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국시대 명장 오기(吳起)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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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장군이 한 말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당시로부터 약 2천년 전의 병법서에서 쓰인 말이야.

 

 必死則生, 幸生則死

'반드시 죽으려하는 자는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바로 전국시대때의 명장 오기가 쓴 오자병법에 나온말이야.

오기는 많은 전투를 치뤘지만 한번도 지지 않은걸로도 유명하고 특유의 성격도 유명한데 

오늘은 이 오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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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는 기원전 440년 전국시대 위나라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어.

어렸을 때부터 집념이 대단했는데 그 일화로

마을의 불량배에게 덤볐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도 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덤볐다 또 두들겨 맞고 

맞은 곳이 조금 가라앉았다 싶으면 또 덤벼서 두들겨 맞고 계속 쳐맞으면서도 불량배를 괴롭혔대.

나중에는 그 불량배가 오기에게 학을 떼며 오기를 피할 정도였어.

그러고는 오기는 자기가 이겼다고 좋아했다고 해.

 

그런 오기가 생각과는 다르게 장정이 되었을 때도 별다른 벼슬을 하지 못했다고 해

그래서 권세가와 친분을 쌓으면서 벼슬을 얻어볼 생각에 권세가와 가까이 지냈는데

그러면서 가산을 탕진해버렸다고 해. 당연히 주위 사람들은 오기를 보고 손가락질을 해댔지

그런데! 모멸감을 참지 못한 오기는 자기를 비웃은 마을 사람 30여명을 모두 칼로 죽여버렸어.

살인 아니 학살을 저질렀으니 못해도 사형에 처할 예정인 오기는 집을 떠나기로 결심해.

그러고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재상이 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팔뚝을 물어뜯어 맹세한 후 집을 떠나 노나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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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증자)


그리고 공자의 제자였던 증삼의 아들인 '증신' 의 문하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제나라 대부 전거의 딸과 결혼을 했어.

 

그러던 도중에 고향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어.

그런데! 오기는 어머니에게 재상이 되기 전까진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모친상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공부를 계속했어.

(사실 약속도 약속이지만 고향에 돌아가면 바로 사형인데 어찌 가겠어)

가뜩이나 유가였던 증신은 이를 패륜이라며 오기를 내쫓아버려.

 

그렇게 오기는 노나라 군영의 막료로 입대를 하게 되었어.

장교임에도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며 고락을 함께 하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면서

강대국인 제나라군을 공격해 사상자 없이 포로,병장기등을 노회하면서 군사 지도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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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일화로 오기가 장군으로 있을 때

한 병사가 종기를 앓고있었는데 오기는 그것을 보고 빨아줬어.

병사는 그것에 감동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싸웠겠지.

오기는 이렇게 병사들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부모,자식 관계처럼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신뢰관계를 만들었어.

 

그러던 도중에 제나라에서 노나라를 침공해.

노나라 재상 공의휴는 노나라왕 목공에게 총대장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오기를 천거했어

근데 조정에서는 반대의견이 빗발쳤어 왜냐고?

오기의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반론이 컸거든.

오기는 그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가 아내의 목을 베어버려

아내의 목을 베어버린일로 인정받은 오기는 총대장으로 임명이 되었어.

 

제나라측은  적당히 노나라를 굴복시킨다는 생각으로 왔기에 싸울 생각이 그리 많지 않았어.

그래서 사신을 보내서 화친의사를 떠보기로 했는데

사신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오기는 군영을 전부 허약한 병사로 채워 경계를 없앤후

사신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해주며 화평을 승낙했어.

제나라 사신들은 대접도 후하게 받았고 오기의 태도도 겸손했기에 아무런 경계없이 오기를 제나라 진영으로 초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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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는 정예병을 이끌고 사신을 따라 제나라 진영에 들어갔고 총공격을 감행해 제나라군을 궤멸시켜버려.

그렇게 제나라를 물리친 오기는 노나라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해.

그런데 영웅이 생기면 역시 음해하는 세력들이 생기기 마련이지.

음해세력은 오기가 아내를 가차없이 죽였다는 것을 가지고 목공에게 오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부추겼고.

음모를 알아챈 오기는 인재를 아낀다고 소문이 난 위나라로 떠났어.

 

당시 위나라 군주였던 위 문후는 오기를 만나 대화를 한 후

진나라 접경지역이면서 요충지였던 서하의 태수로 임명해.

태수로 부임하는 동안 진나라 성 5개를 빼앗고 76회의 전투중

64회를 승리, 12회를 무승부로 기록하면서 명장임을 계속 증명했어

 

그렇게 위나라에서 활약하던 도중

오기를 신임하고 중용해준 문후가 죽고 무후가 즉위해

오기는 문후의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무후에게 충성하지.

그러나 무후에게 군주는 덕을 가져야 한다는 등 직언을 하다가 관계가 틀어져버리고

오기를 불만스럽게 여기던 재상 공숙좌의 계략으로 위나라를 떠나 초나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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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왕 도왕의 신임을 얻어 오기는 재상이 되었고 개혁정치를 단행했어.

녹봉을 군사비로 전환하고 횡포와 부정부패를 단절 하는 등 초나라는 날이 갈수록 강성해졌어.

 

그런데 도왕의 총애가 두터워질수록 왕권강화를 추구하던 오기와

오기의 개혁으로 꿀을 잃게된 귀족과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어갔어

그러다 갑자기 도왕이 붕어해버려. 귀족들은 이때다 싶어 오기를 죽이기 위해

궁을 포위했지. 피할 곳이 없다는 걸 깨달은 오기는 한가지 꾀를 내어

도왕 시신이 있는 방으로 뛰어가 시신옆에서 검을 들고 귀족들에게 맞섰어.

귀족들은 자신들이 오기를 포위하고 있긴 하지만 장군이었던 자에게 덤벼서

좋을 건 없다는 걸 알고있었지. 그래서 활을 가져와 오기를 벌집으로 만들어 버릴 생각을 해.

오기는 화살이 날아오자 도왕의 시신위로 뛰어들었고 곧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고 죽었어.

근데 문제는 화살이 도왕의 시신에도 꽂혔다는 거지.

시신이라도 왕의 신체에 해를 입히는 건 극형에 처해지는 중죄였거든.

도왕 다음에 즉위한 숙왕은 오기의 죽음과 관련있는 귀족들을 전부 색출하여 극형에 처했지

오기는 죽음의 순간에도 지지않고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결국 귀족들을 숙청하게 함으로써 왕권강화까지 이루어낸거지.

 

죽을때 까지 절대 지지 않았던 오기는 전국시대에 손꼽히는 명장중 한명이라 할 수있겠지.

 

오기는 또 오자병법이라는 병서도 썼는데 위나라에 있었던 시절 문후,무후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썼어.

손자병법과 비교해보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손자병법과 다르게 오자병법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 실제적인 용병술 등을 다루었어.

예를 들어서 


'병사들과 고락을 함께 하면 병사들은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싸울것이다.'


'전투전에 지리,기후,풍향,적의 사기,적 지휘관의 성격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전투여부를 결정하라'


 승리를 위한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만을 알려주는 병법서라고 할 수 있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순신 장군님도 오자병법을 탐독했기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라고 인용했겠지?

현재까지 6편이 전해져오는데 각각 '도국, 요적, 치병, 논장, 응변, 여사'

'부국강병, 적의판단, 강군육성, 장수평가, 임기응변, 군의 사기'를 다루고 있다 해

오자병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알려줄께

 

처음 쓴 정보글인데 노잼일지 모르겠네

아무튼 읽어줘서 고마워!


 

22개의 댓글

2018.07.12
성격 개쓰레기네
능력있는 사패 아님?
0
2018.07.12
@니니닉니닉니
능력 하나는 ㄹㅇ 최고인데 진짜 수단과 방법을 안가려서 좀 그렇긴 함
0
2018.07.13
@플루비아누스
능력있는 독재자를 철인이라고 부르지.
사실상 가장 이상적인 존재다
1
2018.07.13
@죽죽
마을 사람 학살한거보니 그냥 능력있는 사패인듯 ㄷㄷ
0
2018.07.12
재미있는 글 잘 보았다
0
아저씨 다음 편도 써주세요 !
0
@한그르데아이사쯔
참 너무 재밌었어 ! 또 보고 싶어서 그만.. ㅋㅋㅋㅋ
0
2018.07.12
@한그르데아이사쯔
고마웡 빠른 시일내로 하나 또 써볼겡
0
2018.07.12
[삭제 되었습니다]
2018.07.13
@바다의그림자
저때는 좀 그런 게 있었지. 중국인들이 말하는 협이 뭐냐면, 아내 혹은 아들과 모르는 사람이 같이 물에 빠지면, 모르는 사람을 구해야 그게 협임 ㅋㅋㅋㅋㅋ
0
2018.07.12
....능력 좋은 미친놈 아니야 이거
0
2018.07.13
이새끼 출신이 왕족이였으면 ㅅㅂ
0
2018.07.13
출세하겠다고 조강지처 참수한건 사이코패스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0
2018.07.13
오기가 있다할때 오기가 저 오기냐
0
2018.07.13
@17Bordeaux
아쉽지만 그 오기는 아님
0
2018.07.13
꿀잼이다 담글도 빨리올려
0
2018.07.13
이거 사마천이 귀족 출신이어서 일부러 오기 관련 썰을 사기에서 나쁘게 부풀렸다던데
병사랑 동고동락하는 장수가 아내 목은 베어버리고 무자비했다는게 너무 안 맞지 않음?
0
2018.07.13
@ㄴㄴㄴ
오기는 병졸들과 고락을 함께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병졸들이 자기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함
그러니까 인성이 훌륭해서 병졸들의 힘듦을 헤아린게 아니라
잘 싸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 그 이유로 그런게 아닐까?
또 한비자에서는 아내를 쫓아버렸다고만 나와있는데
나는 목을 베어버렸다는 극단적인 것이 좀 더 와닿더라고
0
이 놈 때문에 나비효과로 죽은 묵가애들 살려내라
0
2018.07.13
사기에서 좀 쓰레기스럽게 서술했단 걸 어디서 봤던 기억이 있는거 같은뎅...
0
여혐이네
0
2018.07.17
오기에 대한 나쁜이야기는 대부분 왜곡되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부인을 죽인적도 없다고 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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