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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를 기본사상으로 삼은 복지국가가 있다.

총 국민은 100명이고, 행복을 계량가능한 것으로 인정할 때, 이 국가는

1. 10명을 희생시키는 대신 90명에게 각각 10씩 총 900의 행복을 제공할 수 있다.
2.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대신 100명에게 각각 5씩 총 500의 행복을 제공할 수 있다.

면 무얼 선택해야 하는가?

25개의 댓글

2018.02.24
공리주의는 1번임
0
2018.02.24
@개노답답
그러면 49명을 희생시키고 51명이 각각 100씩 총 5100의 행복을 얻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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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51명이 5100의 행복을 얻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100명의 행복 총합이 중요함 49의 고통이랑 51의 행복을 다 더해서 500보다 크고 선택지가 1,2밖에 없으면 공리주의는 1을 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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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희생하는 10명의 고통이 -400을 안 넘는 이상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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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개노답답
죽으면 0이잖어. -를 넘어갈 것 같으면 죽이면 되는 것 아니냐? 라고 말하면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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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죽는게 왜 0임? 개념을 정의하기 나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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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개노답답
죽으면 행복도 불행도 얻을 수가 없으니 0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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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죽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불행이지 얻을 수 있었던 미래의 행복도 얻지 못하게 되니까 이 기회비용도 현재값으로 할인해서 생각해야 할 수도 있고
0
2018.02.24
@StG44 돌격소총
그냥 가정 자체를 죽는 것의 행복 수치는 0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버리면 죽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음 근데 그건 가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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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엄근진) 희생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 남에게 억지로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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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고전적인 공리주의라면 당연히 1이겠지. 공리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모토는 간단해. 누구에게 무엇이 얼마나 있는가와 관계 없이, 행복의 총량을 최대한으로 증대시키는 것이 선이다. 이게 핵심이잖아.
지금 주어진 경우에는 900과 500을 비교해서 어떤 숫자가 더 큰지 보고, 더 큰 수치를 낳는 쪽을 고르는 것이 선이야. 900은 500보다 크므로 정답은 1.이지.

이러한 문제를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서 철학자 노직은 '공리 괴물(utility monster)'라는 가상의 존재를 제시했는데, 이 사람은 선천적으로 똑같은 자원을 소비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느껴. 예를 들어서 보통 사람이 10000원 가치의 자원을 소비해서 10의 행복을 느낀다면, 이 사람은 10000원 가치의 자원을 소비할 경우 1000의 행복을 느껴. 따라서, 행복의 총량을 최대한으로 하려면 생산자들이 자원의 부족으로 굶어 죽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지구상의 모든 자원을 이 사람 한명에게 전부 몰아줘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 그게 행복의 총량이 최대한이 되는 결과를 낳으니까. 같은 자원으로도 공리 괴물은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의 총합보다 혼자서도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거든.

문제는 이러한 상상들이 얼마나 현실에 가까운가?라는 거지. 예를 들어서 본문에 제시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공평한 분배 혹은 희생에 의해 느끼는 행복의 증감같은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어. 마치 사람을 오직 숫자를 담는 용기와 같이 다루고 있지. 공리 괴물의 경우에는 행복의 민감성이나 한 사람의 자원의 소모에 대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등이 고려되지 않았지.
0
2018.02.24
@기그미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

행복의 민감성이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등은 정확한 논증이 없잖아. 대개가 그렇다는 것 뿐이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과학적 필연성은 없거든. 그래서 인간의 지각으로는 판단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므로 이에 관한 학문적인 사고도 결국 무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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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무위까지 논하는 건 너무 비관론적 허무주의인 것 같고, 뭐 계속 연구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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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기그미
비관론적 허무주의라기보단 브로우베르의 직관주의에 기반한 결론이다. 인간의 지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유령이나 신 같은 초월적 존재에 대한 학문적인 논증은 불가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오해나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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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그 말도 물론 맞는 말이지. 아무튼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 시대라고 해도 철학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미 죽었거나 앞으로도 쉽게 죽지는 않겠지.
철학은 안 죽어도 철학자들은 굶어 죽겠지만 그건 어차피 수천년의 역사에 걸친 유구한 전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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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뭐 그리고 사소한 태클이지만 만약 형식체계 내에서 엄밀하게 논증가능한 논리만을 인정하고 그 외의 학문적 사고들을 지양한다면, 애초에 본문에서 제시한 "행복을 계량가능한 것으로 인정할 때"를 생각하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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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기그미
그러니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헛짓거리였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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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기그미
행복의 계량가능성도 결국은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인간 지각의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발버둥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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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그런 불가해한 문제를 다루는 학문임.

철학사의 시작이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가? 라는 개념에서 시작됬다는것을 유의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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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세우
그리고 직관주의에 의거하면 그래서 학문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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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StG44 돌격소총
직관주의적인것보다는 지식관적인 면에서 봤을때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실증주의나 칼 포퍼의 반증주의적 사조쪽으로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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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지적노름덕분에 조선이 망하고도 쯪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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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ㄴㄴㅇㅀㄳㅎㅅㅎㅍㄿ
서양은 그 지적노름덕분에 잘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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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
ㄴㄴ 임 신학 타령할때 망하고 철학하면서 비이성 비현실을 버리니 잘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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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ㄴㄴㅇㅀㄳㅎㅅㅎㅍㄿ
동양철학도 충분히 이성적이고 현실적인것...

다만 과학적이지 못한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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