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19세기 철학자가 말하는 참된 결혼의 모습

존스튜어트밀.테일러..jpg

(존 스튜어트 밀과 그의 아내 해리엇 테일러)



극단적으로 이질적인 사람들끼리 서로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백일몽에 불과하다.

이질적이라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사회를 유지시켜주는 것은 동질성이다.

그 동질성의 정도에 비례해서 사람들은 서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서로 완전히 이질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존재할 수 없다.


부부 각자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처음부터 너무 이질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맺을 때,

이 바탕 위에서 두 사람이 공감에 힘입어 동일한 사항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게 되면,

처음에는 오직 둘 중 한 사람만 관심을 가지던 일에 다른 한 사람도 숨어 있던 흥미를 발굴해내서 키워나가게 된다.

나아가 알게모르게 서로 상대방에 맞춰가는 한편, 자기만의 취향과 능력 외에 상대방의 것도 흡수함으로써

각자의 타고난 성격이 더 윤택해짐으로써, 두 사람의 취향과 성격이 점점 닮아가게 된다.

온 인생을 통해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즐거움이 되는,

굳건한 우정과 진실된 성격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이 앞으로 나가도록 밀어주지 않으면 그것은 뒤에서 붙잡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이면 남편도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이런 변화는 가족 때문에 생긴 새롭고 이기적인 이해관계와 맥을 같이 하는데,

이렇게 몇 년만 지나고 나면 그 남성도 그저 통속적이고 금전적인 문제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그렇고 그런 인간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진다.

높은 수준의 능력과 소질을 비슷하게 갖추고 그 생각과 지향하는 목표가 똑같은 두 사람이,

상대방에 대해 일정 정도 비교 우위를 가진 까닭에 서로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특혜를 누릴 뿐 아니라, 자기 발전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지도하고

한편으로는 지도 받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면,

나는 이들의 결혼 생활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대등한 권한을 가진 상태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것을 추구하는 동료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1806~1873) - '여성의 종속' 에서



결혼에 대해서 막연했을 때 이 책을 읽고

이상적인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겼음

가장 중요한건 서로 동질성이 있는 상태에서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서로 배워가는 모습인듯

그러려면 일단 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3개의 댓글

[삭제 되었습니다]
2018.05.12
@고게에서는욕하지말자
예?!
0
2018.05.12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쉽지 않지
0
2018.05.12
밀 자유론 반은 아내꺼라던데
0
2018.05.12
내가 아는 철학자 중에서 가장 결혼잘한 철학자
0
2018.05.13
@클래시카
나도 그렇게 생각함, 그래서 밀 선생님 자서전도 구입함 볼라고 ㅋㅋ
0
2018.05.13
네 다음 라이벌 동료관계
0
역시 대단한 철학자야
글빨 오지네 정말
0
2018.05.15
밀이 공리주의적관점에서 여자 무시하는게 사회에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했던 철학자아니였냐 기억이 잘 안나네
0
2018.05.16
둘중 하나 만나고싶다
첫째는 똑똑하고 현명해서 그사람이 하는말만 잘 따라도 손해 볼 일 없는 믿음직한 여자
둘째는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따라주는 여자

생각해보면 어머니같은 여자임..갓머니니뮤ㅠ
0
2018.05.16
@애자련
밀프가 또...
0
2018.05.16
이빨 조지네 대머리새끼 ㄷㄷ
0
공리주의자 ㅂㅇ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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