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추기경은 교황의 고환을 만진다 (2)

1편 링크 : http://www.dogdrip.net/162896649



기존 종교에 대한 일말의 생각도 담겨있지 않으며 어떤 다른 세상의 다른 종교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연습 겸 쓰는 흥미 위주의 소설이므로 고증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억지일 수 있습니다.

태클이 걸고 싶다면 신나게 걸어도 괜찮습니다. 

PC로 작성해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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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나고 추기경이 앞으로 나섰다.

“오랜만에 이렇게 꽉 차는군요. 그동안 다들 안녕하셨습니까?”

교구별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추기경은 B와 눈이 마주쳤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어제 오는 길이 험하진 않으셨는지요. 너무 갑작스럽게 불렀다는건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계실거 압니다.”

C와 D가 상당히 기대가 되는 표정으로 상기되었다.

그런 표정을 추기경이 보았는지 못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말을 쉬었다.

다시 시선을 옮기는 추기경은 A를 한 번 보고 다시 교황을 쳐다보며 얘기를 이었다.

“사람은 태어나고 항상 성장해나갑니다. 죽을 때까지 항상 바뀌어갑니다. 멈출 수 없는 거죠. 이제 저는 흘러가야할 때가 왔음을 느꼈습니다.”

이어진 추기경의 말에 사람들은 술렁거렸다.

B는 술렁거리는 분위기에 눈을 질끈 감고 생각에 빠졌다.

과연 괜찮은 것인가. 내 욕심을 이 성당에 뿌리 내려도 괜찮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저는 너무 늙었습니다. 지쳤어요. 요즘엔 별 다른 생각이 들지를 않아요. 쉬고 싶습니다.”

지쳤다는 말에 사람들이 다시 조용해졌다.

“그래서 이제 그만 물러나려고 합니다. 너무 갑작스럽다는걸 알아요. 천천히 준비할 시간이 이제 제겐 없을지 몰라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게 됐어요. 이해해주시겠어요?”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추기경은 다 털어내서 마음이 편한지 표정이 풀렸다.

그리고 교황과 눈이 마주쳤다. 둘 다 입을 열지 않았지만 많은 대화가 오갔다.

이제는 얘기해도 좋을 것 같소.

그래. 이제는 얘기하고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추기경은 다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B 대주교. 앞으로 나와 주시겠어요?”

추기경이 B를 부르자 장내는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무척 차분한 B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걸어나오는 길에 지나치는 사람들은 모두 B를 쳐다보았다.

C는 뒤통수를 쌔게 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D를 째려보았지만 D도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B를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B를 앞으로 부른 이유를 다들 아시겠습니까? 앞으로 제 뒤를 맡겨보려고 합니다.”

조금 더 소란스러워졌지만 분위기가 뜨거워지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은 대비하지 못했던 이 사태에 당황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B라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예외는 있었고 C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갑작스럽게 정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절차상의 문제도 있고 업무상 인계가 잘 안되면 저희 신도들이 그 피해를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C의 물음에 장내는 다시 조용해졌지만 오묘한 분위기는 아직 식을 줄 몰랐다.

“B 대주교님의 능력을 의심하십니까? B 대주교님이라면 충분히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C 대주교님은 혹시 어떤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계셨던 겁니까?”

“시나리오라뇨! D 대주교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C와 친한 주교 중 한 사람이 D의 말에 반박을 하였고 식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다시 시끄러워지고 말았다.

“조용히들 하세요! 제가 왜 미리 말을 안했는지 이제는 다들 이유를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추기경이 소리를 치자 다들 싸움을 멈췄다.

“언제까지 그렇게 싸우기만 할 겁니까? 신도들을 생각하면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그리고 B 대주교가 추기경을 잇는 것에 반대의견이 있으면 지금 얘기하세요.”

C 측의 사람들이 C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C의 눈빛은 그의 추종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이에게 향했다.

그들의 계획대로였다면 그가 추기경이 되었어야했다.

그러나 C는 끝내 고개를 저었고 모두들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해졌다.

D는 그런 모습들을 보았고 C의 측근이 아니라면 되었다고 생각했다.


미사가 끝나고 다들 자신들의 교구로 돌아갈 채비를 바쁘게 하였다.

허겁지겁 달려왔던 때와 마찬가지로 당장에라도 떠날 모습이었다.

이미 마차에 짐을 실어 떠나보낸 사람도 많았고 C의 무리는 이미 마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이번엔 괜히 바쁘게 왔었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준비하는게 있을거다. 잘 조사해봐.”

C가 이 성당에 일하는 자신의 측근에게 얘기하며 마차에 올랐다.

마차에 타서 급히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 중에 D를 찾아봤지만 이미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마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A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 추기경님. 저희 교구 사람들도 저렇게 급히 떠나고 싶을까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괜히 느긋한 저 때문에 늦게 출발하나 싶기도 하구요.”

A에게 전 추기경이 다가섰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게 A 대주교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A는 쓴 웃음을 지었다.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애초에 제 죄를 속죄하려고 교인이 되었었지요. 나이를 이렇게 먹도록 제가 잘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죄는 깊어져만 가고….”

전 추기경이 A의 손을 잡았다.

A는 하던 말을 끊고 추기경을 바라보았고 추기경이 한참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죄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10년 전에 많은 사람이 저희 성당을 찾아왔었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A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 분들에게 A가 없었다면 지금 어디에 있을지는 아시겠습니까?”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문 A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고 추기경은 발을 움직였다.

“저 또한 오늘 날에 서있지 않았겠죠. 이젠 편히 쉴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당신 덕에 저도 말년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A가 무슨 말을 하려 고개를 들었지만 전 추기경은 이미 A를 떠나가고 있었다.

추기경이 나가는 정원의 입구에서는 B가 서 있었다.

B는 A에게 짧은 목례를 하고 추기경과 같이 건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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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못쓴거는 아는데... 어거지로라도 일단 쓰고자 했던 데 까지 써봄 ㅠㅠ

최대한 1주일이내에 한편은 쓰도록 노력해봄

1개의 댓글

2018.05.19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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