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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 KOREA 혼자 가도 되는데냐?

일단 마룬5 공연은 혼자 간 이력은 있다.

뭐 객석에 혼자 앉아서 노래듣는 거니깐 혼자가든 안가든 전혀 상관없는데여서 좋았음.


관심없다 우연히 라인업 보게됐는데 내가 좋아하는 애들 많이 나오네 ㅠㅠ


클럽 가도 존나 못노는 찐따새끼라 갈맘 없었는데 으으 그러기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애들이 많이 온다 ㅠㅠ 흑흑 ㅠㅠ


이런덴 존나 인싸 클럽분위기 일거 같은데, 나같은 아싸새끼가 혼자가도 괜찮은데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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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

2018.04.13
1. 움프 당일 해당 장소로 가려고 나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림 친구와 함께 갔다면 설렘의 두근거림이었겠지만 혼자가는 이는 설렘보단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 지방충의 경우 고속버스에서 심란한 마음을 잊기위해 잠을 청해보지만 자는 것도 길어야 한시간, 나머지 시간은 초조함과 불안에 떨며 보냄

2. 입구에 도착. 티켓 확인을 위해 줄을 섰는데 보아하니 나 빼고 다 일행이 있음. 자세히 둘러보니 혼자 온 것같은 사람이 있으나 행색이 남루하고 어딘가 불안해 보임. 다른 사람 눈에도 내가 그렇게 비치지 않을까불안해 하며 내면으로 침잠하기 시작함. 공연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꽤 큼에도 본인 귀엔 전혀 들리지 않음.

3. 마침내 내 차례가 와 스탭에게 티켓을 보여줌 "xxx씨 맞으시죠?" 라는 물음에 "예 맞습니다" 라고 대답하려 했으나 깊은 불안과 생각에 잠겨있던 탓인지 말이 헛나옴. 흡사 언어장애인 같음. "예?" 스탭의 짜증 섞인-것같은- 되물음에 조급하게 "맞다구요맞아요.(문자로 표현하자면 딱 이렇게. 중간에쉬지않고)" 라고 대답하고는 쫓기듯이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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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4. 막상 들어오니 괜찮음. 음악소리는 심장을 울리고 현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혼자 왔다는 사실을 되려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는 방증쯤으로 생각하게 함. 입장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공연장에 폰에 머리박고 있는 애들이 좀 있음. '혹시?'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볼까 하지만 그럴 깜냥은 안되니 모른척 하기로 함. 그 때 여자 무리들이 내 앞을 지나감. "어머 저사람 혼자왔나봐.. 혼자오면 재미없지않아?" 그순간 시선은 갈피를 못 잡게되고 나는 친구랑 같이 들어왔지만 음악취향이 달라 잠시 따로 헤어져있는것처럼 보이기 위해 전화를 거는척하며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댐. 그리고 친구를 찾는척 고개를 살짝 들며 좌우로 왔다갔다 함


5 나름 좋아하는 dj 였음에도 셋이 잘 기억 안남. 아마 관중들과 함께 못놀아서 그런것같음. 목도 마르고 밥때도 돼서 푸드코트쪽으로 향함. 오랜 기다림 끝에 맥주 한컵과 햄버거를 샀음. 아까 못 놀았던 이유가 기운 없고 술기운이 없어서..인것 같아 주량이 소주 반잔임에도 기어코 맥주를 삼. 이거 먹으면 재밌겠지 하는 맘에 술이 잘 들어가는 듯 함. 햄버거와 맥주를 먹으며 핸드폰을 보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시간을 즐기는 중.

6. 밥을 먹고 동선대로 메인 전 공연으로 이동함. 술이 오를대로 올라 매우 신났지만 그것도 잠시, 필름이 끊김. 그 공연 초반에 필름이 끊기고 다음 메인공연 중간까지 기억이 없음. 중간중간 기억 나는건 매우 방방 뛰었다는거랑, 옆 여자가 나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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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7. 메인공연 절반이 지날쯤 술이 깨기 시작. 그리고 매우 목이 마름. 체력 안배 안하고 방방 뛰어서 목도 아프고 힘이 없음. 그래도 메인타임이니 힘겹게 놀긴 하지만 음악이 귀에 안들어옴. 그냥 드랍인것 같으면 방방 뜀. 몸이 힘들어지니 또 우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함. 주변을 둘러보니 왼쪽 펜스엔 나랑 찐따같은 애들 몇 명밖에 없음. 멋쟁이들은 다 나와 거리를 두고선 남여 함께 흔들고 있음. 급 우울해지지만 이내 "난 저렇게 빵딩이 비비러 온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온거야"라는 생각이 듬. 눈을 감고 마지막 남은 체력을 쥐어짜내 춤추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음악은 귀에 안박히고 우울한 생각도 가시지 않음.


8. 모든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갈 때가 왔음.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실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재밌게 논것 같음(이렇게 자기 합리화 하는 것에 실패하면 매우 우울해짐). 다른 사람들은 다 일행과 함께 애프터파티를 가네 어쩌네 하는데 체력도 다 썼고 왜인지 더 놀고싶지 않아서 집으로 가기로 함. 택시를 잡고 집으로 가는동안 sns를 봄. 움프 관련 해시태그로 검색하니 애프터 관련 글들이 많아 '아 갈껄 그랬나' 잠깐 후회하지만 그래도 본 공연 본것에 만족하기로 함. 집 들어가기전 국밥이라고 먹을까 했지만 차마 혼자 밥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집 가서 잠


9. 다음날 일어남. 안먹던 술을 마시니 대가리가 깨질 것 같음. 엄마는 어제 어디갔다왔길래 밤 12시 넘어서 오냐고 면박을 줌. 시계를 보니 오후 2시임. 목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음. 목청도 쉼. 어제 기억을 하려고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남. 페스티벌을 갔다 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건 더러워진 신발과 아픈 머리,목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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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jotgatne
이걸 여기서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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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린쓰에펨
씹디엠갤 꾸준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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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jotgatne
호옹이... 나중에 정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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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jotgatne
에이 시불 ㅋㅋㅋㅋㅋ
존나 최악의 상황이었자넠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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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혼자갈판인데 쒸이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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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3
너말고도 혼자오는사람많음
뭔 놀러가서도 눈치보냐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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