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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사판 종자들 대다수가 IMF키즈 아닙니까?

Screenshot_20180622-150646.png : 사실 정사판 종자들 대다수가 IMF키즈 아닙니까?

IMF 즈음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유소년이었거나
함께 신자유주의에 뺨 처맞은 역사를 나누어 보아요 ㅎㅎ;

"죽어도 회사 다니다 죽어야 하니까"(말기암에 시달리다 복직한 차장의 건배사 앞에서)
"세상 모든 아빠는 다 죽어. 우리 아빠도 죽었어.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지. 씨발새끼야." (아버지가 암에 걸려 죽어갈 때 단체회식)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훌륭한 직원이야. 왜냐? 헌신을 하기 때문이지. 아내와 자식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 쉬어야 할 시간, 놀 수 있는 시간을 망설임 없이 포기한다는 거,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을 상사의 호출에 언제든 포기하고 헌신하는 자세, 상사 입장에선 그것보다 믿음직한 게 없거든. 그러니까 마셔."(입사 초기)
"간다고? 너는 씨발새끼야, 회사생활 니 좆대로 하냐?" (단란주점 앞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돈만 벌고 싶진 않았다. 당장 돈 벌자고 아무 일이나 시작하자니, 분명히 지금처럼 그만두고 후회하고 다시 또 방황할 게 뻔했으니까.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확실하게 돈은 벌지만, 분명하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삶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pp 106~107

김보통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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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IMF 극복을 찬사하는 논조나, 혹은 그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을 조명하는 것보다는 그 시대에 결정권을 갖지 못하거나 그럴 수 없었던 시기, 저자 자신과 같은 세대-97년 전후에 유년기~청년기를 보낸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의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을 살핀다.

어두웠던 과거는 뒤로 밀려났고 이제 그 시절을 향수 섞인 목소리로 '응답하라'고 부르면 그만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IMF 서사를 거부하는 데서 시작한다. IMF 위기를 단순한 외환 부족에서 일어난, 그것을 갚은 뒤에 진화된 단기간의 사건이 아니라, 전 지구적 변동 속에서 그때까지 한국을 이끌어온 권위주의 개발국가 시스템 자체가 문제시된 사태, 그에 대한 대으응로서 '신자유주의적 전환'을 야기한 핵심 계기로 파악하고자 한다. IMF의 시간을 '그때는 어둡고 어려웠었지'의 시간이 아니라, IMF 위기와 그 해법을 통해 새로운 금융 축적의 논리가 사회를 지배하고 신자유주의가 삶의 영역마저 잠식하게 된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시간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당시의 신문지면을 차지했던 수많은 몰락의 드라마는 없고, 이 막연한 '구조적 변동'이 한 사람의 라이프코스 속에 남긴 흔적들은 있다. 'IMF'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으며 회고의 대상이 아니라 거의 무매개적으로 우리와 함께하게 된 시대의 공기다.
안은별, <imf>, <서문>, pp. 8~9, 코난북스, 2017.11</imf>

7개의 댓글

2018.06.22
IMF때 초등학생이었음.
0
우리집이 IMF를 계기로 망했지.. IMF가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망한 원인을 복기해보면 모든 것의 시작에는 IMF가 있음
0
PC
2018.06.22
아버지가 초라한 사람일 수 있다는 자각, 그것은 아버지가 죽을 수 있다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0
2018.06.22
기억은 잘 안나는데 부모님들 얘기 들어보면 저때 금모으기 안했어야했다고
0
2018.06.22
그 때 어땟냐면 입영자원이 너무 너무 많아서 공익으로 무지 빠졋음ㅋㅋㅋㅋㅋㅋ
0
2018.06.22
1998년생(이하생략)
0
2018.06.22
그때 조개구이집이 대히트였는데ㅋㅋㅋ

드럼통 몇개만 갖다놓으면 끝이라 인테리어비도 안들고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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