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관한 대략적인 사항은 웬만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핵심 사항은 신생아 4명이 짧은 시간에 집단 사망을 했다는 것이고, 이 사망의 원인을 두고 정부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이라고 결론내린 상황이지.
물론, 그렇게 결론내리기까지는 많은 검사 및 수사가 있었는데,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시는 의사 남궁인 씨의 블로그 글(https://blog.naver.com/xinsiders/221187364765)에 따르면
..맨 처음 의심했던 조제 오류란 수액을 잘못 섞어서 전해질이 비정상적인 고농도로 주입된 것이다. 이 경우 환자는 빠른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맞은 수액 내 전해질은 정상이었다. 약물 투약 오류는 오더와는 다른 약물이 일괄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약물은 성분 분석상 전부 정상이었고, 처방대로 들어갔다. 역시 원인일 수 없다. 주사 튜브 내 이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이물이 섞여 혈관으로 동시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수액 분석상 다른 이물은 없었다.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괴사성 장염은 치명적일 수 있지만, 부검상 두 명만 있었다. 네 명의 동시 사망을 설명할 수 없다. 인공호흡기는 한 명만 달고 있었으며, 나머지 셋은 자가 호흡 중이었다. 산소 부족으로 네 명이 동시 사망하는 일은 자연적으로 불가능하다..
로 '집단 사망'의 원인으로 있을 만한 원인들은 소거되었으며, 글을 더 읽어 보면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수액의 감염이다. 이번 원인균으로 지목된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세 명의 수액에서 나왔고, 네 명의 혈액에서 나왔다. 한 병의 수액을 나누어서 썼다. 일단 '치명적일 수 있는 동일 원인'이라는 점에서는 들어맞는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은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성인의 장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병원감염으로 흔히 검출되는 균이기도 하다. 인체에 정상적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혈관으로 균을 맞는다면 당연히 위험하다. 하지만 이 균은 병원성 레벨이 다른 원내 감염균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성인을 진료하는 의사는 이 균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를 정도다. 그리고 강한 병원균을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투여한다고 해도, 웬만하면 즉발적으로 환자를 사망시키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엄청나게 심한 오염,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오염이 있지 않는 한, 환자가 그렇게 빨리 악화되어 죽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런 사건의 전례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균이 검출되었다고 인과관계상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엄연히 결과가 존재하니 유일하게 납득가능한 이 가설이 틀리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매우 이례적이다...
라고 해. 결국 경찰이 발표한 것처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야.
애초에 국과수도 아무리 같은 시기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도 병원성이 매우 떨어지는 이 균이 한날 한시에 신생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어.
(http://www.hankookilbo.com/v/9557fa9dafd0467280f4a604069a00ca)
따라서 아직 신생아 집단 사망의 원인에 관해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단순히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므로, 일단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의한 집단 감염 사망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보자.
많은 사람들은 이대 목동병원의 잘못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고 있어.
1. 주사제 감염관리 허술로 인한 시트로박터 프룬디 감염
2. 주사제를 분주하여 1개의 영양제로 4명의 신생아에게 나눈 점
일단 첫번째 원인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사실 원내감염은 정말 흔히 일어나는 일 중 하나야. 그것이 신생아 중환자실이든, 응급실이든, 어디든지 간에 말야.
아무리 감염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병원에는 무균실이 아닌 이상 세균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의료보험 및 제도로 인해 대형병원에 환자가 바글바글한 상황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단적인 예로, 저번 메르스 사태 때 메르스 확진 환자 186명 중 178명이 원내감염 환자였을 정도지. 정부는 이번에 이대목동병원에 지급한 감염관리료도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했지만, 참 웃기는 말이야 이게. 왜냐면 환자 1명당 하루에 2000원 정도로밖에 책정이 되어 있지 않거든. 하루 입원하면 그 2000원으로 감염관리를 하라는 거지. 이마저도 2016년에 처음 생긴거고, 그 이전엔 감염내과와 감염소아과에만 환자 1명당 한달에 만원씩 주는 것이 전부였어.
물론 병원 전체를 완벽한 무균 상태로 유지하기란 불가능해.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병원이고, 항생제도 많이 쓰이는 곳이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들도 많을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원내감염에 관한 것을 단순히 이대목동병원의 실책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는 거야.
이번엔 두번째 원인에 대해서 말해볼게. 주사제가 감염되었다는 것까진 알겠어. 그런데 그 주사기를 도대체 왜 4개로 나누어서 주사했을까? 병원이 돈에 눈이 멀어서?
먼저 경찰의 입장을 보면
경찰은 “1993년에는 지질영양제가 일주일에 2병까지만 보험 적용이 됐기 때문에 분주 관행이 생긴 것 같다”며 “보건복지부가 1994년에 주사제 잔량까지 보험 적용을 해주는 것으로 행정 지침을 바꿨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관행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야. 문제가 되는 보건복지부의 1994년 행정지침을 보면 1. 분할 투여가 가능한 바이알 주사제의 경우 실제 주사량에 따라 약가를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고, 단 예외적으로 1바이알 중 부분량을 한 사람에게 주사하고 나머지 양을 보관상 문제 등으로 부득이하게 폐기한 경우에는 1바이알의 약가를 산정할 수 있다. 2. 그러나 일부 용량만 사용하고 일률적으로 폐기처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1바이알의 약가를 산정해야 할 경우에는 부득이한 폐기 사유를 해당 요양기관에서 소명해야 한다. 3. 주사약제의 경우 실 주사량에 따라 약가를 산정함이 원칙이므로 1바이알을 2사람 이상에게 나누어 주사하였으면 그에 상응하는 약가를 산정 청구할 것이다.\ 인데, 경찰은 1번의 내용인 1바이알을 부득이하게 폐기한 경우 1바이알의 약가를 산정할 수 있다는 것만 인용하고, 2번과 3번은 간과하고 있어. 2번의 내용을 보면 1바이알의 일부 용량만 사용하고 폐기처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그럴 경우엔 정당한 사유를 소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이어 3번의 내용에서는 1바이알의 주사약제를 여러 명에게 나누어 주사하여도 그에 상응하는 수가를 줄 것이다, 즉 나누어 분주해도 수가를 줄 테니 웬만하면 폐기하지 말고 나누어 주사하라 라는 내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경찰이 인용한 행정지침이 오히려 분주를 권장하는 내용이었던 거지. 이런 영양제 분주에 관한 조항은 그동안 확실한 것도 강제력을 가지는 것이 없어서 이번에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경찰이 그제서야 질본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하기까지도 했어. 그리고 질본은 문제가 된 스모리피드는 다회용량 바이알이 아니므로 무조건 1인당 1바이알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지. 그러나 이것에도 어폐가 있어. 문제가 된 사망자는 신생아므로, 신생아, 그것도 미숙아의 주사제 용량은 성인의 용량보다 훨씬 작을 수밖에 없어. 만약 1회에 성인용량인 100ml를 모두 주사할 경우 과용량이 투여되는 것이라 소아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고 그러다보니 무조건 조금만 투여할 수밖에 없는 거지. 이미 미국은 80%가량의 병원이 이처럼 주사제를 분주하여 주사하고 있으며, 이는 이 영양제를 제조한 제조사에서도 영양제를 분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을 만큼 권장되는 방법이야. 따라서 이런 주사제 분주행위는 문제가 될 것이 아니란 게 의료계의 입장이야. 비교적 짧게 핵심 논란들을 짚어 봤는데 이렇게 보면 이대 목동병원이 정말 유가족의 말처럼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의문이 들어. 의사는 언제나 죽음 옆에 있는 직업이야. '과실치사'란 단어를 제일 붙이기 쉽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제일 붙이기 어려운 직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정말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에 있어 이대목동병원의 의사들은 '살인'을 하였는지? 심지어 주사제를 주사한 것도, 제조한 것도 의사가 아니지만 의사가 감염관리의 책임을 물었고, 그래서 구속당했지. 이미 압수수색까지 끝낸 마당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말이야. 이는 과도한 마녀사냥이 아닐까? 사건 이후 신생아 중환자실에 지원하는 의사와 간호사 수가 대폭 줄었다고 해. 누가 하고 싶을까. 의료계가 기득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일 힘들고 제일 열악한 환경의 신생아중환자실 의사들을 정부가, 국가가 살인자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야.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바이탈과 상관 없는 과를 가면 이렇게 욕먹을 이유도 없고, 돈도 많이 벌고, 환자를 보느라 밤을 새우는 일도, 집에서 자다가 급하게 콜을 받고 뛰어나가는 일도 없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소아과나 외과를 가려고 할까? 이 글을 다 읽어줬다면 진심으로 고마워. 조금이나마 의사에 씌워진 오명을 벗길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061000001&code=940100#csidx8680b7635a4ddc3ac0c6c28b6b26bec )
남자간호사
만나서반갑습니다
사람 살리려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 의사가 졸지에 살인자가 되버린
물론 책임을 따져야하는건 맞지만 이번에도 책임자 한두명 조지고 넘어가겠지
말같지도않은소리만함
기계과고양이
분주하고 남은거 실온에 처 던져놓은건 사무장병원 조무사들이나 하는 짓인데.
그건 감염관리고 뭐고 그냥 기본 개념이 없는거지.
시스템적으로 총체적 난국이긴 한데
이대목동병원은 옛날부터 사고를 많이 침
감성인
기역치읃
하하맨
그래서 위 말대로 급성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을만한 전해질 mix 과정의 오류를 찾아보라고 조언했고요
그런데 다량의 균이 중심정맥관을 통해서 심장 주위로 갑자기 쏟아지듯 들어왔을 때 패혈성 쇼크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모르니 이 균이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에는 저는 중립기어입니거
이나라의중심
하하맨
서울,아산,삼성이면 UAE ㄱㄱ
나는 가족이 생겨서 이미 늦었어. 너라도 살아...
미스테릭
안그래도 적은 간호사들중에서도
더욱이도 인력난인 특수파트들 지원이 더 줄어들었다
나도 좆같아서 임상뜨고 요양병원 와있지만
앞으로 병원들 간호사 구하기 더 좆같아질거다
저지랄로 일하면서 급여수준은 주5일근무 칼출칼퇴
야간근무 없는 일반직장하고 크게다를것도 없는데
이지랄하고싶겠나
미스테릭
내 동기랑 후배 두명 특수파트 빤쓰런함
한명은 SICU였고 한명은 NR이었음
기역치읃
미스테릭
수가도 말할필요없이 문제 존나 많음
이 나라는 의료체계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의료진의 희생을 강요하는게 제일 문제임
그나마 그 희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게 의사일 뿐이고
기계과고양이
거의 건강보험이랑 트레이드했다 싶을 정도로.
그 트레이드로 우리나라는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저가로 받는 나라가 되었지만 결국 이렇게 한계가 오는거겠지
기역치읃
Quintillion
왜?
왜 이런 사건은 이대병원에서만 이렇게
자주 들려오는거지?
개별사건 원인은 차치하고,
이런 병원에 내 가족을 맞겨선 안된다는 생각만 강하게 든다.
기계과고양이
감염관리 돈도 코딱지만큼 주면서 완벽한걸 요구하는건 사실인데
이대목동병원은 특히나 시스템이 무너져 있는건 사실임.
영양제 분주야 말마따나 설명서에도 나와있는거라 관행이지만
그 분주한건 제정신이라면 반드시 냉장고로 들어감. 뚜껑딴 우유를 상온에 냅두지 않는게 상식이니까 말이야. 근데 상온에 버려놨지?
그건 진짜 막장인 경우라는거임.
그리고 결국 그런거 관리책임은 의사한테 있음. 그만한 관리를 할 수 있을정도로 권력도 주어지고. 근데 그렇게 하지 않았지.
당연히 법적 책임은 져야 함. 물론 구속은 심했지.
대부분의 의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이런걸 하고 있는데 과연 해당병원이 최선을 다했는지는 의문이 듬
애초에 이대목동병원에서 엑스레이 좌우 반대로 달아놓고 몇달 동안 엉뚱하게 진료본적도 있을 정도라 내부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은듯.
년차 익머생
아니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줘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하던가
기역치읃
하하맨
출산률이 낮으니 가임기 여성 1인당 2명 이상 출산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그리고 만일 그렇게 하려거든 의사들을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해서, 의대 교육과정부터 국가에서 책임을 지던가 해야지.
그 과가 기피과가 된 이유를 찾고, 그게 외부적 요인이라면 원인을 찾고 해결해 주어야지. 그런 측에서 보조금이나 인센티브를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분만을 예로 들면, 분만을 하면 할 수록 적자가 나는 보험급여 구조라서, 그 손실분에 대해서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건 순서가 잘못되었지. 분만을 할 때마다 수익이 발생하도록 보험급여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해격책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지금도 보험급여로 정부 갑질이 심한데 보조금까지 주면, 그 과는 그냥 정부 눈치만 보고 저항하지도 못할 걸. 정부에 무슨 쓴소리를 하려고 해도 '보조금 줄인다!'이러면 깨갱일텐데.
년차 익머생
내말은 그 밑에 비교적 전문성을 덜 요하는 인원에 대한 순환을 뜻한 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