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블록버스터 같았던 오늘 꿈을 소설식으로 풀어봄

평소에 질 낮은 매트리스로 인해 꿈을 꾸는 개붕이다, 평소에는 일어나서 하루 생활 하고 나면 기억도 안 남는 꿈이지만,

오늘은 꿈 내용이 뭔가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기억도 꽤나 또렷해서 한 번 글 써봄. 필력은 그닥이니까 유의하고.

애매한 부분은 일부 채워 넣었고 살도 조금 붙였다. 소설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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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승용차 조수석에서 자다가 일어난 것 같았다. 확실하게 꿈 속의 내가 현실속의 나와 완벽히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내가 모든 감각과 행동을 조종하고 있었으니 나였다고 생각한다. 옆에는 갈색 눈에 더티 블론드를 어깨까지 늘여뜨린 적당한 체형의 백인 누나가,

뒤에는 민머리의 흑형이 앉아 있었다. 둘 다 20대 초중반인거 같았고. 아마 정황상 나도 마찬가지겠지. 


어떤 언어를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어였던지, 한국어였던지. 중요한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됐다는 점, 그리고 우리 셋은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는점.

잠에 취해서 비몽사몽했는지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위화감 때문에 잠이 깨고 또렷이 기억이 나는 부분이, 

쌩쌩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속도를 줄이고 있었고, 바깥의 자연광 대신에 터널의 주황색 인공조명이 비추기 시작해서 일꺼다.


몸을 일으켜서 확인해보니까, 차가 앞으로 쫙 밀려있고, 터널 안에 톨게이트 진입로 마냥 차선이 엄청나게 넓어지고 있었고. 그 차선의 중간에는

어딘지 모르게 사이버틱한, 온통 철로 된 톨게이트 부스들 같은게 있었다. 초록색 화살표로 진입 가능표시랑 붉은색 X자로 진입불가 표시가 있던.

그리고 그 너머에는 더 이상 터널 주황 조명이 아니었어, 백색광과 청색광이 철로 된 표면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일단 영문을 모르니까 진입 가능한 톨게이트 부스로 따라갔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인사를 하더라.

자세한 지명까지는 기억이 안나. 그래도 "000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입국 및 신분 증명 파일 스캔하겠습니다." 하더라.

우리 셋은 벙쪄서 심사관인지 누군지 모를 사람한테 우리 사정을 설명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됐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냐. 뒤에 늘어선 차들은 대체 뭐고 어떻게 다시 돌아가느냐. 


그랬더니 입국 심사관이 일순 얼굴이 굳더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하고는 부스 창문을 닫더라. 어디엔가 전화를 하는것 같더니, 

다시 창문을 열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말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여러분과는 잠시 검문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리둥절 하고있는데 갑자기 4기의 파란 LED의 눈 모양이 그려진, 발이 없이 부스터로만 떠다니는 로봇이 오더라, 

(오버워치에 메이가 데리고 다니는 로봇 비슷한데 좀 더 크고 넙데데하고, 일체 도색이 없었다, 그냥 철제) 우리 차 밑에 달라붙더니 부웅-하고 우리 차를 들어올려서

톨게이트 맨 오른쪽에 따로 위치한 건물로 데려감. 입구쪽엔 조금 더 사람 모양에 가까운 로봇이 떠 있었음.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로봇은 하얀색이었다는 점?


로봇이 앞장서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길래 우리도 차에서 내려서 로봇을 따라갔어. 

가면서 스마트폰을 확인해봤는데, 아직 통화권 이탈이 되지는 않았어. 가능하다면 통화도 가능할 것 같았다.

어느 방 안에 들어갔더니 검은 양복에 검은 머리를 한 안경낀 남자랑, 백의를 입고는 있지만 양갈래 머리에 까무잡잡한 여자가 있었어.


철제로 된 자동문 같은게 닫히더니 양복 남자가 우리한테 앉으라고 권해왔다. 

우린 어리둥절하면서 앉았더니 남자가 이야기를 하더라. 

여기는 XXX 차원계 차원검문소고 여러분은 이차원간 고속도로를 타고 오신거라고.


우리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어.

"가끔 도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차원평면계 좌표에서 오류가 나서 다른 행성, 다른 차원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고 대답해주더라.

"그래도 옆에 있는 차원공학자 (비슷한 명칭이었다 자세히는 기억이 안남)가 여러분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겁니다, 

여러분의 행성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되묻길래 우리는 바로 "지구요, 화성 옆에있는. 태양계예요." 이런식으로 대답했더니 

얘네가 곤란하단 눈으로 쳐다보더라. 이유인 즉슨 우리가 쓰는 명칭으로는 얘네가 유추가 불가능 하다는거. 간단히 지리학적 개념이 우리랑 같지 않았다.


다시 말해 우리은하, 태양계, 지구 이런 대답으로는 우리 관점의 명칭밖에 안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유추가 불가능 하다는것.

잘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인데, 안드로메다 은하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네 은하를 안드로메다라고 부를리는 없는거고, 

우리은하나 태양계도 뭔가 얘네한테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거지. 


일단 검은 양복 남자가 연구실로 가서 (엄밀히 말해 연구실이란 명칭은 아니었다, 우주선 비스무리한 부품도 있었으니까) 자세히 이야기 나누자고 해서 

따라가기로 했다. 거기서 도시나 국가 키워드로 검색하기로 함.


들어갔더니 무슨 테이블에 홀로그램 같은게 있는데 거기다 키워드를 입력하는거 같았다. 미국 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검색결과가 좁혀짐.

ㅇㅇㅇ주 (내가 사는 주 이름, 신상공개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나머지는 생략함) 라고 했더니 정확한 행성 정보랑  

검색결과로 좁혀짐. 심지어 구글 지도 마냥 대륙 지도도 보여주더라 댑따 신기했음. 약간 베이지색/오렌지색 비슷한 홀로그램이었는데

우리 주에만 떨궈줘도 상관은 없던게 어차피 거기서부터 운전해서 가면 되니까.


그런데 거기서부터 문제가, 우리가 과연 어느 우주에서 왔는가지. 멀티버스 개념이 여기에는 정립된거 같았음. 반면에 우리 지식으로는 

멀티버스고 옴니버스고 모르니까 여기서부터 당황한거지. 연구원이 설명하기를 정확하게 지구로 떨어지는거 까지는 가능하지만 지구 역사에서 각각의 분기점은 다르잖아.

일단 공통적으로 있어야하는건 우리 셋의 부모님이랑 형제가 동일해야됨. 양친중 한 명이라도 다르면 여기서 내 존재는 사라지는거고, 

내가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 대신 남동생이 띠용하고 튀어나올 수도 있는거고. 또 그렇게 맞췄다고 해도 세계 역사도 우리가 왔던 장소랑 맞춰줘야됨.

부모님에 여동생, 다른 가족까지 매치되는데 예를들어 2차대전에서 주축국이 이긴 역사로 가버리면 안되잖아?


그래서 다들 엄청나게 머리 싸매고 있는데 내 통화 전파가 터지는걸 아까 확인 했잖아? 

이 전파로 어떻게 할 수는 없겠느냐 라고 물었더니 거꾸로 추적해보는건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그 까무잡잡한 공학자가 말하더라. 

내 휴대폰 넘겨주면서 대강의 작동법을 설명하고 넘겨줬어. 다른 연구원들이 그 폰을 받아서 다른 방으로 가져갔고

우리 셋이랑 그 공학자, 그리고 검은 양복 남자랑은 우주선 (정확한 명칭은 다중차원간 어쩌고 저쩌고) 의 조종법을 배우기로 함.


우주선은 참고로 그 연구실 뒤에 레일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에 놓여져 있더라.

공간은 우리 차 싣을 공간까지 충분했는데, 문제는 콕핏이었음, 보니까 모든게 최첨단이길래 이것도 적어도 우리 문명 수준은 되겠지 싶었는데

무슨 헬스장 손잡이 같은거 두개에 줄 연결되어있는거 같았음. 하기야 얘네가 우리가 뭐라고 비싼 우주선 주겠냐. 적어도 전자식 계기판 달려있는것만해도 감지덕지해야지.

계기판에는 3개의 숫자 + 문자 조합이 있었음. 오른쪽 두 개의 계기판 - 숫자랑 고도는 아라비아 숫자였는데 

(이건 지금 와서 생각하는거지만 얘네가 우리 단위로 변환해준거 같았다) 왼쪽의 차원 좌표 (이건 정확한데 얘네가 왜 다중우주를 차원이라고 표현하는지는 의문임)라고 이야기 해준거는 조금 달랐다. 숫자랑 우리가 뭔지 모를 문자같은게 랜덤하게 나열되어있었는데, 어차피 내가 건드릴것도 아니고 상관 없었다.


얘네가 이야기 해준건 다음과 같았다.

1) 차원좌표와 자동항법은 이쪽에서 정보전송으로 미리 설정해서 날린다. 좌표가 제대로 설정 된 이상, 정확하게 지구까지는 도작할 수 있다. 속도도 조절 할 수 있으니 지구 중력권까지 진입해서 궤도를 돌다가 원하는 위치에서 돌입할것.

2) 지구의 기술로는 해당 우주선이 행성내 감지장비에 걸릴 이유는 없으니 걱정하지 말것, 중력으로 인한 압력도 감압이 가능하고, 우주선은 지정 궤도에 도착하면 비가시로 자동 전환됨.

3) 우주선은 일회성임. 멈춘 상태에서 해치를 여는대로 우주선 차체는 즉시 차원전송돼서 돌아오므로 유의 할 것. 혹시 모르니 우리 쪽 좌표를 남겨놓을테니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연락 할 방법을 찾아라. 하지만, 현재 태양계는 어느 우주 공동체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표시된다. 이는 해당 행성계가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거나 아직 여타 우주문명과 조우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차원간 연락을 할 기관으로의 연결이 불가능 할 수 있다. 우주선 내에는 아직 연락할 방법이 있으니까 일단 완전히 착륙하기 전에 모든것이 괜찮은지 확인 할 것. 연합은 (아마 우주연합이나 뭐 그런거겠지) 아직 조우하지 않은 행성계와의 강제접촉을 금하고 있으므로, 

이쪽에서 지구로 연락해서 강제접촉하는건 불법이란 소리.


조종법은 상당히 심플했음. 발사포드에서 발사되면 차원간 터널을 지나서 해당 좌표로 즉시 도착할테니까 그때까지 방향 지정은 상관 없음.

일방통행로를 따라가는 느낌으로 따라가면 됨. 손잡이 두 개를 동시에 당기고 있으면 가속이고 손잡이를 놓으면 

헬스장 운동기구 마냥 줄이 자동으로 계기판 안쪽으로 딸려들어가면서 정지 됨. 연료는 암흑에너지니까 별로 상관 없고. 

좌측 손잡이는 좌측엔진 출력, 우측 손잡이는 우측엔진 출력이니까 당기는 정도를 적당히 조절해서 방향전환하면 되고.

차원정지장하고 시뮬레이션을 넣어줄테니 운전 연습해보래서 연습하고 이것 저것 하다가 휴대폰 돌려받고 지구로 돌아가게 됨.


중간 과정은 기억이 안나고, 차원 터널 통과하면서 겁나 흔들리긴 했지만 정확히 내가 사는 주에 착륙했다. 도착해서 목마르니까 뭐 사 마시려고 마트 같은데에 들어갔음.

또 한 동안 운전해야 하니까. 그런데 이번에 계산하려던 신용카드에서 문제가 생김, 안 읽히길래 뭔가... 하고 일단 현금화 

- 달러로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 상태가 심각했음. 붉은 노을에 먹구름 낀 느낌이라고 하면 알려나... 

그런 느낌이어서 존나 세기말삘 나는구나 하고 보고있는데 하늘에서 천둥치더니  그 천둥친 2km 전방 하늘에서 번개랑 겁나 큰 손하고 팔이 내려오더니 

뭔가를 집어 올라가는거야. 차 트렁크에 흑형이랑 쇼핑한거 넣고있었는데 존나 벙쪄서 쳐다보는데 비명소리 같은게 엄청 들려. 

알고보니 집혀 올라가는건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었음. 


차에 황급하게 타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내 폰 보니까 통화권 이탈임. 결국 우리는 우리가 아는 지구랑 다른 지구에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림.

세기말 아포칼립스에 다중우주 미아까지 되어버린 것.


우리가 알던 은행 기관도 사라져서 신용카드도 안되고 돈 인출도 못하니까 일단 당분간 돈을 벌기로 하고 이 개 망한 지구에서 살게 되는데.

중간 과정 생략하고 알아낸 사항까지만 적어놓고 이 글 마무리 지으려 한다.


1) 이 지구는 4명의 외부의 절대적 존재에 의해서 컨트롤 됨. 그 절대적 존재들은 지구를 외부로부터 지키는 대신에 조건을 걸었는데, 매년 일정 숫자의 인간들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것, 빈부격차로 사는 구역이 나뉘는데, 절대적 존재는 매주 랜덤으로 그 빈민촌 중에서 제물을 집어감.


2) 내가 잠을 자기 시작하면 내 원래 살던 지구로 이동한다. 이게 실제 원래 지구인지 아니면 내 꿈의 가상공간인지는 미지수인 상태. 하지만 그곳에서 나 혼자 (원래 살던 곳이니까 신용카드/계좌 사용 가능) 그 차원 번호로 연락 할 방법을 찾는 중.


3) 예상했던대로 내가 지금 있는 지구에는 다른 우주로 연락할 방법 따위 없음.




1개의 댓글

2018.04.10
꿈 되게 자세하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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