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56년.
중국 청나라의 관리가 가오잡으려
쓸데없이 영국의 국기를 불태운 사건을
트집잡아 서구열강은 중국의 버릇을 고쳐줄
생각에 제2차 아편전쟁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남쪽 광동성 쪽이 아니라
수도인 베이징으로 쳐들어갔고
위세등등하던 중국의 왕과 당시
실권자이던 서태후라는 대왕대비는 북경을 버리고
냉큼 도망간다.
당시 먹지도 않을 요리 몇백가지를 매끼 올리고
위세를 떠는 것으로 백성들에 권위를 드러내던
서태후였으나 한참 피난길에 오르자 배고픔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다 한 허름한 농가가 눈에 띄이자 그 집에서
먹을걸 얻어오기로 한다. 혼비백산한 그 집이
내놓은 음식은 한국으로 치면 술떡 비슷한
옥수수로 만든 떡인 워워터우(窝窝头）라는 음식.
서태후는 냠냠쩝쩝 접시를 비우고
천하의 일미라는 극찬을 남기고
다시 피난길을 떠난다.

이윽고 전쟁이 끝나고 궁에 돌아온 서태후.
이전과 같이 수백가지 요리를 맛보게 되나
피난길에서 맛본 워워터우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요리사들에게 이 개떡의 특징을 말해주고
음식을 진상하라 명령한다.
하지만 그것을 맛본 서태후는 입맛을 찌푸리며
그 맛이 아니라는 말만 연발한다.
아마 그녀는 평생 다시는 그 때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좋은 중국인으로 턴힐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