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리스 OST: Synthetic Dawn DLC 메인 테마곡

역설사가 잘 하는 것을 꼽으라면 DLC를 뽑아내는것 외에도 바로 브금이지.

스텔라리스 브금 중에서 최고는 단연 Synthetic Dawn 메인 테마곡이라고 생각한다.

저번 화에서 대충 훑고 지나갔던 부분을 잠깐 되돌아가서 보도록 하자.

중반위기 "전쟁의 북소리" 는 맵 상에 존재하는 약탈자 제국 중 한 곳에서 랜덤으로 발생하며, 발생시 강력한 지도자인 대 칸이 지도자로 등극하게 되며 첫 교신 메세지를 이렇게 보내오게 된다.

하이이에에에에!! 를 외치던 녀석들이 갑자기 정중하게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 알 수 없는 괴리감이 느껴진다.

"내 이름은 오브르-주프, 박카타 호드의 대 칸이다. 나는 이 시간부로 우리 은하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자 한다. 우리 박카타가 얼마 되지않는 자원 쪼가리를 위해 싸우고, 그릇된 명예 따위를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던 암흑의 시대는 드디어 끝이 났다.

나는 우리 종족에게 이 위대한 제국의 건립을 통해 약속했다. 우리 박카타 종족의 이름을 은하계 역사의 한 장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라고.

우리에게 저항을 하려는 자들은 모두 알거라: 나는 우리 종족의 진정한 운명을 이룩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우리에게 맞서고자 한다면, 박카타 호드가 너희를 먼지로 분쇄하도록 할 것이다."

중반부 위기는 후반부 위기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버프를 받는 함선들을 끌고 나타난다.

그중 좋은 예로 이 해적 갤리온급 함선이 있는데, 보다시피 피통만 67000이라는 미친 몸빵을 자랑한다.

덕분에 한척의 전투력이 1만을 넘어서는, 타이탄급을 넘어서는 강력한 적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냥 샌드백임 ㅋ

우주 떨거지들의 배답게 무기기술 티어가 그리 높지 않아서 표기된 전투력에 비해 허당인 떠다니는 표적일 뿐이다...

심지어 AI 함대한테도 쳐발림

한편 우리 빌리쿠스는 타이탄급 함선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콜로서스 프로젝트(Colossus Project)" 승천 퍽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해당 퍽을 찍으면 콜로서스 개발 특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데, 공학연구 점수를 엄청나게 빨아먹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나면 특별 함선 콜로서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2.0 버전에 새로 추가된 건물 중 하나인 "자원 복제기(Resource Replikator)" 기술을 뽑았다.

왜 스펠링을 c 대신 k로 넣었냐고?

'repli.ca' 가 개드립 금지 단어더라. 왜죠?

아무튼 해당 건물은 에너지를 광물로 바꿔주는 엄청난 물건이다.

유지비로 에너지 50을 지불하는 대신, 행성의 광물 산출량을 40 올려준다. 저 에너지 50의 유지비는 풍요 전통의 건물 유지비 10% 경감 퍽의 효과를 받기 때문에, 이 기술을 연구하게 되면 남아도는 에너지를 월 45:40이라는 뛰어난 교환비로 광물로 전환시킬수 있다. 후반부 게임의 필수요소가 아닐 수 없다.

2.0 버전에서 바뀐 점 추가적으로 한가지.

이전 버전에서는 행성마다 방어도가 있어 지상군으로 침공을 시작하기 전에 궤도폭격으로 행성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놓고 상륙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이 지상군의 우세만 확실하다면 그냥 지상군을 많이 때려박으면 행성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전격전이 쉬워졌다.

다만, 행성의 크기에 따라 전선 크기(Combat Width)가 결정되며 한번에 최대 교전 가능한 지상군 유닛의 수를 제한하는데다 전투 피해가 한두유닛에 집중되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세력 차이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함선만큼은 아니지만, 지상군 병력을 잃는 것도 전쟁 피로도(War Exhaustion)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햔나르티의 분산된 함대들을 사방에서 깨부수고 다니다보니 수확할 잔해들이 매우 많다.

우리 빌리쿠스는 위험한 무기 기술에 연구력을 쏟아부을 시간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생물체 친구들이... 제공... 해 주는 기술을 기쁘게 받아서 쓸 뿐이지요.

2.0 버전에서 변경된 승천 퍽 중 "자연의 지배(Mastery of Nature)" 가 있다.

예전에는 그냥 타일 블로커 제거 기술을 모두 제공해주고 제거 시간과 가격을 줄여주는 심심한 기술이었는데, 이제는 행성의 크기를 마법으로 뿅 하고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행성의 크기가 작을수록 늘어나는 타일의 수가 많아진다. 왜죠?

자연의 지배 퍽을 찍으면 이렇게 행성에 발동가능한 칙령이 생겨나는데, 12보다 작은 행성은 크기 +3, 13에서 15는 크기 +2, 그 이상부터는 크기가 +1 씩 증가한다.

에너지 400에 영향력 80이라는 다소 높은 코스트를 지불하는거 치고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주변에 좆만한 행성들이 잔뜩 널려있는데 거기 굳이 식민지를 펴기 계륵같다면 이 퍽이 의외로 도움이 될 것이다.

기계제국인 빌리쿠스는 일단 행성과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에 이 퍽과 잘 어울릴것 같다.

테라--지구--의 테라포밍이 끝나 가이아 행성으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테라포밍을 하게 되면 지구의 고유 텍스쳐가 사라지고 랜덤 텍스쳐가 생겨나게 된다...

그래픽 모드를 깔걸 그랬어

승천 이론(Ascension Theory) 기술을 연구했다.

원래 해당 기술은 승천 퍽 슬롯을 1개 개방해주는 용도였지만, 아포칼립스 DLC에서는 "통합 야망(Unity Ambitions)" 이라는, 통합 포인트를 사용해 발동시키는 칙령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통합 야망들은 하나같이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연구속도 +20%, 기술 카드 +1개의 "과학 혁명(Scientific Revolution)" 이나, 제국 광물 산출량 +33%라는 심플하면서도 너무나 강력한 효과를 지닌 "다방면 취득(Omnifarious Acqusition)" 같은 꿀 칙령들이 포진해있다.

로그 서비터--독자적 시종--제국 같은 경우에는 통합 생산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쿨마다 저 칙령들을 서너개씩 켤 수가 있어 엄청난 셀프 버프가 가능하다!!

물론 지금은 전통 찍는걸 끝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니 과학 혁명만 켜 주고 나머지는 쿨이 돌아왔을때 필요에 따라 켜 주자.

정화자 제국 햔나르티가 멸망한 직후, 은하계의 모습이다.

아래쪽의 중반위기 박카타 호드(Backatta Horde)와 그 속국 우코'프라크나 동맹(Uqo'Praknar Alliance)가 한 덩어리(빨간색).

디리 불꽃 부족(Diri Fire Tribes), 시디마투스 패권국(Sidimatus Hegemony), 바트'나-카 제국(Vat'na-Ka Imperium) 이 한 연맹을 맺어 빨간 덩어리,

그리고 방금 생성된 디스 은하 제국(Dyss Galactic Imperium), 그리고 고로티 성간 연맹(Gorothi Star League)가 한 연맹을 맺어 초록 덩어리.

그리고 위쪽의 금색 휘황찬란한 빌리쿠스가 주요 세력들이다.

우리와 친한 사이인 디리 불꽃 부족이 우리에게 연맹 가입을 권유해왔다.

생물체와 동맹이라니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만, 거절하겠습니다.

그대 모두들은 결국 우리의 영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반드시요.

대 칸이 패배하다

"그녀가 과시해오던 군사적 천재성이 무색하게, 박카타 호드의 대 칸 오브르-주프는 토렐 성계에서 패배를 맞이했습니다. 그녀의 함대가 시디마투스 패권국의 함대에게 격파당했을 때, 대 칸과 그녀의 심복들은 작은 탈출선을 타고 하이퍼스페이스로 도망쳤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브르-주프는 다시 정복에 나서기 위한 함대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만, 이 승리는 그녀에게 맞서던 자들에게 귀중한 숨 돌릴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허접한 중반위기라 그런지 칸이 AI 연맹 함대에게 패배한 듯 하다.

아니 근데 그것보다 여자였어????

칸의 첫 패배로부터 5년도 지나지 않아 두번째 패배 소식과 함께 칸이 죽었다는 이벤트 메세지가 떴다.

또딸워 아틸라의 아틸라처럼 대 칸 역시 두번 찔리면패배하면 죽는 시스템이다. 뭔가 아련하게 우주에서 아틸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더라도, 대 칸은 한 20년이 지나면 이벤트(암살, 우주 독감 등...)으로 죽게 스크립트가 짜여져 있다.

이번같은 경우에는 발생지가 워낙 구석진 곳이라 그런지 별로 한 거도 없이 뒈짓해버렸다...

아포칼립스 버전에서는 정화자 문명이나 말살자 문명 등의 호전적인 문명은 궤도폭격 정책 중에서 "아마겟돈" 을 선택할 수 있다.

아마겟돈 궤도폭격은 그러니까 워해머 40게이의 익스터미나투스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인정사정 없이 모든 무기를 행성에 내리꽃는 이 폭격정책은 행성에 주둔한 군대 뿐만이 아니라 타일의 건물 및 POP에게도 막심한 피해를 입힌다.

그리고 특이사항으로, 마지막 POP까지도 폭격으로 죽일 수가 있는데(다른 폭격 정책들은 POP의 수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일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행성이 무덤 행성(Tomb World)로 변하게 된다...

미트라는 미트론 제국의 모성으로 크기 25의 가이아 행성이었는데, 햔나르티에게 폭격을 받으면서 무덤행성이 되어버린듯 하다.

재활용을 위해 테라포밍을 시켜주자.

대 칸이 죽고 난 뒤, 그/녀의 제국이 갈 수 있는 길은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그냥 이전처럼 약탈자 제국으로 돌아가는 것.

두번째는 두개로 쪼개져서 내전을 벌이는 것.

세번째는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말로처럼 갈갈이 찢어져 여러 디아도코이로 나뉘는 것이다.

결과는 칸의 제국이 점령한 행성의 수에 따라 다른데, 이번 게임에서는 그냥 제국으로 변했다.

아직 그리 자주 겪어보지 못한 이벤트이기는 한데... 중반부 '위기' 라고 부르기에는 좀 심심한 감이 있는 이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