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내가 처녀귀신의 손을 잡고간곳이 저승이아니라 이세계!?

안녕하세요 양산형 이세계 인생 mk.1 이라는 제목으로 글쓰던 사람입니다.

그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처음에 쓴 부분의 빈약함부터해서 전체적으로 보강이 필요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을 고쳐서 다시써봤습니다.

그 글의 설정에서 조금 따와서 진짜 양판소마냥 가볍게 읽을만한 글을 써보려하니

많이 읽어주시고 많은 조언 바랍니다.

제목도 드디어 지어봤습니다.

제법 양산형 이세계 소설의 느낌이 나죠? 그럼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







1.

 

 

 

 

   다녀왔습니다.”

 

 

 불 꺼진 방안에 힘빠진 목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와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다.

인사를 해봐야 혼자사는 이 작은 원룸에는 대답해줄 이는 없지만 아무말도 없이 들어오기엔

너무 허전해 그냥 인사를 해본게 어느덧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마치 누군가 있는듯

자연스레 인사를 건내게되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불은 키지 않은 채 침대로 걸어간다.

불을 키지 않으면 완전히 깜깜한, 밤의 가로등의 불빛도 잘들오지 않는 음침한 원룸이지만

1년간 반복되어 익숙해진 내 발은 별다른 무리없이 날 침대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걸어가면서 야생동물이 족적을 남기듯, 새가 깃털을 흝뿌리듯 걸어가는 걸음걸음 마다 입고 온 옷들을 허물벗듯이 방바닥에 흩뿌려논다. 그 과정과정이 너무 부드러워서

다른 사람이 본다면 걸어다니는 동작에 옷을 벗는 모션이 합쳐진 야겜 스킨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하아….”

 

 

팬티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길게 한숨을 내쉰다. 100, 이제 100번을 채웠다.

무슨 퀘스트 목표 채우듯 채운 이 숫자는 여자에게 차인 횟수였다. 군대를 막 전역하고 자신감이 붙은 유신은 친구의 소개뿐만 아니라 과후배, 동아리후배, 술집은 물론 길거리에서 막 만난 여자까지 총 100번의 추파를 날려 100번을 격퇴 당했다. 임전불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지만

각오하고 말걸면 퇴짜맞기 일쑤요, 지피지기를 위해 친구의 조언부터 서점의 베스트셀러인 너도 나도 픽업아튀스트같은 책을 읽어봐야 백전을해서 백패를 했다.

언젠가 여자친구를 데리고와서 만리장성을 쌓으리라 다짐하며 빌린 넓은 원룸엔 곳곳에 짙게 배인 홀아비 냄새만이 이곳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음을 쓸쓸히 증명했다.

처음 방을 빌릴려고 발품을 팔 때 큰방을 구하기엔 너무 비싸서 사이즈를 줄여야하나 고민할 때

우연찮게 전단지가 붙은 게시판 한구탱이에서 찾은 이 방은 다른 방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월세가

낮았다. 그 때는 왜인지도 모르고 좋다고 계약했는데 후에 알고보니 낮에도 햇살이 잘들어오지 않아 한밤중처럼 어두운 것은 물론이요. 선배에게 들은 얘기론 이 방에 귀신이 나와서 몇 년째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했다.

허나, 귀신을 믿지 않는 내겐 그저 방값을 싸게만드는 고마운 소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이렇게 외로울바에야. 니가 나좀 데려가라! 처녀 귀신이랑 총각이라 좋은게 좋은걸 하자고!!!”

 

 

베개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헛소리를 내뱉어본다. 100번째 차인 오늘, 친구는 축하한다며 술을 사줬다. 그래 같이 마시고 취해나 보자라고 밤새도록 달리려고 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는 어 자기야.’ 라고 말하는 친구는 어디서 보도듣도못한 앙탈섞인 목소리를 내면서

속을 메슥거리게 만들었다. 그 메슥거림을 못참고 화장실에가서 브레스를 쏟아내고 돌아왔더니

친구는 웃는 낯으로 여자친구가 불러서 이만 가봐야겠다고 나보고 들어가자고했다.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 는 말을 만들어낸 조상님껜 죄송스럽지만 난 친구의 그 웃는 낯에

에잇 퉷하고 침을 뱉음으로서 그 명제를 훌륭히 반증해냈다.

전역하고나면 장및빛 인생이 펼쳐지리라 기대했던 나의 연애사는 너무나 아름답게도 잿빛이었다.

이대로 가면 정말 마법을 쓸지도 모를일이었다.

그렇게 될바에야 다른 수단을 쓸까도했지만 그건 차마 동정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언젠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동정을 뗄것이다, 그런 알량하고 허무한 자존심만이 무너져가는 나의 희망을 지탱할 뿐이였다.

베개의 향긋한 섬유유연제만이 날 위로하는 밤, 그 거짓위로에 스르르 잠이든다.

 

 

…….”

.

.

.

.

.

.

.

잠에서 깨보니 아직 방안은 어두운 채였다. 어차피 낮이나 밤이나 어두운건 매한가지지만 아직은 날이 밝은 것 같진 않았다. 이제 가을의 초입이지만 아직은 날씨가 더워서인가 아니면

술을 많이마셔서 그런가 숨이 턱하니 막혔다. 숨이 꽉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 잠에서 깨어 감각이 천천히 시동을 걸음에 따라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대체 무언가 싶어 가슴팍을 봤더니 무언가 희끄무리한 형상이 보였다. 가로등 불빛인가라는 생각을 3초 정도 했지만 잠에서 어느 정도 깨서 생각해보니 이 방에 가로등 빛은 들어오지 않았다.

희끄무리한 형체, 정신을 차림으로서 조금더 선명하게 보였고 그건 영락없는 사람의

형상이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귀신인가 아니면 단순히 가위에 눌린것인가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차분히

스쳐 지나갔다.

무섭다던가 어서 이 가위에서 벗어나야겠다던가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직 술이 덜 깬 영향도 있겠지만은 무엇보다 저 형상이 아무리봐도 여성의 형상이었다.

웅크려 앉아 이쪽을 내려다보고있는듯한 그 형상은 머릿카락이 길게 느리틔워져있었고

무엇보다 흉부가 풍만했다. 가슴이 풍만했다.

손을 뻗으면 왠지 닿을것만 같았다. 지금까지의 평생을 만져보지 못한것이었고

앞으로의 평생에 만지리라 보장할 수 없는 꿈과 희망이 눈앞에 보였다.

그것이 비록 귀신의 것일지언정 어찌 아무 의미없다고 할수있겠는가

아니 나는 가슴을 만지려는게 아니라 내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침입자를 격퇴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머릿속에 내 행동에 대한 정당한 명분이 떠올랐다.

 

명분은 세워졌다. 사나이라면 어찌 대의 앞에서 머뭇거리리요.

 

잘 안움직이는 손에 정신을 집중한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몸은 도통 움직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끙끙대며 움직이기 위해 계속 집중하니 갑자기 머리가 팔을 움직이라는명령이

어느 한 구석탱이에서 막혀있다가 갑자기 뚫려서 쏟아진것마냥  손이 훅하고

가슴을 향해 뻗어갔다.

앞으로 1, 뻗은 손이 꿈의 영역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시간,

그러나 그 1초의 희망은 그 희끄무리한 형체가 뻗은 손에 의해 막혀버렸다.

그 형체는 내 팔을 붙잡은 채로 날 일으켜 세우려는듯이 잡아 당겼다.

난 일어서지 않으려고 버텨봤지만 놀이기구를 탔을 때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으로 운행을 시작할때처럼 중력이 당기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난 정신을 잃었다.


2개의 댓글

2018.07.15
섹스
0
2018.07.16
야하셔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81 [그림] 운동복 치세 5 2049 6 12 시간 전 114
32480 [그림] 오랜만 그림 Gistory 1 13 시간 전 40
32479 [그림] 걸판 로즈힙 그려옴 1 UHwa 4 14 시간 전 48
32478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나인즈 전용 프랑크스 9식 5 뿔난용 3 1 일 전 68
32477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나인즈 전용 프랑크스 9식(스케치) 2 뿔난용 2 1 일 전 42
32476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양산형 프랑크스 3 뿔난용 3 2 일 전 133
32475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양산형 프랑크스(스케치) 뿔난용 2 2 일 전 65
32474 [그림] 이터널리턴 3 랄부 2 3 일 전 121
32473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스트렐리치아 5 뿔난용 3 3 일 전 70
32472 [그림] 브로냐에요 17 2049 12 4 일 전 213
32471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스트렐리치아(스케치) 2 뿔난용 2 4 일 전 81
32470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클로로피츠 3 뿔난용 2 5 일 전 97
32469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클로로피츠(스케치) 뿔난용 2 6 일 전 95
32468 [그림] 이터널리턴 4 랄부 5 6 일 전 151
32467 [그림] 몬헌 진오우거 7 털박이협회원 7 6 일 전 176
32466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델피니움 2 뿔난용 4 7 일 전 100
32465 [그림] 램리썰 3 구파 5 8 일 전 145
32464 [그림] 이터널리턴 5 랄부 6 8 일 전 158
32463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델피니움(스케치) 2 뿔난용 3 8 일 전 103
32462 [그림] 달링 인 더 프랑키스-아르젠티아 4 뿔난용 3 9 일 전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