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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네시아 연방의 주이자 섬인 야프(Yap) 섬에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다.


동서양의 문명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화폐들인 조개, 깃털, 보석, 향신료, 동전 같이 작고 가지고 다니기 쉬운 것들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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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 stones. 야프 섬의 화폐)



이런 크고 아름다운 바위들을 화폐로 사용했다는 것.


야프 섬은 화폐로 쓸만한 마땅한 물건이 없었고 심지어 바위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근처의 섬에서 희귀 자원(?)인 바위을 발견한 뒤에 자신들의 카누에 실어와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바위의 가치는 크기나 모양새 등으로 평가 되었으며 보통 자신의 집 앞에 장식물처럼 세워 두는 방식으로 보관했다.


최대 몇 십톤 까지도 나가는 바위들은 도난 당할 염려도 크게 없었지만 문제는 거래 할 때도 이 바위들을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프 섬 주민들은 기가 막힌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건 바로 바위의 소유주를 "모두가 다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 이였다.


야프 섬은 인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돌의 거래가 발생 할 때마다 모두 모여서 바위의 소유권에 대해 논의 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1) 바위의 소유권에 대한 정보의 독점이 없다


2)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민들중 일부가 죽거나 실종 되어도 바위의 소유권에 대한 정보는 다른 주민들이 기억하고 있다


3) 모든 정보를 독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신뢰"가 필요 없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란 우리가 은행에 돈을 입금 했을때 은행이 그 돈을 우리 대신 가지고 있다고 믿는 그런 신뢰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와서는 이 "신뢰"의 개념이 경제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통장 잔고, 토지 문서, 유언, 계약서, 대학 졸업장, 주민등록증, 출입국 기록 등등,


어떠한 기관이나 사람에 의해 검증되고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한 곳에 모아놓고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해당 기관들에 요청하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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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돈도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달러가 어째서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2차세계대전 직후 서방국가들이  미국의 군사력을 바탕으로한 자유무역 경제 모델을 신뢰하기로 합의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거리낌 없이 침략 한다.

(참고: "시리아는 왜 고통 받는가" - http://www.dogdrip.net/161566556 )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모델은 여러 번에 걸쳐 세계에게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그 반응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충격에 전세계가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홀연히 비트코인이라는 화폐가 등장 한다.


이 화폐는 위의 야프 섬 바위들과 굉장히 유사했다.


1)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2)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원이 일부 없어져도 작동한다


3)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 기관이나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일명 암호화폐로 불리는 이 새로운 프로토콜은 야프 섬의 주민들이 사용하던 "공유장부 (distributed ledger)" 개념을


코드로 재현하고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었다.


야프 섬 바위의 인터넷 버전이자 비트코인의 중심에 있는 기술,


우리는 이걸 블럭체인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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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체인은 어떻게 작동할까?)


-누군가 송금을 요청한다 

-요청된 송금은 P2P 네트워크로 전송 되어 각각의 컴퓨터(혹은 노드)에 도달한다

-각 노드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송금 내역의 진위를 확인하고 송금을 승인한다

-승인 된 송금 내역은 "블럭"으로 불려지게 되고 공동 장부에 기록 된다 

-블럭은 "체인"에 연결되고 송금은 완료 되며 그 기록은 영구히 보존된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는 절차를 상상해보자.


그들은 나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명목하에 나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은행에서 나의 개인정보가 필요한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면 나를 신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을 맡아 주는 대가로 나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게 과연 공정한 거래일까?


내가 제공하는 정보를 제 3자가 손에 넣을 수 있으면 내 돈을 몰래 털어가거나


첩보영화에 나오는것처럼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서 멋대로 나인척 행세 하고 다니거나 불법적인 일에 사용 할 수도 있다.


일부 정부기관에서는 나의 지출내역을 분석해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몇몇 국가 정부들에서 하고 있다는건 명백한 사실)


우리가 은행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들이 나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는 결코 안전하지 못했다.


우리가 믿었던 많은 기관들에서 개인정보 해킹 사건들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농담으로 한국인 개인정보는 한명당 4번씩 털렸다는 소리도 나오는 마당이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하는데 너무나도 큰 희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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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털려도 책임을 거의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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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러 분야에서 블럭체인을 활용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명 블럭체인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쌍방에 대한 신뢰가 필요 하지 않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데에는 신분 증명의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고 이는 곧 여러가지 제약으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그동안 신분이나 지리적인 어려움으로 기본적인 경제 활동 조차도 하기 어려웠던


제 3세계 국가의 국민들도 글로벌 마켓의 일원으로써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물론 모든 분야와 사업에 블럭체인이 대안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중앙화 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스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블럭체인도 나름의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같은 경우에는 사용자들이 그 화폐의 가치에 동의 하기 때문에 존재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화폐의 가치를 부정하는 순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또한 블럭체인은 인터넷이 존재하는한 유지 되지만 만약 인터넷이 사라지면 모든 블럭체인이 다 날라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럭체인 스타트업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나오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블럭체인이라는 기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술하고 부패한 기관과 개인 vs 알고리즘을 사용한 투명한 시스템


당신은 어느쪽을 선택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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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준비은행)



탈중앙화된 서비스와 시스템들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위협 받는 기관들은 중앙은행들이다.


왜냐하면 특정 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는 발행 주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인데


최초의 블럭체인인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과 수 많은 암호화폐가 존재 한다는 사실은 


이 발행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가 어떠한 상태인지 잘 보여준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들은 날이면 날마다 범용성과 보안성이 보완 되어가고 있고


이미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짐바브웨 같은 나라에서는 국채 화폐보다 인기가 많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자국의 화폐가 사용되지 않게 되면 정부의 경제 정책들은 먹히지 않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사회를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잃는 셈이다.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 이래로 대부분의 인류는 늘 우두머리의 결정에 따르며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지배하는 시스템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현재 경제 시스템의 불합리함과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이점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의 사용이 일상화되면 곧 권력이 통제 할 수 없는 경제 생태계가 확립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리고 그 날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