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쯤 됬나?
옇튼 학교에서 난로 피워서 기름냄새 날쩍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순진 무구하던 시절 어느날 선생님이 알약을 나누어 주시더군요
그리고서는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선생님 얼굴은 아직도 기억합니다.....60대쯤 되보이는 머리좀 벗겨진 남자선생이였는데...이름도 기억합니다..
옇튼 그때 약이 무슨약이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말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교실옆에 주전자있는 공간에서 다들 알약을 꿀떡 삼키더라고요
한두명씩 들어가는데 저는 알약을 당시 먹어본적이없어서 계속 삼켜도 안됬었습니다.
결국 혼자 남겨져서 울먹거리면서 계속 먹어볼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흐르다보니
약이 이미 물과 침에 녹았는지 자체가 쪼그라들어버렸습니다.
그뒤에도 계속 먹을려고 노력할때쯤 선생이 와서 조용히 말하는겁니다.
안먹어지면 숨기라면서요....
저도 그때 한계였습니다. 배가 물배로 차버린상태라서....
그뒤 어떻게든 할려고했지만 결국안되서 선생 말대로 오른쪽 잠바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니 선생이 묻더라고요 다먹었냐고...
다먹었다고 하니 일루 와보라고 하고서는 주머니 뒤지더니 알약을 쏙 집어들고서는 거짓말 치냐고하면서
그 큰손으로 제뺨을 찰지게 때리시더군요....
얻어맞고는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그뒤 알약 내밀면서 먹고오라고했습니다.
이게 무슨 개떡같은 상황인지......하지만 제가 그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서 제 잘못인지만 알았습니다.
애들 다먹으니 나만 이상한 아이였고 나만 뒤쳐지는 아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꾸역꾸역 먹을려고 노력했지만 약은 안들어가고 선생은 눈치를 주니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결국 울면서 약을 밖으로 몰래 버렸습니다.
그뒤 들어가니 다시 주머니 뒤지고 없는것을 보고는 자리에 앉으라고하더라고요....
그뒤 저는 수년간 알약을 못먹었습니다.
사람들이 뭐라하던 가루약을 처방 받았었고
솔직히 먹을수있게되었지만 지금도 약받을때 될수있으면 가루로 달라고합니다...
알약을 먹을려고하면 거부감이 생깁니다....
그때 부모님한테 일러서 뭐라도했으면 바뀌지않았을까...라는생각이듭니다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나요?
나이 먹고도 알약 잘못먹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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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먼저한다니까여
약물복용하고는 다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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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난 초딩되고나서 좀지나니깐 알약 잘먹게되드라
가루약은 쓴맛때매 더 싫어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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