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양산형 이세계 인생mk.1 (3)

원래 자려고했는데 치킨을 생각했더니 잠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쓰던글을 마무리 짓고 올리고 자려합니다.
이번엔 서술부분의 비율을 늘려봤습니다.
왜 이렇게 글이 짧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조급증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야기 진행방향을 생각해둔게 있는게 그 지점에 빨리 도달하기위해
서술부분에서의 잡다한 내용들을 전부 스킵하고 필요한 내용만 적다보니
마치 미연시의 대화내용을 전부 스킵하고 선택지 화면으로 넘어가는것 마냥
짧아 지는거더군요.
역시, 뭐든 여유가 중요한것같습니다.
비단, 글쓰기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여유가 중요한게 아니겠습니까?
누구와 사귀고싶고 빨리 진도를 나가고싶어서 헉헉대면 되려던 연애도 안되는 법이죠.
마음에 여유를  갖고 그 연애라는 결과만을 위해 조급하게 이리저리 휘둘리지말고
거기까지 가는 그 과정을 느긋이 즐겨야 성공적인 연애를 할수있지않겠습니까?
물론, 미연시를 언급한 그 순간부터 제 연애에 대한 조언에 신뢰가없을수 밖에 없습니다만 말이죠.





...저기...”
  
?”
  
손을...”
  
  
  
그러고보니 가게를 나오고나서 쭈욱 손을 잡고 있었다. ‘미안 미안’ 가볍게 사과하며
손을 놓자 앨리스는 어쩐지 발그레진 얼굴로 작게 아니에요...’ 하고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작게 무언가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다시 물어봐도 깜짝 놀란 듯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고 말해버리기에 굳이 파고들진 않았다.
(기분 나빠라던가 (요금을 청구해야겠어같은 말을 들으면 울지도 몰랐다.
다 큰 사내가 길 한복판에서 눈물을 찔끔거리는건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닐 것 이기에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하기로 하자.
  
손을 놓고나서 특별한 대화가 없이 걷고있자 점점 번화가로 접어들고 있다는 듯이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카일씨의 잡화점은 좋게 말하자면 이 도시의 초입부분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번화가인 도시의 중심부와는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다어차피 새로 도시에 입성하는 모험가들은 결국 도시의 중심으로 훅 들어가
정보를 얻고 물건을 구매했기에 그런 사람들은 우리 가게의 손님이 아니었다.
  
우리 가게의 손님들은 좀 더 이 도시에 온지 오래된이곳에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쪽이었다.
카일잡화점은 오더메이드 제품이라던가 희귀한 소재로 만들어진 마도구등의 그런 장인의 손길이 들어간 제품들은 없지만 그렇다고 질이 마구 떨어져서 도저히 써먹지못할 물건이 섞여있지도 않는 공산품....아니 딱 양산품정도의 품질의 물건을 그닥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고있었기에 이 도시에 거주하는 모험가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다가 가게를 알음알음 찾아오는 것이었다그렇게 손님을 끌어당기는 물건은 뭐니 뭐니해도 노라할멈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회복 포션들이었다싼값에 제공해주는 포션임에도 불구하고 노라할멈의 포션은 효과가 꽤 좋았다.
그런 포션을 왜 그런 허름한 가게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지는 궁금해 물어봤더니
다 늙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것도 귀찮고 많이 만들 기운도 없기에 그저 소소한 용돈벌이나
하면서 물건을 가지러 올때에 그냥저냥 마을에서 일어나는일을 전해듣기도 할겸하는것뿐이라는 대답을 듣고있자니 마치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그냥 소일거리가 하겠다며 텃밭의 야채를 
따다가 길거리 좌판에서 파는거라는 얘기를 듣고있는 것 같아 나도모르게 눈물이 찔끔났다.
그래서 앞으로 자주 찾아뵈면서 얘기 상대가 되어 드리겠다고 말을 하니
대놓고 귀찮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됐다고 하면서 손을 휙휙 하며 쫓아냈다.
물론 그후로 자주 찾아뵙는다던가 하진않았다할머니네 집에가면 반갑고헤어질땐 아쉽지만
막상 또 가려하면 귀찮잖아그런거였다.
  
아무튼그러한 이유로 카일씨는 돈욕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끌려고 가게에
화려한 간판을 단다거나 하지 않았다어차피 그런거 없이도 손님이 오는것도 있고
간판을 달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데도 비용이 들어서임이 분명했다.
그래도 나는 좀 더 눈에띄는 간판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좀 예쁘고 세련된 간판을 달면 예쁜 여성모험가들이 간판에 끌려 가게에 들어오지않을까?
그래예를들면 저런 심장모양의 장식이라던가 장미꽃같은 간판....
  
  
저기 앨리스
  
...!? !”
  
저기가 분명 글로우씨 가게였지?”
  
맞아요저희에게서 끈같은 것을 사가시고 간단한 가죽방어구등을 납품하시죠.”
  
그치분명 글로우씨가게인데... 저런 화려한 간판을 다는 성격이었던가?”
  
  
그러한 질문을 하며가게위에 장식된 심장모양의 장식을 가르키자 앨리스는 그 시선을 내 손가락의 방향을 따라 이동하다 내가 무엇을 가르키고있는지 확인하자 고개를 갸우뚱하고선 내 얼굴과 가게의 장식을 번갈아가면서 보더니 대답해주었다.
  
  
그야 이제 곧 세인트 나르시우스 축일이니까요.”
  
....그게 뭐야?”
  
세인트 나르시우스 축일을 모르신다구요거의 모든 나라에서 기리는 날인데...”
  
...기억이... 기억을 잃어버려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으윽..머리가...”
  
...아니.. ...괜찮으세요!?!?”
  
  
기억 상실이란 것은 제법 잘지어낸 설정이었다이세계에 와서 모르는 개념이 훅하고 들어올 때 기억 상실이란 설정 하나면 의심도 사지 않을뿐더러 앨리스가 내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물론그런 설정이 별다른 의심없이 받아들여진 것은 처음 카일씨에게 발견됐을때의 몰골 때문이었으리라아무튼그렇게 잠깐 머리가 아픈 연기를 하자 이내 앨리스는 나르시우스 축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나르시우스 축일은 먼 옛날 신분의 차이로 인해 헤어져야했던 두 연인이 그 사랑을 차마 저버리지 못해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다 붙잡힐 위기에서 기지로 그들을 구해내고
그들의 앞날에 축복을 내려주며 그들을 쫓아오는 추격자를 막아서며 희생했던이제와서는
사랑의 성인으로 추대받은 나르시우스를 기리는 날이라고했다.
그래서 그날 큰 축제를 열며 남녀노소 할거없이 사랑하는이에게 선물을 주며 사랑또는 우정을 표현 하는 날이라고했다실제로 여름의 초입인 이 날 연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어쩐지 생일이 봄의 초입인 사람들이 많더라니 이유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앨리스의 생일도 얼마전이었다.
  
  
그럼 그 선물을 보통 무엇을 주고받아?”
  
...친구끼리라면 필요한 물건이겠죠모험에 필요한 장비같은거라던가...”
  
친구에게 주는거랑 연인에게 주는게 다른거야?”
  
그렇죠친구라면 장비같이 몸에 착용하는걸 주지만 연인이라면...”
  
연인은?”
  

앨리스는 잠시 우물쭈물하더니 볼을 조금 발그레 붉히고는 부끄러워하며 작게 말했다.
  
  
달콤한 간식이라던가 꽃같은걸 줘요....”
  
보통 반대로 줘야 되는거 아닌가?”
  
전통이니까요먼 옛날 두 연인이 쿠키와 꽃을 교환하며 쿠키가 입에서 모두 녹아 없어지고
꽃이 말라 비틀어져 먼지가 되어도 두 사람의 사랑은 변치 않으리라면서 맹세했던것처럼...“
  
  
그렇게 말끝을 흐리면서 설명을 마치자 때마침 에포크씨의 가게에 도착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앨리스는 내 품에 자신이 들고있던 배달품을 쑥 내밀고는
곧바로 멀리 뛰어갔다내가 멍하니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조금 멀어져가던 앨리스는 뒤돌아 서더니 그럼 이따가뵈요간식 준비해드릴게요!“ 하고 미소를 짓고선 손을 흔들어 주었다난 양손에 가득 든 짐 때문에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살짝 어깨를 으쓱해 주고선
에포크씨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2개의 댓글

2018.06.25
꽈자!
0
2018.06.26
나도 요즘 창작욕에 불타서 글쓰고있는데 어줍잖게 글쓰면서 설정을 채워넣으니까 6만자정도 썼을때 내가 제풀에 지치더라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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