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못 본 사람이라면 중박 정도의 감흥이 오는 영화일테지만
원작의 감동을 미리 맛 본 사람이라면 왠지 모를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우선 미스캐스팅을 이야기 하고 싶다.
남주의 약간은 모자란 연기들을 소지섭이라는 배우가 소화하기에는
너무나 건강해보이고 모던한 느낌이 든다. (운동 특기생의 과거를 가졌음을 감안해도...)
여주의 손예진은 멜로 연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이 영화는 대화체 뿐만 아니라
나레이션 형태의 읊조리는 대사도 상당한데 굉장히 딱딱해 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아...가장 심한 아역배우...
아역배우 차이만으로도 평점 1점은 깎일만 하다.
디테일을 놓친 부분 역시도 아쉬웠다.
남주가 지병을 알고 여자에 이별을 고하는 손편지에서 여자 글씨체..
2000대 중반이 배경인데 너무 과한 촌티나는 패션과 어벙한 설정
주변인물 설정과 과한 웃음 유도.
원작의 의사와 베이커리 주인, 동료 여사원은 작은 분량에도 그 나름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데
리메이크작은 값 싼 웃음의 매개로 전락해버린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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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내용을 적었지만, 원작을 회상하며 보는 재미역시 있었던 영화였다.
어린 여친이 원작을 못봐서 다시 원작을 봤는데
난 아직도 2005년 그 작품에 가슴 속 더 깊은 움직임을 느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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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푸스
삼시세끼가어떤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