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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글에 제가 단 댓글만 모아 정리했습니다.

파시즘이 무엇이라고 정확히 정의내리기 힘들다는 사실만이 파시즘을 연구하는 어떤 학자든 인정할 수 있는 파시즘에 관한 유일한 정보라고 하기두 한다. 파시즘은 근본적으로 고도자본주의의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시작되었다. 공산주의와는 달리 자본주의 체제의 원초적인 변혁을 요구하지는 않으며, 파시즘적 제도의 도입을 통한 자본주의 사회의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개량주의적 성격을 지닌다.


경제적으로는 개인주의적 고도자본주의단계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단계로의 이행을 말하는 것이다(파시즘이 대두되던 1920~1930년대에 구미 열강이 군사 및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식민지 등에 통화블럭을 설치하고 국가독점자본주의단계의 특성을 나타내는 여러 금융과 경제정책을 내놓았음을 그 증거로 삼는다. 뉴딜시대 미국의 AAA법과 근로법 등도 이와 같은 사회적 운동의 산물로써,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파시즘과는 다르지만 그 기본적인 의도는 서로 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AAA법은 논란을 거친 끝에 추후 폐기되었으나 그 형태와 목적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도 미국 농업법과 농민정책의 근본이 되었다.).


또한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실현하는 그 방식은 나치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관치금융의 아버지 햘마르 샤흐트가 경제에 관한 전권을 획득한 1934년(이 해에 그가 제국경제부장관이 되었음.)이 되면, 독일에서의 파시즘적 경제는 강력한 권위를 지닌 국가권력에 의하여 생산성있는 사회적 자원과 비생산적인 사회적 자원을 구분하여 전자는 금전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제도의 혜택을 제공하고, 후자는 지원을 일절 금지함과 더불어 여러 제약과 심지어 폭력까지 동원하여 금절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그는 비상권한을 이용해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와 실업률을 통제하는 한편, 극단적인 보호무역을 실시해 철저히 자국 위주의 관세장벽을 적용하여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하였다(지금에 와서는 경제제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러한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까닭은 히틀러가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전쟁위협을 통해 무역에서의 불만을 마음대로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파시즘적 경제정책은 비협조적인 기업가에 대한 탄압과 경제분야에서의 민간 분야의 자율성이 훼손되는 등 민주적 질서가 파괴하였으나 동시에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여 독일이 아우토반 건설, 주택건설, 황무지 개간, 산림녹화, 무엇보다 재군비가 가능하게 한 원동력을 제공했다.


파시즘은 사회적으로는 계급투쟁을 부정하고 모든 계급을 하나의 국체(國體)에 속한 일부라고 인식하고 서로 협동하여 국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협동주의적 성격을 갖는다. 공산주의에서는 마르크스-레닌 이론에 입각하여 계급투쟁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머쥐는 것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며, 이들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절대적인 선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의한 독재를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정치형태라고 여긴다. 이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소련은 평의회(소비에트)를 설치하여 프롤레타리아 대중의 의견을 취합하게끔 했으며, 평의회에서 상등평의회로, 상등평의회에서 대평의회로 의견을 전달하는 식으로 하여 최종적으로는 전위적 혁명주체인 당 중앙에서 의견을 수렴하게끔 하였다. 유명한 구호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는 이같은 맥락에서 도출된 것이다(후일 스탈린주의자들은 여기에 당 중앙과 수령의 무오류성이라는 명제를 첨언하였다.). 반면 파시즘은 애초 계급투쟁 자체를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라고 인식하며, 프롤레타리아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은 처음부터 양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한 자본의 형태와 종류에 따라 분화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파시즘은 프롤레타리아 계급과 부르주아 계급간의 협동만이 국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석하며, 이러한 협동의 방식으로는 노동조합의 결성을 통한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협동적 의견수렴과정을 상정했다. 또한 파시즘은 국가는 이러한 의견수렴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며 강력한 국가권력을 행사하여 비협조적인 일체의 행위를 단속하고 응징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시즘 이론에서 계급간 협조와 노동조합에 대한 국가의 지원 및 의견수렴과정의 개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극단적으로는 국가권력은 이것을 위하여 폭력적인 수단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하기두 한다.


상술한 내용은 강단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파시즘 이론에서 수용한 것으로, 파시즘은 실제로는 여기에 각 국가별의 특색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개인에 대한 숭배, 민족주의적 해석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일부 파시즘 학자들은 '파시즘이라는 공통된 정치철학 사조가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일본 제국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요는 공통분모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각각의 국가상황과 특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또한 서술한 바와 같이, 파시즘은 사회주의적인 내용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근본적인 대명제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공산주의의 그것과 유사한 경우도 많아 오해를 살 정도이다. 혹자는 이러한 이론적 파시즘을 '좌경화된 파시즘'이라고 부르며, 대기업과 자본가, 지주(융커)들의 입김이 거세진 1930년대 중후반의 나치당이 주창한 반공적 민족적 색채를 지닌 변질된 파시즘을 '극우적 파시즘'이라고 세분하기도 한다. 나치당의 당사적인 면에서 살펴볼 때, 이러한 원론적인 좌경화 파시즘이 나치당의 주류였던 것은 히틀러가 잠시 정계를 떠나있던 1920년대 중반까지이며 히틀러가 복권한 1920년대 후반기에는 급작스러운 우선회가 나타나 극우적 파시즘이 당의 주류가 되었다.



*
결론만 말하자면 파시즘은 좌파적 사상이다 우파적 사상이다 라는 것을 판가름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위의 댓글은 모두 제가 직접 쓴 것이니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하여 주시고, 토론하고 싶으시다면 질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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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

님 근데 전공학과도 사회학이나 정치학 이런학과 나오신거임?
0
2018.03.16
@년차 호그와트 건물주
이건 취미다
0
@StG44 돌격소총
ㄷㄷㄷㄷㄷㄷㄷ
0
일찍 잠들었다 올린 참피짤 봤는데 고마운테츙
0
2018.03.16
@세레브민주공원
별 것 아닌 데스웅
0
2018.03.16
그래서 나치 좋아해요?
0
2018.03.16
파시즘이란 단어 자체가 보통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음?

국가주의/민족주의가 극단적으로 발현되서 개인과 타민족에 대한 억압이 동반되는 단계에 이르른 걸 대충 뭉뚱그려서 파시즘이라 부르는 느낌이라

"건전한 파시즘" 이란건 현실에서는 대충 드골주의 정도에 해당하는거 같음 권위주의/국가주의 + 개인의 국가에 대한 희생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나, 그걸 강요하진 않는 정도랄까.
0
2018.03.16
@극초음속벤젠
응, 그런데 어떤 친구가 좌파인지 우파인지 묻기에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대강 설명한거야. 파시즘과 국가주의 (민족주의), 폭력과의 관계는 차차 설명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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