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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감정소비하기 싫답니다.

bd1401a6 2018.02.22 470
오늘로써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과 연애를 끝마쳤습니다.
한달전부터 싸우기 시작했던게 지금까지 이어져 결국에 일주일전부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구요.

이미 한달전부터 이별을 직감하기는 했어요.
저 혼자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거든요.

여자친구는 올해 졸업학년이고,이미 취업이 확정난 상태입니다.
저같은 경우엔 아직 휴학생이구요.

졸업학년이라 바쁜것도 이해합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알바까지 하는것도 이해합니다.

만나기 힘들다보니 보고싶은 마음은 커져가는데, 그 마음 꾹 참아가며 연락도 참아봤어요.

그런데, 그게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점점
이게 뭐가 연애야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알바를 시작하고 회식자리가 잦더라구요.
고작 알바인데도 회식은 왜 매주 있는것인지, 왜 항상 사장님이 차를 타고 데려다줄만큼 늦게 있는것인지..

그래놓고는 항상 카톡으로는 사장욕을 하더라구요

여자친구의 인스타에는 어느새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곳에 다른 남자직원과의 친근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저와 사귈때 단 한번도 커플사진을 프로필로 내세웠던적도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다른 사람이 보면 알지도 못할 정도로요.


취업이 확정되고나서부터 여자친구는 제게 이런말을 자주 하더라구요.

너도 얼른 너 하고 싶은 나라가서 공부해서 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저는 그 말이 헤어지자라는 말을 암묵적으로 의미한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손을 놓기 시작하면 끝나는 연애라는걸 직감했었어요.

그런데도, 헤어지기 싫어서 비참한 마음 붙잡고 계속 매달렸습니다.

자주 만나다보면, 더 좋아하는 마음을 어필한다면 여자친구도 마음이 바뀔까 싶어서요..

그치만, 저보다 훨씬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여자친구를 보자니, 또 저와 함께 있을때보다 훨씬 활짝 웃는 그녀를 보자니 제가 더 비참해지더라구요.


한번은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꾹 참아봤어요.
하루 정도 안하다보니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제가 마음이 좀 식었다는걸 눈치를 챘던걸까요..

조금은 애교섞인 말투로 제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무뚝뚝하게 대하고 싶었지만, 항상 을이었던 저는 금새 화가 풀려서는 여자친구와 살갑게 대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만나기전부터 저는 오래 못갈걸 예상은 했었어요.

이미 만남을 조심하던 단계에서부터 여자친구는 저와 만남을 고민했었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나는게 뭐 잴게 있다고 3주동안이나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는걸까요..

결국 저는 피가 마를대로 말라서, 마지막 만남임을 각오하고 만났던 날 저녁, 여자친구가 우리 한번 만나보자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갑을관계였던거 같았어요.

만나는 내내 저를 직접적으로 사랑한단 말을 하질 않더라구요.

괜히 여자친구 부담스러워할까봐,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이럴거면 나를 왜 만나는건지,그러면서도 저기 저 옛날 페이스북 타임라인이나 인스타 피드를 보면

전남자친구와 다정했던 얘기들이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래놓고는 저와 오늘 헤어지고나니, 삼십분도 안되서 흔적들을 모두 지웠더라구요.


이미 한달전부터 체념했기때문에 그만하자라는 말을 들었을때 마음이 좀 놓이긴 하더라구요.

그치만, 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매력이 없으면 이렇게 이 사람한테 휘둘렸을까 싶기도 했어요.

너무 비참하게 끝나다보니까 제 자신이 불쌍해집니다.

제가 놓으면 끝나는 연애였어서 어쩌면 저 혼자 연애한건 아닌가 착각하게 되는 날들이었던것 같습니다.

3개의 댓글

225123dd
2018.02.22
의미부여 하지마

좆도아님

이러면 꼭 이런애들은 맞아요 의미부여일수도 있겠죠 이런식으로 말시작하면서 구구절절 찌질대더라

정신차려 ㅋㅋ
0
c1348a74
2018.02.22
원래 더 좋아하는 쪽이 손해보는 게임임.

아니 그걸 손해보는 거라고 느끼는 순간, 이미 끝난거이기도 하고,

갠적인 사견으론 한번쯤은 물어보지 티 안내는거 섭섭하다고 ㅎㅎ

그리고 사회생활 하다보면 서로 이성친구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함

마지막으로, 괜히 아픈 맘에 좋은 추억들까지 다 부질 없던 것으로 만들지 말고 걍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셈


너가 가고 싶은 나라 가서 공부해라라는 거는 이미 너가 한번쯤 어느 나라 가서 공부하고 싶다라고 말한거 같은데, 그걸 듣는 여자친구는 그때 나름대로 슬프지 않았을까 너와 같은 이유로?
0
41cbd39d
2018.02.22
@c1348a74
그냥 다 좋게 생각하라고하면 글쓴게이한테 너무 가혹할거같지만 솔직히 이 댓글 개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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