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꿈 2

잠에서 깨어나 강렬한 허무감에 휩싸인다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자신을 진정시키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몇 십분을 그랬던 것인지 진정이 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방이 눈에 먼저 들어왔고 숨을 고르며 정신을 가다듬자 자신이 한 이상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꼇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완전히 진정이 되자 밤새 틀어놓았던 카메라를 끄고 시간을 확인하자 이내 자신이 지각의 위기에 봉착했음을 알았다.

영상을 확인할 새도 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반복되는 하루, 지긋지긋한 일상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를 것이다 영상에 내용이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가슴이 뛰고 있었다.

집에서 때를 기다리는 보물에 아무것도 아닌 하루도 특별한 하루가 되고 뭔가가 변할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나의 인생에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확신은 없지만 마음이 그러했다.

하지만... 아니... 알고는 있다 그런 것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마음을 가득 메웠다 토가 나올정도로 메스껍다.

어릴 적에는 나 자신이 특별한 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었던 것이 떠올랐다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다음 날을 기대하는 나 자신이 있었다 지금은 나에게 뭐가 있지? 분명 어릴 때보다 돈을 많이 쥐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내 방, 컴퓨터, 의자, 게임기 분명 나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적어도 과거의 나보다는 말이다 아니... 이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떠도는 비어있는 마음을 대신하여 빈 방에 알 수 없는 것으로 채워놓고 안심하는 척을 하고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나 자신조차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기위해 태어났던 것이 아닌가? 단지 흐르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서 살고 있을 뿐인가? 죽지 못해서 사는 것 뿐인가? 내가 정말 살아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인가?

나는 곧장 퇴근하여 힘없는 발걸음으로 내 집으로 향한다 퇴근길에 사람이 한 가득 보였다 자동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어쩌면 걸어서 어쩌면 자전거를 타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돌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쩔 때는 술집으로 들어가 하루의 노고를 풀기도 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거리를 헤메이는 사람도 보인다 어두워진 밤 거리에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도 보인다 언제나의 거리에 너털웃음이 나왔다 왜 그런 웃음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니 알 것 같기는 하다 분명 저 사람들은 나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음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눈 앞에 있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기에 저 사람들은 웃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망상에 불과하지만 저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았다 내가 찾아야만 했던 무언가를 찾았다 질투가 추악한 감정이라면 분명 나 자신은 얼마나 추한 존재인가? 이 거리에 역겨운 사람이 나 혼자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헛구역질이 나왔다.


'저 단순하고 멍청한 사람들!'


멍청하기에 고민거리가 없다 머리 속에서 불행을 만들지 않는다 생각을 하는 사람이 손해본다 나는 그렇기에 멍청하지 않다 빌어먹을! 이게 자기위안이라는 것을 안다 길거리 위에서 공공자위라니 웃음도 안나오는 추악한 짓거리다 진짜 멍청하고 바보같은 건 나다.

숨이 막혀 목에서 작은 통증을 느꼇다 내가 진짜 살아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인가?


집에 돌아와서 불을 켰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내 작은 방을 보니 실소가 터져나온다.

간단하게 몸을 씻고 간 밤에 촬영한 영상을 틀었다.

기대는 없다 환희도 없다 힘이 빠진 채 가만히 영상을 재생할 뿐이다.


'잘도 쳐 자는 구만'


조금은 뒤척이며 조금은 잠꼬대를 하는 나의 영상을 보니 정말 뭐하는 건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조금 조급해져서 영상을 빨리감았다.

그리고 그런 때였다.

갑자기 잠을 자던 내가 강한 노이즈와 함께 영상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완전히 사고가 정지한 채로 영상을 줄곧 보고 있었다.

손은 영상을 더욱 빨리감는다.

손에는 약간 땀이 맺혀있었다 그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이 되자 아무 일없다는 듯이 다시 내가 돌아와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몇 번이고 재생을 했지만 똑같은 영상이 되풀이 될 뿐이였다.

공포감을 느낀다 한기가 온 몸을 스쳐지나간다 두려움에 온 몸을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나쁘게 히죽거리는 내 자신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1개의 댓글

2018.04.10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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