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나는 남몰래 조금씩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남몰래 조금씩 안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왜 사랑만으로는 사랑받을 수가 없나요


이게 내가 아파했던 모든 이유입니다




상처받은 영혼에는 물이 잘 들죠


염색하기 쉬운 옷감들처럼




너무 많은 영혼들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서러운 옷감 되어 헤져갑니다




헤어진 영혼은 서로의 단어 하나에도 물이 듭니다


목소리 하나에 물이 들고 표정 하나에도 물이 듭니다




내게 매일은 그저 따갑게 물드는 시간들


이 따끔한 통각은 눈물을 부르는데


나는 눈물로도 당신을 물들일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고 나는 이제 빗방울에도 물이 듭니다


오늘도 당신은 확장되고 나는 나를 잃습니다


영혼을 한 사람만으로 물들인다는 건


얼마나 날선 염색법인가요




나는 참 단색으로 아픕니다

2개의 댓글

2018.05.19
물들어져라!
0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무슨 설명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좀 직접적인 느낌임

좀더 간접적인 제스쳐가 나을것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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