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북한의 국호도 인공기도 모두 소련의 지시 하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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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우 어색하지만 북한도 해방 후 3년 간은 태극기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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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양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북한은 태극기 계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해 북한군 앞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매우 희귀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결과는 한국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고 북한이 탈락했습니다. 그것도 북한이 스스로 말하는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여자축구에서 말이죠. 각설하고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1940년대말 김일성의 지도적 위치는 공개적으로 형식적인 것이었다. 일례로서, 소련측 대표들 및 그 보좌관들은 자신들과의 사전협의가 없이는 그 어떠한 중요결정도 채택하지 못하게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 명칭도 북한인들이 제시했던 조선인민공화국이라는 명칭을 반대한 소련장군 레베테프가-물론 북한의 역사학자들은 이 국명도 김일성이 구상해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안한 것인데,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김일성의 형식적 지위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출처: 소련의 자료로 본 북한 현대정치사, 안드레이 란코프 저, 김광린 역, 1995년, 오름, 109p


어쨌든 광복 이후 남북은 갈라졌지만 한반도에서는 태극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반도에 2개의 국가가 건국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소련은 북한 국기 상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고려인 출신 소련 제25군의 통역가이었던 박일의 이야기다.


"1947년 여름에 어느 날 레베데프 소장은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부위원장 김두봉을 불렀고 오래지 않아 북조선에서도 국가를 세워야 할 테니 국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김두봉에게 태극기의 내력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고, 조선이 새 국기가 필요한지 김두봉의 의견을 물어봤다.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김두봉은 구체적으로 음양의 상징인 태극 그리고 사괘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며 공산주의 조선의 국기로 태극기를 그대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런데 소련 장군 입장에서 '태극' '음양' '사괘' 등의 개념은 '동아시아 봉건주의 사상'에 불과하였다. 레베데프는 '그만'이라고 했고, 옆에 있던 소련군 대령은 '이건 전설과 같은 이야기'라고 하고 코웃음을 쳤다. 바로 이날에 태극기가 폐지될 운명이 결정된 것 같다."


몇 달이 지나 소련 제25군 제7호부에 모스크바에서 전화가 왔다. 박일은 전화를 받아 상대방이 러시아말로 설명하는 인공기(人共旗, 즉 인민공화국 깃발) 도안을 썼고 조선말로 번역했다. 유감스럽게도, 인공기의 제작자는 누구였는지 알 수 없다.


출처: http://www.dailynk.com/korean/read.php?cataId=nk01410&num=103889




PS

북한 정권은 1945년 9월 20일 북한에 친소정부를 세우라는 스탈린의 지시 하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국호나 국기 역시 소련의 지시 하에 만들 수밖에 없었고 태극기에 대한 애착은 북한인들 사이에도 보였습니다. 


 [사실 인공기 제정과정에서 태극기 존속을 외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북조선인민회의 특별회의에서 대의원 정재용(鄭在鎔) 같은 이는 태극기를 '인민의 희망의 표징'이라며 다음과 같이 태극기 존속론을 개진했고 한다.


"우리 인민들은 왜적의 혹정 밑에 쓰라린 시기에도 태극기를 간직하고 그것을 떳떳이 띄울 날을 하루같이 원하였습니다. 해방된 조선 인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해방의 감격과 기쁨에 어쩔줄 몰랐으며 희망의 태극기를 받들고 하늘이 진동하게 만세를 불렀습니다. 


북조선 인민들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남조선의 인민들도 역시 한결같이 이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극기는 통일의 무기로 되는 것입니다"('조선일보', 1985. 7. 12). 


태극기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나머지 북한 지도층에서도 상당수 발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에트화 과정의 북한 정치풍토에서 이러한 목소리는 '반당종파분자', '극우 반동분자'의 준동으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동독에서는 기존의 삼색기가 존중되었다.]

출처: nk.chosun.com/bbs/list.html?table=bbs_22&idxno=3677&page=1



그러나 스탈린의 소련에 의해 만들어진 정권이기에 북한은 어쩔 수 없이 국호도 국기도 모두 소련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18개의 댓글

2018.05.09
란코프 교수님 ㄹㅇ 머단하신분
0
2018.05.09
헌법도 소련이 만들어줬음
0
2018.05.09
소련놈들이 남의 나라 국기를 무시한 건 잘못이지만, 음양오행 드립을 동양의 미개성이라고 한 부분은 반박할 수 없군
0
2018.05.09
@AbeMraia
[삭제 되었습니다]
2018.05.09
@미밍
서구사상대 동양사상의 관점이 아니라,

인류 문명 발전의 테크트리에서 저 음양오행 주술이, 잉카의 태양신 숭배 사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소련놈들도 최소한의 존중은 갖출 수 있었겠지
0
2018.05.10
@미밍
사실 저 시기 소련이 미신같은 거에 지나치게 질색팔색하기도 했음.

동양적사상 뿐 아니라 전통적인 서구 카톨릭에도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해왔거든.

그 유명한 '교황이라! 그래서 교횡께선 몇개의 사단을 가지고 계신지오?'라고 비아냥거린 일화도 있듯
0
2018.05.14
@중갑옷빌런
이게 맞네 그냥 유물론적 무신론 발현의 일환인 듯
0
2018.05.10
중요한건 저런 꼬라지 같잖은 새끼들을 상대로 지금은 좋다고 덩실덩실 물고빨고 한다는거. 지금은 좀 달라져서 그렇다? 라고 하기엔 지금 쟤네 좋다는 새끼들은 저 시절부터 꾸준히 좋다고 하던 새끼들이라는게 팩트지.
0
2018.05.10
@뚊2쬲
주변 평균 연령이 80대냐. 저 시절 부터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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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AbeMaira
계보가 저때부터 변한거 없이 이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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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뚊2쬲
아아, 역시 조셴 특 : 족보 계보 타령 으휴 한심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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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AbeMaira
어떻게든 아니라고 하고싶은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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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뚊2쬲
어떻게든 이니라고 하고 싶은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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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AbeMaira
아 ㅅㅂ 라임 쩐다
0
2018.05.11
통일되면 기회 삼아 국기 바꿨으면
이왕이면 색 좀 들어가고 안 복잡한거루
0
2018.05.12
공산주의 레닌주의에서는 원래 저게 맞어. 하나의 당에 공산국가가 통합되서 무산계급 혁명해야 하니 국가는 틀에 불과하고 본체는 코민테른이지. 중국 이탈로 끝난 소리가 됐지만
0
2018.05.14
한반도는 소련이랑 짱깨 씹새끼들이 갈라놓은게 팩트지.
단일선거 치루자던 때에 쌩깐게 누군데?
한국전쟁때도 짱깨 씹쌔만 없었어도 북진통일ending이었는데
0
2018.05.17
내가 봤을 때 통일 조선의 기발은 태극기도 인공기도 아닌 전연 새로운 모습이 되여야할것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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