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와중에 대충 쓰는거라 짜임새 없다. 미안함

일단 전반적인 인상은 PC 라그나로크의 모바일 3D 리마스터작이라는 느낌임.

특수 장비 뽑기가 추가되거나 카드첩 뽑기가 과금아이템이 된것 말고는 90%가량 원작 라그랑 동일한 것 같음.

그래서 게임 메타도 딱 옛날 피시겜임. 레벨업템포가 느리고 시간을 오래 들여서 템세팅을 해줘야 한다.

요즘 게임처럼 일단 만렙 찍고나서 시작하는 구성이 아니라서 그 긴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별로일거다.

다른 요즘 모바일게임처럼 초반 핵과금해서 뽑기템 두르고 렙업만 달린 사람들은 지금 80렙대에서 드랍률 패널티때문에 파밍을 못해서 울고있다. 메타가 다름.

진짜 차과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종반겜도 현질로 떼우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우리들은 요즘 게임 메타랑 다르게 차근차근 길게 보고 오래 키워야하는 게임인듯.

과금템이 초중반 게임을 쾌적하게 만들어주지만, 종결세팅을 맞춰주지는 못한다.

자동사냥이 있고, 보통 고전 RPG에서 오랜 시간동안 지루하게 해야 했던 잡템파밍을 이걸로 대체함.

옛날 RPG처럼 생각하면 모두가 다 평등하게 매크로 돌린다고 생각하면 될듯.

다만 수동으로밖에 파밍할 수 없는 고수익 재료템이 있거나, 퀘스트의 시간당 경험치가 매우 높거나, 수동 컨텐츠에서 레어템이 드랍되는 등 수동플레이의 잇점이 있음.

자동사냥 때문에 피로도 시스템이 있고 재화 드랍률은 낮은편. 피로도는 전투시간에만 차감되고, 피로도가 떨어질수록 드랍률과 경험치의 패널티가 있음.

자동사냥을 돌릴 시간도 없거나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해 모든 전투보상이 2배가 되고 피로도를 2배 빨리 소모하는 아이템이 있음.

혼자 하면 고전RPG 특유의 완만한 성장 커브와 컨텐츠의 제약 때문에 좀 현탐 오는 것 같고, 친구들한테 영업해서 같이 하면 꽤 재밌다.

애초에 길드시스템이 게임 후반 캐릭터 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대부분의 고가치 후반컨텐츠가 파티플레이를 요구한다.

고전 RPG 특성상 직업구성 또한 의도적으로 나사 하나씩 빼놓은 파티플 지향 구성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필수적임.

그래서 개드리퍼들이 안하나?

다만 솔플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 돈을 주고 고용해서 쓸 수 있는 용병 떼껄룩들이 있다. 아무래도 파티플만큼은 못하지만 성능은 그럭저럭 쓸만하다.

이 떼껄룩들이 둘이 모이면 파티구성할때 한사람분은 대체하기 때문에 딜탱 2인파티처럼 나사빠진 조합의 보완을 해줘서 파티구성을 간편하게 만들어주는 면도 있음.

아래 게이는 생활게임을 찾는다는데, 장비제작이나 요리같은 시스템이 있음. 하지만 아직은 생활캐릭 메타는 아닌 것 같다.

내 친구가 원작 라그 고인물이었다는데 제작장비 나중에 무조건 필요해질거라고 하는거 보니 아마 생산 블랙스미스가 무의미한 직업은 아닌 듯?

하지만 지금까진 오픈 초기라 그런지 다들 캐시템 두르고 똑같은 코스로 레벨만 올리고있었음. 앞으로 메타가 어떻게 바뀔진 모르겠다.

요리는 어느 캐릭이든 다 할 수 있어서 하드하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는 느낌임.

게임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걸로 명소 사진을 수집해 모험가레벨을 올리거나 몬스터 도감을 수집할 수 있음. 그 밖에 투명한 유령 몬스터를 본다던가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다. 이 컨셉은 상당히 신선했음.

3인칭뷰라 폰으로 하면 좀 눈깔 빠질 것 같고 가상기기 프로그램이나 패드로 하면 쾌적하게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시스템적 특징 혹은 단점이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로는 일단 맵상의 방위랑 실제 이동방향이 일치하질 않아서 가상조이스틱을 이용한 이동에 문제가 있다.

개발자의 의도는 미니맵을 터치해서 간편이동을 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 것 같은데 그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 굳이 이런짓을 해야했나 싶음. 그래도 일단 보완수단은 있음.

두번째로는 번역이 정말 개판이다. 뭐 NPC와의 상호작용이나 스토리라인이 이 게임의 주 컨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좀 심한 것 같다.

중반에 시나리오(?) 1챕터 클리어할때 나온 컷씬의 대사는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번역기 돌렸나?

세번째로는 채널이동이 정말 불편하다. 메뉴에서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어느 마을의 어느 지점에 가서 채널명을 직접 입력해야 옮길 수 있다.

고인물들이 채널 돌면서 필드보스 독식하는걸 막고, 같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도록 유도해서 다른 유저들과 친해질 기회를 늘리려는 의도처럼 보이는데(파티플을 지향하는 인싸겜이니까) 익숙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묘하게 적응이 안된다. 딱히 채널을 옮겨야 할 이유가 자주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엔 신경 끄게 된다.

네번째로는 게임 경제 통제를 위해 개인거래가 삭제되어 거래소만을 이용해야 한다. 무려 친구에게 아이템을 사줄 수 있는 금액한도가 과금의 보너스 특전이다.

선물 한도만 과금특전이고, 선물을 사주면 선물값 만큼 제니는 별도로 써야되는 요상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결론: 게임 구성은 고전RPG의 기존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들고왔음. 때문에 짜임새와 볼륨이 있지만,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간편한 솔플지향 시스템이 아님. 시스템적으론 짱깨 퀄리티가 간혹 눈에 띔. 지루하고 완만한 성장커브를 자동사냥 시스템이 보완함. 수동 플레이타임이 제법 나오는 편. 출퇴근할때 지하철에서 잠깐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님.

추천대상: 니가 아래 중 한가지에 해당한다면 추천한다.

1. 나는 혼자 생각없이 같은걸 영원히 반복하는데 익숙하다.

2. 나는 친화력이 좋아서 적극적으로 파티나 길드를 찾아다니고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하는게 좋다.

3. 나는 이 게임에 끌어들일 현실 친구가 있다.

4. 나는 라그나로크를 엄청 재미있게 했거나 고전RPG 덕후이다.

5. 나는 천만원을 과금할 수 있다.

비추천: 니가 아래 중 한가지라도 해당한다면 비추천한다.

1. 나는 친목질을 극혐한다.

2. 나는 요즘 모바일 게임 메타에 익숙하고 크게 불만이 없다.

3. 나한테 몇개월 걸려서 캐릭 하나 키우는건 너무 지겹다.

4. 나는 돈을 써도 금방 최강이 될 수 없는 게임이 싫다.

5. 나는 완벽주의 게임 개발자이거나 문법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