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딱지가 앉은 모양이다.

깊숙이 가려운 것을 보니 틀림없다.

밤이 되면 껍질이 일어나고

나도 문득 꿈에서 일어서고

이것은 차라리 무좀인가 보아

가슴팍을 열고 손을 밀어 넣자.

우심실의 문 너머 삐걱이는 소리

단단하게 굳은 껍데기를 박, 박

그 즈음에서 내 기억에 피가 흐르네.

손톱 틈으로 파고 든 옛 생각

더 구석으로 밀어넣자, 닿지 않을 때 까지.

후미진 구석에 두면 곰팡이마냥 피어-나아

마음 사이에 봄서리처럼 앉아 있다.

동맥 너머서 소리가 들린다.

박, 박,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