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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삶을 끝내고싶다

8324cf79 2018.05.16 260

전역을 좀 늦게했다. 29살에 제대해서

먹고살려다보니 군 선배 소개로 영업직 시작했다가

도저히 사람탈을 쓰고는 못할 짓이라서 때려치우고

노가다판 입성해서 1년 반동안 일하다가 몸 다치고 팽당해서

고향 내려가서 쉬다가(집도 찢어지게 가난함)


군대있을때 동료가 전역후에 만났는데 

집에 놀고있ㅇ면 뭐하냐며 같이 시작하자해서

다른 쪽 영업에 뛰어들어서 돈도 못벌고 띄엄띄엄

돈 떨어질때쯤 되면 몸이 좀 괜찮아진것 같아서 노가다 하러가고

다시 다치면 영업하러가고 하면서 어영부영 한 3~4년이 흘러갔다.


영업을 그만둘 때 안좋은 일이 생겨서 벌금낼 일이 생겼는데,

(폭력사건으로 원만히 합의는 하였음. 절대 반성하고 있고)

이 때문에 괜찮은 조건의 직장에 취직했는데

안 좋게 비춰져서 쫒겨나오게 되고

그때부터 가끔씩 우울한 증상이 조금씩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영업한번 할 생각 없냐고 그러길래

시작했다가 방세, 핸드폰값 밀리고 그러다보니

네이버, 페이스북 해킹당했는데 찾을 방법도 없고

오늘 보니까 카카오톡도 해킹당한 거 같더라.


못배워쳐먹고, 약한 몸이지만 세상 원망 안하고

돌아보면 모두가 내 탓이지만 하나 나아지려는 기미도 없고


그래도 일 시키면 잘 한다고 전에 다니던 회사 형님이

이렇게 저렇게 이끌어주시려고 소개도 시켜주려고 하시고

가끔 용돈도 주시고 하시는데 이제 연락드릴 방법도 없네


병원가서 제대로 검사받은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증상이 우울증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죽으면 이 모든게 끝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자살까지 생각 안해본것도 아닌데

막상 극단적인 생각하면 겁이 나는것도 사실이고

이게 마지막일까 이게 마지막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 신세지러 내려갈 때마다 한해한해 늙고 쇠약해지신 어머니

주름진 얼굴 떠올릴때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서 점점 숨막히고

죄스러운 마음만 든다


그전에 우울증이란 정신이 나약한 사람들이나 걸리는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 꼴이 되고나니까 강철도 마멸되는 것이 이치인데

사람 마음이 순식간에 나약해지더라


한번 약한마음을 먹을 때마다

내가 나를 점점 더 옭매고 자꾸 수렁으로 빠지는 것 같지만

어떻게 해야 내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

나아질 수는 있는걸까?


어두운 글 올려서 미안하고 읽어준 사람 있으면 고마워


---

익판에 올렸더니 이런거는 고민판에 올리라는 조언이 있어서

이쪽으로 옮겨봤어..

6개의 댓글

7eab4639
2018.05.16
난 우울증으로 한 2년째 치료받고 있는데 비용도 만만찮고 약효도 그닥.. 효과가 탁월하면 형편이 어렵더라도 꼭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할텐데, 난 효과를 못봐서 딱히 추천하진 않을게..
대신 가까운 사람들에게 충분히 털어놓고 또 기대면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길 바래 그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 혼자서는 정말 너무 힘들어ㅠ
0
8324cf79
2018.05.16
@7eab4639
심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만데
이런 사실을 모두 털어놓으면
뭘 해줄수는 없고 하니
나보다 더 아파하고 자책하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일전에 비슷한 일 때문에 엄마하고 상담해봤는데
못가르쳐서 그렇다고 펑펑우시는걸 보고
다시는 엄마한테는 이런 상담 하지않기로함..
0
7eab4639
2018.05.16
@8324cf79
니가 말 안하고 혼자 견뎌내고 있다고해서 엄마가 지금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건 아니잖아
니가 엄마께 기댄다고해서 엄마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아닌걸! 그냥 삶이 살짝 더 무거워지는 정도? 그정도는 가족끼리 나눠질수도 있는거지
우선 니가 살고 봐야지.. 니가 괜찮아진 담에 엄마께 다시 잘하면 되잖아!
나두 어려서부터 엄마랑 둘이서 힘들게 살다보니, 힘든일 있어도 엄마한테는 하나도 내색을 안해버릇 했는데.. 내가 아픈것도 첨엔 혼자 이겨내려했는데.. 엄마한테 다 털어놓고나니 오히려 사이도 더 돈독해졌어~ 가족이란게 그런건가봐~
힘내!!!! 몇년뒤엔 다 이겨내고 웃고있을거야~
0
8324cf79
2018.05.16
@7eab4639
고마워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
조금만 더 노력해볼게 너무 고맙다
0
891cba78
2018.05.16
글쓰는거보니 막 못배운거같아보이진않는데 인생이 아직 어둑어둑하고 희망이 안보여서 그런거같다
나도 29살인데 우리나이대가 딱 그건거같아 20대의 사춘기라고해야되나? 우울증도 많이오고 자살충동도 많이오고
내주위 한두살 위 형들이나 친구들도 다들 심하게 자살충동 여러번 느껴봤다고 그러더라고. 나만 그런줄알았는데.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잖냐 아직 우리한테 올 좋은날들이 닥치지않은거다 지금은 힘들어도 좀만 힘내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면서
울기도해보고 어머니한테 차라리 그동안 짐 지어드리는거같아서 말씀못드렸는데 너무힘들어서 말씀드리는거다 라고 하면 같이 슬퍼하시다가도
한편으론 너도 속시원하고 어머니도 고마워하실수도있어 여튼 내가 위로해줄수있는말은 딱히 없지만 20대 마지막 너랑나 힘내자
0
b03053b8
2018.05.17
자꾸 못배웠다고 자책하는 느낌이 드는데,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 나이는 상관없다
기술공부를 하던, 직장에 관련된 공부를 하던,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던 네 미래를 책임질 무언갈 잡아서 공부하길 바래
그리고 너의 몸상태를 글만 봐선 모르겠다만, 재활치료 열심히하고 근육 키우길 적극적으로 추천함
육체적으로 튼튼하면 정신이 비틀거려도 커버해주더라
그래도 너 주변에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는 걸보니, 여기서 안 적어놓은 너만의 매력이 무언가 있는거 같다
넌 멋진 놈이야. 넘어지면 어떠냐? 다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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