게 읽었는데
0
2018.07.24
늑향은 작가가 전공서적 몇십권씩 읽고 쓴거잖아
0
2018.07.24
집에 늑향 전권 있다

어렸을땐 너무 어려워서 못읽었는데 커서 다시읽으니 씹명작
0
늑향은 라노벨에 있기에는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아닌거 같어,
0
2018.07.24
@왈왈으으렁킁킁
헤비노벨 ㅋㅋㅋ
0
2018.07.24
@칡꽃
ㄹㅇ 개재밌음
0
2018.07.24
이게뭔데십덕들아
0
2018.07.24
부엉이와 밤의 왕도 재밌게 읽었음. 일반소설느낌임
0
2018.07.24
늑향 보다말았는데 그래서 수간섹스하냐?
0
2018.07.24
@동정꼬꼬마
후속작에 딸 나옴
0
2018.07.24
@록타이트
ㅓㅜㅑ 오늘은 수인섹스다!!
0
늑대와 향신료 한번 보고싶은데 왜이렇게 눈에 안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상상이 안가...
0
2018.07.24
히이이익 오타쿠~
0
2018.07.24
끝까지 썸만 탄다는 그거 아님?
0
2018.07.24
@제8690부대
결혼 엔딩나고 후속작으로 흰머리 호로 나오는걸로 아는데
0
2018.07.24
@제8690부대
ㄴㄴ 결혼에 임신까지 함. 단편중에서 호로가 그거 자랑하려고 로렌스랑 인연 있던 여성 모두 초대하는 편 있음.
후속작은 둘 사이 딸하고 소설 서브캐릭터가 주인공인 늑대와 양피지였을 거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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