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단편] 이세계 조사 보고서


1. 이세계 사체 경과 보고서


관찰자: 크로우 쿠시엔


관찰 대상: AW 샘플 1호(사망)


관찰 기간: 10일


해당 샘플은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으며, 생식기의 모양을 참조했을때 인간이라면 17세 전후의 남성이라는 추론을 내릴 수 있었다.


사망 전 직립보행을 한 점과 정체불명의 언어를 사용하는것을 보아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시체가 가루가 되지 않고, 동물처럼 부패하는 현상을 보아, 다른 세상의 인간은 동물의 범주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2.이세계 생물 흡수 보고서 


시행자: 크로우 헥스테


시행 대상: AW 샘플 2호(사망)




전쟁터의 외곽에서 우연히 발견한 샘플의 생명을 약탈했을때, 그 힘은 정말로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마법의 힘은 느껴지지 않았으며, 생명의 힘은 죽어가는 와중이라 하여도 미약했다.


아무래도 이 불운한 존재는 생명력이 미약하고 마법이 없는 세상에서 온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매우 약한 존재라는 것도.



3.이세계 인간 해부 보고서


담당자: 크로우 루펜, 


해부 대상:AW 샘플 3호(사망)


관리 기간:1시간



AW 샘플 3호(통칭 AW-3)은 사망 당시 23세 정도의 남성으로 추정되며, 그를 해부했을때 내부는 심하게 손상되고 원소에 침식되어 형태를 구분할 수 없을정도였다.   


 이세계인은 우리 세상에 분포하는 원소의 저항력이 없고, 산소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게 허용되는 산소의 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것만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농도가 필요한지는 추후 계산과 새로운 샘플이 필요할것이다.


AW-3의 내부는 손상이 심해서 구체적으로 우리와 차이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최대한 온전하게 보전된 샘플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4.이세계 인간 관찰 보고서


담당자:크로우 쿠시엔, 레토 루펜, 엘시라 헥스테, 케이트 밀렉스


관찰 대상:AW 샘플 4호(생존)


관찰 기간: 3일



AW 샘플 4호(통칭 AW-4)는 최대한 내부 손상이 되지 않을 법한 공기막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 출현 즉시 그 공기로 감싸 포획한 살아있는 샘플이다.


AW-4는 18세정도의 여성으로, 살아있는채로 비교 및 관찰을 위해 주시자, 기록자, 치유사, 공기 유지자 넷이 투입되었다.


소란이 없게 샘플을 수면상태로 만든 후, 심안으로 근육량 및 내부 장기를 샅샅히 훑어보고 표본을 작성한 결과, 다른 세계의 인간이 문제없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의 농도는 우리 세상의 1/4에 불과하며, 그만큼 신체능력도 확연히 떨어진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시체가 썩는다는것만 빼면 이세계인의 출현은 우리 세계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 


다음은 언어학자를 불러와 이세계의 언어를 분석하고 소통의 길을 마련해, 어째서 이쪽으로 넘어오게됬는지를 심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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