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아싸 김성호-1

김성호는 아싸다.
보통 대학교 인싸들과 학교 커플들이 생각하는 아싸.
그리고 그는 현재 대학과 아무 관련이 없다.
왜냐 그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김성호는 1980년 5월 20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대구시 끝자락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마쳤다.
어릴 때에는 친구가 없다고 놀림당하고, 고등학교 때에는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놀림받고, 대학교 때에는 술을 못 마신다고 다굴당했다.
군대에 가서 그의 불행은 심해졌는데, 그가 일병 때 '너무 순하다는'이유로 구타당했고, 소원 수리를 했지만 그 이유로 또 피떡이 될 정도로 맞았다.
사회초년생때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단 이유로 자신이 태어난 지역 어른들에게 좌파란 소리를 들었고, 그의 취업은 고난의 끝이였다.
대학 스펙이 부족하다고, 경력이 부족하다고 가는 데마다 거절당하고 몇몇 업체에서는 외모 때문에 욕까지 들었다.
그런 그에게도 빛은 왔으니, 그가 잘 했던 영상편집 스킬을 이용해 한 중견 뮤비제작 업체에 입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가 입사한지 2개월 된 2005년 6월의 어느 날,
그는 입사 동기들과 9년차 과장 한 명과 함께 마포구 서교동, 흔히 홍대라 불리는 곳의 막창집에서 작은 회식을 하고 있었다.
과장:요즘 다들 일은 어떻게 되가고 있어?
사원 1:네. 이번에 우리 부서가 맡은 프로젝트가 잘 되서 기분이 좋네요.
사원 2:꺼어억~ 근데 아직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판단하기 어렵네요.
성호: 힘들죠. 특히 새내기 사원들은 하는 일이라고는  복사하기나 무거운 거 옮기기잖아요.
과장:그럼 그 말은 단순 작업을 신입들하게 부담하는 건 좀 아니라는 거지?
성호:네.
과장:그럼 우리쪽도 조금 도와야 겠지?
그런 식으로 훈훈하게 대화가 이어깄지만, 그 다음 TV에서 나온 뉴스가 모두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방금 전 28사단 530GP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XXX 리포터 연결합니다."
순간 사원들과 과장, 아니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침묵했다.
특히 군대에서 가혹 행위를 겪어봤던 성호는 숨 죽이며 떨고 있었다.
그는 혹시 그가 그런 일을 당했으면 어떡할까라는 불안감과, 군 시절의 트라우마가 겹쳐 엄청난 혼돈의 상태에 빠졌다.
사원 1:그러게 내가 공익으로 빠지길 잘했다니까?
사원 2:아니 나 포함해서 여기 군필자도 있는데 그런 말을 왜 해!
과장: 다들 진정하고, 일단 먹자.
하지만 성호는 진정할 수 없었다. 그가 식당을 빠져나와 그의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탈 때까지 그는 계속 혼돈과 불안 그리고 온갖 생각들로 인해 고통받았다.(말 그대로 공황장애 같은 것이다.)
그는 자기가 왜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하고 세상과 만약에 존재한다면, 신이란 존재를 원망했다.
입사도 잘 했는데 왜 하필이면 나는 혼자냐고.
겁쟁이인데다 소심한 성격이냐고.
왜 잘못도 없는데 맞고 놀림당하는 거냐고.
혼자인 게 죄냐고.
그런 한탄을 하면서 그는 그의 작은 원룸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 새벽,
성호는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잠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 왠지 잠옷이 헐렁거리고 눈이 침침했다.
왠지 그의 아랫도리가 뭔가 허전했다.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가 화장실 불을 켰을 때,
그는 쓰러졌다.

성호는 눈을 떴다. 아직도 화장실 천장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그의 신체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듯 누워 있었다. 그는 일단 몸을 치켜 세우고, 다시 자러.들어갔다.
그 다음 날, 그는 그 새벽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그냥 과로해서 쓰러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13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2번의 정권교체, 여러 사건사고 그리고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거쳤다.
도시에는 길쭉하고 번쩍대는 마천루들이 지어졌고, 신도시와 택지지구에는 성냥갑같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성호의 삶도 물질적으로는 좋아졌다.
그는 인과관계는 별로였지만 업무 능력 하나는 인정받아서, 대부분의 편집과 후처리는 그가 맡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끔 촬영 현장도 가서 모니터링도 맡기 시작했다. 그의 직함은 점점 높아져서 대리와 과장을.거쳐서 말단 차장이 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에 따라 그의 급여도 매년 쭉쭉 인상됬다.
그는 김포신도시에 한 2방짜리 아파트를 구매했고, 한국 중산층의 상징인 현대 그랜저를 신차로 구매했다. 그리고 나름 회사 사람들하고 잘 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게 하나 없었던 것이 있다.
친구, 그리고 연인.
그리고 이야기는 13년이 흐른 2018년 4월, 벚꽃 엔딩이 좀비처럼 차트에 오르고 커플들이 찐따들 염장하던 평범한 봄에 시작된다.

장르는 알아서 추리해보길

1개의 댓글

2018.04.03
아싸는 나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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