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신분석이야기]



태어난다는것은 불안을 최초로 경험하는 것이고, 따라서 출생은 불안의 근원이자 원형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며, 심장이 터질 것같이 뛴다. 무슨 일이 당장 닥칠 것 같다.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불안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손바닥에 땀이 고인다. 이러는 자신이 바보같다."


 누구나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불안'의 증세입니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안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술지도 있을 정도입니다.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면서 매우 복잡한 감정입니다. 아주 흔한 감정이어서 몸에서 열이 나는 것과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은


동격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불안은 '마음의 열' 입니다.

 

 '불안'의 어원인 라틴어 단어 'angere'의 의미는 '목을 조르다' 입니다. 불안하면 질식감 비슷한 것을 느끼고 심한 불안 중에 폐소공포증도 있으니 그럴듯 합니다.



 1. 불안을 몰아내려고만 하지 말자.


 덴마크의 철학자인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불안은 삶의 동반자입니다. 태어나서 세상과 헤어질 때까지 늘 곁에 있습니다.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내 마음에 진동을 일으킵니다. 불안은 내가 온통 자신에게만 사로잡히게 합니다. 불안이라는 단어의 뿌리에 충실하게 불안은 마음만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몸에도 영향을 크게 줍니다.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럽고, 심장이 급히 뛰고,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프고, 토할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불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와 같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를 보았을 때 내 가슴이 쾅쾅 뛴 것은 불안의 짓입니다. 내 얼굴이 빨개진 것도 그 녀석이 


한 짓입니다. 내가 건네주는 커피 한 잔을 그가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렇게 불안은 나를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면 나는 불안은 나쁜 것이므로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불안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없애려고 전력을 다합니다. 불안을 잊으려고 다른 일을 합니다. 심지어는 항불안제 같은 약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안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큰 동력입니다. 그러니 불안이 찾아오더라도 불안한 감정을 내몰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 불안은 내가 찬물로 세수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게 만듭니다. 그런데 불안이 지나치면 책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시험


자체가 불안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시험에 연결되는 생각이나 느낌이 불안을 일으킵니다. 말하자면, 이번 시험을 잘못 보면 나는 좋은 학교에


진학을 못할 거다, 부모님께서 실망하실 거다, 선생님의 꾸중도 피할 길이 없을 거다, 친구들은 나를 우습게 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점점 더 


불안해집니다. 불안은 마음의 갈등에서 옵니다.


 불안은 공포와 다릅니다. 불안은 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공포는 마음의 갈등이 아닌 뚜렷한 외적 원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두운 지하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무대 위, 좁은 엘리베이터, 위태로운 다리, 아찔하게 높은 곳, 날카로운 칼, 징그러운 벌레, 끔찍한 피 등이 공포감을 불러 옵니다. 공포는 공포감을


주는 대상을 피하면 없어지지만 불안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이어서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불안하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불안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피하기가 마땅치 앖습니다. 왜 그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할 때는 피하지 말고 차라리 


불안ㅇ한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불안은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불안은 무없인지는 모르지만,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위험에 대한 마음속 경고의 편지입니다. 불안을 물리치려면 


나는 그 편의 내용을 읽어내고 불안의 원인이 되는 갈등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


 또한 불안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입니다. 이때 말하는 스트레스는 밖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내 안에서 오는 것도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불안의 불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타오릅니다. 그것이 급성 불안입니다. 

 

 만성 불안은 불안이 습관이 돼버린 것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없이도 막연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하지 않다 비난하기도 합니다. 억울한 소리를 듣지 말고 빨리 정신과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분석으로 들어가 보면 불안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올라오는 뭔가에 대한 반응입니다. 무엇이 올라오겠습니까? 가장 흔한 것은 성적 욕구나 공격성입니다.


문제는 초자아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반대되는 두 힘이 마음에서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면 갈등이 생깁니다. 갈등이 있으면 불안해지고 불안은


ㅓ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방어기제를 출동시켜 처리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억압이라고 하는 방어기제를 활용해 불안한 느낌을 무의식의 세계로


다시 돌려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증상이 만들어집니다. 불안 증상은 자아가 지르는 비명입니다.


 불안도 선후배가 있습니다. 아주 어리거나 자기 정체성이 흔들릴 때는 자신이 해체되어 사라질 것 같은 불안이 흔히 찾아옵니다. 회사로 치면 부도가 나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될 것 같은 걱정입니다. 철이 좀 들면 부모가 대상을 잃을 것 같아 불안해합니다. 더 철이 들면 양심, 윤리, 도덕과 관련해서 자신이 벌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생깁니다. 나이가 아주 많아지면 건강에 대한 불안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존재의 불안도 있습니다. 인생ㅅ이 허망하고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상태입니다.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정신분석가는 비엔나 출신


닥터 프랭클입니다. 그는 나치 시절 유태인 집단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경험을 녹여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 최악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고통 받는 삶이야말로 내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라고 하였습니다.


 불안이 100퍼센트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불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자원이자 삶의 의미를 깨달으라고 나에게 던져진 화두입니다.


2. 걱정하는 일은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


 불안하면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걱정하며 삽니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걱정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를 넘으면 그 


걱정이 오히려 나를 무너뜨립니다. 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나친 걱정은 자신을 파괴합니다.


 혹시 자신이 습관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요? 이는 걱정을 하는 동안은 오히려 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걱정을 하면 마치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걱정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소식이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인생의 비극입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걱정을 ㅏ했고, 그래서 뭔가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우깁니다. 자신의 운명에 스스로 마법을 건 것으로 착각합니다. 일종의


주술적인 사고입니다.


 이전 어른들은 점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엄청난 금액의 돈을 내고 부적을 받아와 집안 어딘가에 놓아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던 일이 생기지 않으면 부적의 덕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확률이 미미한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꼭 나이 드신


어른들만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심심풀이로 보는 타로카드, 신문에 나오는 운세, 자세히 보면 뻔한 것인, 아무 말도 아닌 것들에 나의 걱정을 


기대고 잠재우려 합니다. 불안해서입니다. 


 이런 걱정이 신체적 건강으로 옮아가면 '건강염려증' 같은 걸 겪게 됩니다. 없는 병을 있다고 생각하거나 작은 병을 심각하다고 확신하는 마음의 병입니다.


없는 병을 있다고 생각하거나 작은 병을 심각하다고 확신하는 마음의 병입니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며 온갖 진찰과 검사를 되풀이합니다. 


이를 백화점 다니는 것에 빗대 '의사쇼핑'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은 마음의 병이 몸의 증상을 느끼게 하는 것인데 도리어 그나마 자신이 병원을 열심히 다닌 


덕에 병이 크게 심해지지 않았다고 자신을 위로합니다. 환자의 마음에 숨어 있는 자기 비난, 죄책감, 벌 받고 싶은 욕구를 찾아야 이 병을 근원적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원합니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는 데도 말입니다.


너무 걱정이 많고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못한다면 독입니다. 걱정에 따른 불안은 이성과 판단을 마비시켜 의사결정과 행동을 제때 못하게 합니다. 삶이 '우유부단함으로 


가득찬 주차장'신세가 됩니다.


 그러나 무조건 걱정을 안 하려고 하면 사태는 악화됩니다. 걱정의 힘이 더 크게 자랍니다. 진심으로 걱정 되는 일이 있으면 차라리 행동을 하십시오. 그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무슨 일일까 상상을 하며 걱정을 키우기보다는 당장 내가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것이 걱정의 늪에 빠지는 것보다 좋습니다. 


 평소 여러가지 일에 걱정을 떨칠 수 없으면 차라리 매일 30분 정도 걱정하는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걱정을 하십시오. 걱정거리를 머리가 아닌 


다이어리에 적으세요. 매일 걱정거리와 그 해결책을 나린히 글로 적어서 비교해보면 자주 하는 걱정의 정체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 중에는 당장 내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즉시 머리에서 지우세요. 걱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해결책이 없는 것들은 뒤로 제쳐둡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당장 해치우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어떤 걱정거리는 매일 적다보면 지루해져서 제풀에 없어집니다. 삿고한 일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겠습니다.





14개의 댓글

어려워서 모르겠는레후우
0
2018.07.21
불안허다..
0
2018.07.21
좋다
0
2018.07.21
This is very well structured text. A lot of Korean people are suffering from these kinds of mental illness so I hope this helps them to overcome their psychological issues asap.
0
2018.07.21
@진심이가
I think there is something missing in the text. Anxiety is habit, and when it has continued over and over, the brain structure is adjusted to be more venerable to this kind of attack, which means the anxiety could arise easily and quickly when he/she experiences some external stimuli. Thus, taking medicines and doing some exercise such as meditation or yoga is a crucial part to overcome such a problem.
0
2018.07.21
@회계하자
I pay tribute to useful comments from you. Unfortunately, I am not good at English, so please understand that I also used the translator to look like an educated person. Have a nice day.
0
2018.07.21
@갓현욱
I'd like to fuck these faggots
0
2018.07.21
@늉늉이오너
Can i join it?
0
2018.07.22
@야기야단
Available?
0
@회계하자
이거 쓰는데 몇 분 걸림ㅋㅋ?
0
2018.07.22
지나친 불안은 강박으로 볼수있다고 들었음
0
2018.07.22
요약: 불안하면 그냥 이 모든게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여라
0
근데 이유없는 불안은 신경계 호르몬 문제일 수 있음.
0
2018.07.22
좋은 글 잘 읽었다. 고맙다.
습관적으로 걱정하는 게인데, 또 습관적으로 불안해하던 참에 좋은 글을 발견했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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