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중반의 노인인 성유는 중환자실에서 중풍과 합병증으로 죽어간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살려보
려고 노력하지만 성유의 정신은 점점 흐릿해지다 갑작스럽게 옛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평양에서 살았 던 10대 시절 학교 점심시간 아버지가 학교에 만두를 잔뜩 들고 찾아와 만두를 돌린다.
성유는 아버지 에게서 만두를 받아먹으면서 오늘이 대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 아버지는 오늘 성유의 결혼상대자가 정해졌다고 알려준다. 반 친구들은 빵하고 터지면서 웃음바다가 되고 성유를 놀린다. 성유는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만두를 꼭꼭 씹어 먹는다.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뤄진다.
20대 시절 성유는 북한군에 강제로 징집이 된다. 성유는 끌려가면서 부인에게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 을 한다. 그렇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들을 보게 되면서 전쟁이
끝나기 전에 죽을게 뻔하다는 생각에 동료들과 탈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전선에서 도망치다
걸리는 바람에 전쟁 못지않은 전투가 계속 벌어지면서 처음 고향으로 가겠다는 계획과는 매우 달라져 서 어느새 남한 군부대에 도착하게 된다.
성유와 얼마 남지 않은 동료들은 대대적인 축하를 받는다. 성유와 동료들은 돌려보내달라고 하지만 담 당자는 반공 영웅으로 추천을 해서 부산으로 내려보낸다. 성유와 동료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다시는 고 향땅에 못 갈 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한번 탈출하려고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잡혀버린다. 성유와 동 료들은 고향을 포기한다. 결국 부산으로 내려가 반공 영웅이 되고 이승만과 같이 사진을 찍고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이나 자 성유와 동료들은 그대로 묻어진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성유와 동료들은 깡패 짓을 하기 시작한다. 주로 하는 일은 사채업과 도박, 밀수, 사기 등 안 하는 일이 없다.
그러다 수금을 하러 갔다가 전쟁통에 가족 전부를 잃어버린 빚을 잔뜩 진 젊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북한에 두고 온 부인을 생각나게 하는 여자라 거기다 돈도 가져갈 것도 없어서 상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상유가 그렇게 돌아오자 동료들은 상유에게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신경쓰냐며 비웃는다.
상유는 그럼 결혼을 하면 빚을 전부다 까줄 거냐며 물어본다.
동료들은 그렇다면 축의금 대신 그런다고 말을 한다. 상유는 말바꾸지 말라면서 여자에게 찾아가 이사 실을 말한다. 여자는 빚에 팔려 가지 않는다면서 거절하지만 상유가 몇날 며칠을 여자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자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백년 해로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70대가 된
여자는 노환으로 사망하게된다. 상유는 여자를 그리워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결국 상유의 심장은 완전히 멈춘다. 의사들은 더이상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사망 선고를 내린다. 상유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