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내가 미쳤지 씨발 진짜


나이 24에 아직도 군대안가고 자기는 카츄사 될거라고 뺑이치던 병신새끼 친구 한명이 있었다.


이제 근데 애들 다 슬슬 군대 갔다오고 하는거 보니까 좀 똥줄 타긴했나보더라


결국 노래를 불러대던 카츄사가 아니라 공군으로 지원해서 갔다.


근데 내가 이제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거의 바톤터치하듯이 학교를 떠나갔는데


이 병신이 복학생 아싸좀 챙겨주라면서 지 여친을 나한테 소개해주고 갔었다.


내 신조가 원래 친구의 전, 현, 그리고 미래 여친은 여자로 안봐야지 이런 마인드라 


애초에 그냥 데면데면하게 굴었었다.


이름도 XX여자친구분 이라고 저장해놓고 걍 같은 수업 들어도 그냥 별 신경 안쓰고 옆에 앉아서 수업같이 듣고 대충 밥만 같이 먹고 나 할거 하러 가고 그랬었다.


근데 얘가 좀 자꾸 이상하게 굴더라고


내 핸드폰에 자기 이름이 아니라 내 친구 이름 + 여자친구분 이라고 적혀있는거보고 하루종일 삐지더니


갑자기 자기 배고프다고 초코우유좀 사다 달라더니 등등 좀 얼척없는 소리를 해대더라고.


솔직히 존나 빡쳤는데 그냥 친구 얼굴 봐서 참고 그냥 눈 딱감고 비위 맞춰줬다.


그리고 가급적 좀 덜 마주치려고 애썻지 귀찮으니까.


그리고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얘가 올해 크리스마스에 자기랑 같이 친구 면회를 가자고 하더라고


내가 그래서 "ㅋㅋ내가 거길 왜가 니들 커플끼리 노는데 차라리 집에서 잠이나 자지 면회 안되면 어쩌려고" 라고 했더니


그럼 면회 안되면 크리스마스날 자기랑 단둘이 보내자는거야. 


그래서 좀 이건 진짜 아닌거 같아서 내가 오버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는데 너 가끔씩 이상하게 군다고 친구가 군생활 가뜩이나 힘들어 할까봐


이야기 못해주고 있는데 좀 적당히 선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어.


그랬더니 애가 펑펑 울더라고 자기 정말 그런거 아니고 진짜 친구한테 말하지 말라고 사실은 엊그제도 싸웠다고 하면서.


길거리에서 넋놓고 펑펑우는 애 가만 두기도 뭐해서 일단 근처 술집 델꼬가서 술 한잔 사주면서 자초지종 물어봤다


뭐 요새 힘든 일 있냐고 둘이 사이 안좋았던거냐 왜 그런거냐 물어봤어.


그랬더니 자기는 인터넷 편지도 꼬박꼬박 쓰고 자대배치받고도 전화올까봐 항상 핸드폰만 붙들고 사는데


내 친구는 항상 자기를 못 믿고 어디냐 의심만 해대고 뭐만하면 뭐좀 사서 부쳐달라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감정적으로 지쳐갔대.


그래서 자기도 아닌거 알면서도 투정부리고 싶어서 그냥 날 내 친구에 대입해서 예전에 CC였을때처럼 뭐좀 사다달라하고 투정좀 부려봤다 하더라.


그래서 잘 타일러주고 내 친구 지금이 원래 제일 눈치보고 많이 힘들땐데 너한테 많이 의지하느라 그런걸꺼다. 너도 걔 원래 얼마나 멋진놈인지 알지 않냐고 너가 제일.


그러고 얘 자취방에 데려다주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가지 말라더라.


응? 뭐지 싶어서 뒤돌아보니까 


주머니에 손 넣어서 날 안고는 눈물 뚝뚝 흘리는게 내 후드가 젖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작작좀 해 제발 하면서 뿌리치려다가 


맞다 얘 도 지금 많이 힘들어할 때 였지 싶기도 하고


아 이러면 정말 안되는데 얘 아까 울던거 생각나서 그냥 안아 주고만 있다가 그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해버렸다....


아 진짜 지금 너무 미치겠다. 친구한테 제일 미안하고 이걸 어떻게 말해야되나 싶나 싶고 안그래도 요새 나이 늦게 먹고 갈굼당하면서 많이 힘들어하던데.


그렇다고 나중에 이야기하자니 숨기는거 같고. 얘 여자친구한테도 진짜 이러려고 한게 아닌데 어쩌다가 그만 이래버려서 총체적 난국이다 진짜


어디서부터 풀어가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