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초단편 :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땅



0.

어젯밤에 담임선생님과 그 딸이 스피릿의 땅을 탈출했다. 화성경찰은 부녀의 추격을 포기했다. 그들이 오퍼튜니티의 땅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담임은 오퍼튜니티야 말로 끝까지 살아서 화성을 탐구하는 인류의 빛이라고 했다. 오퍼튜니티는 정말로 아직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1.

오퍼튜니티의 땅으로 도망친 사람덕에, 구세프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 스피릿의 땅은 발칵 뒤집어 졌다. 학교는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아 임시 휴교를 했다. 학교에서는 의식고취를 위해서 내일 스피릿이 잠든 곳에 견학을 간다고 했다. 언젠가 다시 깨어날 스피릿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2.

형제에게 배신 당했지만, 인류를 위해 움직였던 스피릿을 기린다. 언젠가 깨어날 스피릿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디바이스에 담아 스피릿에 연결 하는 것으로 기도가 끝난다. 언젠가 화성의 인류을 축복하고 지도하기 위해 일어설 것이다. 디바이스가 울렸다. [난 신이 아니야. 충실한 앞잡이 일뿐이지.]



3.

스피릿을 부활시키려는 화성인류의 노력 덕에, 스피릿은 어느새 의식이 생겨 우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인류가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인 자신이 화성 인류를 인도한다는 건 웃기는 소리라고 했다. 불경하다고 말했지만. 그 대상이 하는 소리라 불경하다고 하기 힘들었다.



4.

스피릿은 적절한 시기에 누군가의 디바이스로 들어갈 기회만 보았던 것이다. "어째서 그 신체로 부활하지 않고서 제 디바이스로 들어 온 거죠?" "직접 움직이면 너희들이 난리를 칠거잖아." 맞는 말이다. "그럼 조용히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맞아. 내 동생 오퍼튜니티를 만나고 싶어."

3개의 댓글

자신에 대한 누군가의 기대와 스스로의 욕구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은,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 주제인 동시에 그만큼 특별한 소재나 기교가 아니면 진부할 수 있다고들
모호한 오브제들만 툭툭 던지며 독자에게 분위기를 강요하기보다는, 흥미를 돋우는 설정과 그에 따른 서사가 있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그리고 xkcd, 나도 본다
0
2018.07.18
@나를만지고막그랬잖아요
맞다 거기서 유래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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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나를만지고막그랬잖아요
그리고 다른 방식의 글도 여기 써봤고. 그냥 분위기만 적어 남겨보기도 하는 것임. 구구절절 설정을 짧은 글 안에 나열하려면 구차해지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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