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양판소) 두 사령술사 이야기 1화

1-1 죽음.

“쿨럭 쿨럭 쿨럭…!”
차갑고 어두운 굴벽. 차가운 돌 아래 놓여진 방에는 촛불만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었고 늘어진 침대보는 환자의 땀에 누렇게 떴다. 미세한 땅의 울림과 가끔 비져나오는 마른 기침 소리는 돌벽에 가로막혀 메아리 칠 뿐. 죽음의 그림자가 다 늙어버린 몸에 엄습해올때마다 가문의 일족들은 침대에서 숨을 붙들고 있는 늙은 가주의 최후를 침통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우르르릉….!’
땅이 다시 한번 거대하게 울리고 촛불이 그 진동에 일렁였다. 돌벽의 먼지가 떨어질 정도로 격렬한 진동. 늙은 가주는 힘겹게 가래 끓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놈들이 왔는가…? 얼마나 왔나… 쿨럭쿨럭…!”
옆에 있던 하녀는 터져나오는 기침을 주체하지 못하고 삐져나온 가주의 가래를 얼른 받아내어 통 속에 버렸다.

그의 물음에 그의 머리 맡에 서 있던 남자, 흑발의 수염을 길게 기르고 온화한 얼굴을 한 장년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요새 바깥에서 보았을때, 중무장 군인들만 해도 삼천명은 되어보였고 추가로 폭파병들도 오백에서 천명은 되어보였습니다. 지금 이 소리는 적들이 저희 사거리 바깥에서 설치한 박격포 포탄이 요새에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남자의 말에 늙은 가주의 흰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놈들이… 하필...큭..쿨럭..! 내가 누워있을때….”

남자는 가주의 말에 분한듯 소리쳤다. 
“가주님. 황제가 우리를 완전히 안심시켜 놓은 뒤 속였습니다. 이 치욕을 어떻게 갚아야 겠습니까!”
가주의 앙상한 손아귀가 천천히 움직였고 그는 옆에 있는 하녀에게 씁쓸하게 한마디를 건넸다.
“내가.. 잠시 이야기를 해야겠다. 용서해.. 다오…”
가주의 눈이 붉게 빛나자 하녀는 순간 밀려오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침대보를 움켜잡았으나 어느새 가주의 가릉가릉한 가래 소리는 이내 잦아졌고 흰 백발이 내려앉아 하녀를 불쌍한 듯 어루만졌다. 

그는 몸을 일으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브리픈 백작. 내 아들 고체를 데리고 탈출해다오…. 이곳은 이미 막아낼 힘이 없다. 기껏해야 백여명이 전부. 우리들이 무한의 군대를 부린다지만 이미 완벽하게 포위한 저들 화력을 당해내지는 못할테지. 하지만 시간은 충분할게다. 놈들은 피해를 적게 내려고 무리한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을거니까.”
“고...공작님…!”
브리픈 백작이 당황스러워 했지만 가주의 의지는 단호했다. 현재의 쓸데 없는 저항을 그만두고 복수, 혹은 재건을 명령했다.

“내 아들이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고체는 사령술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 내가 살아생전 진정한 죽음의 주인은 보지 못했으나 그 아이는 가능할것이다. 우리 가문의 중요한 모든 아티펙트들을 챙겨 그 아이와 함께 가문을 다시 일으켜다오… 믿을만한 자들로 부탁한다.”
“가주님! 마음을 굳게 먹으십시오. 수백년간 죽음의 요새는 무너진 적이 없으며 제국군들이 쳐들어왔다 하더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비통하게 애원하는 브리픈 백작의 검은 수염이 파르르 떨렸지만 가주는 연신 고개를 저을 뿐이었고, 이 와중에도 돌포탄은 요새 전체를 강타하고 있어 충격이 있을 때마다 천장에서는 먼지와 돌가루가 연신 떨어졌다. 
“놈들이...! 제국 최정예병들을 데리고 왔다. 황금 군단이 전투에 참여했고 나는 놈들의 수준을 안다. 버틸 수는 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
브리픈 백작은 더 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가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렸다. 어깨에 메어진 해골 갑옷이 덜그럭 거리며 그의 마음을 대변해주었고, 그는 늙은 가주의 뒤를 이을 핏줄을 데리고 요새를 빠져나가기 위해 지하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2. 진압

요새 바깥. 폭파병들이 설치한 박격포의 포판이 지면에 닿을때마다 깡깡 거리는 거친 소리를 내자 요새 곳곳은 화염 구름이 일렁였다. 돌무더기가 솟아오르고 나무 파편이 튀었으며 돌벽에서는 이미 죽어버린 망자들의 비명이 메아리쳐 나왔다. 요새 벽 바로 앞에는 온 몸을 강철로 감싼 채 철제 방패를 일렬로 맞댄 방패수들이 물샐틈 없이 요새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들 뒤로는 차례대로 녹각이 세워졌으며 녹각의 뒤에 선 박격포수들은 끊임없이 화약과 돌포탄을 쟁여넣고 있었다. 화약 덕분에 황금빛 투구는 시커매져있었고 모두들 눈이 멀까 뿌연 안경을 쓴데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조차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저 그들은 폭탄에 자신의 각인을 집어넣는 작업을 묵묵히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총사령관 부텔그램이 있었다. 그는 사령술사들의 본거지, 죽음의 요새를 공략하고 있었는데 제국의 최정예병들을 데리고 온데다 죽음의 가문이 자신들의 기수를 모두 소집하기도 전에 기습적으로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필승을 자신하고 있었다. 또한 지금쯤이면 황성에서 제국의 군단에 편입되었던 사령술사들을 모두 체포하도록 지령이 내려졌을 것이니 이 기회에 사령술사는 제국에서 뿌리 뽑힐 터였다.

“문이 부숴졌습니다!”
제국군의 최정예군단인 금빛 군단의 선봉장, ‘도른’ 백인대장이 부하들의 말을 듣자마자 볼 것도 없이 방패를 들쳐매고 뛰기 시작했다. 근육질의 몸에 붙은 철제 갑옷은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거대한 금속 네모난 방패와 함께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를 따르는 돌격병들 때문에 땅 전체가 그들의 중량으로 인해 쿵쿵 울리기 시작하자, 백인대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훈련한대로 진입한다!”
군단병들은 약간의 경사가 진 흙길을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곳곳이 뾰족하게 터져버린 성문 사이로 방패를 맞댄 해골병사들이 보였고 성문 위에서는 해골 사수들이 쏘아대는 볼트와 불덩어리들이 방패 위로 작열해 떨어졌다. 그들의 철제 방패 위로 불덩이가 짓이기듯 터져 나가는가 하면, 관통의 마법을 담은 화살들은 방패를 뚫을 기세였다. 어설픈 제국군이라면 그대로 당했겠지만 그들은 제국의 최정예 군단병. 방패 하나로 모조리 막아낸 이후 망설이지 않고 전력 질주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해골 병사들에게 그대로 돌진해들어갔다.

“펑!”
거대한 방패의 파공성과 함께 해골병사들이 하늘로 솟구쳐 날아올랐다. 첫 열의 병사들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쏘아댄 해골 궁수들의 볼트는 금속 방패에 요란한 소리만 낸채 막혀나갔을 뿐. 아직도 제국군의 후속타는 끝나지 않았다. 방패수등 사이에서 양손의 대검을 든 병사들이 뛰쳐나와 해골병사의 2열을 어깨와 칼 몸통으로 짓이겨 튕겨내 날려버린 뒤 검압을 극대화 시켜 공기를 찢고 땅에 거대한 충격파를 그렸다. 

터져나가는 뼈마디들 사이로 방패수들이 대검병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진격해나갔다. 강철의 물결이 전장에 출렁거렸고 병사들이 내는 고함으로 성벽이 쩌렁쩌렁 울렸다. 요새 바깥에 장식되어 있는 검은 가고일은 부서져 떨어져 내렸고, 푸른 전류의 불똥들이 첨탑 처럼 높게 솟아있는 요새 곳곳을 수놓아 폭발했다. 땅에 흐트러진 뼈마디와 볼트들이 어지럽게 박혀 있었고  돌벽이 흙과 함께 무너져 내렸으며 땅이 흔들거렸다. 




1-3 전투

성문 앞의 공간은 순식간에 휑할 정도로 비워져 나갔다. 진입은 성공적이었고 죽음의 요새는 함락 직전까지 몰린 듯 싶었다. 터져나온 공간으로 끊임없이 제국 군단병이 밀려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령술사들이 제국군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손을 들어올리자 제국군 눈 앞에 거대한 뼈무더기가 바닥에서 일어나 다가오기 시작했다. 땅이 갈라지고 억지로 솟아나오는 듯한 뼈의 마디들은 마치 거대한 해일을 연상시켰다. 

“!”
바닥에서 일어난 날카로운 뼈의 창은 잔뼈 굵은 베테랑들이 대다수인 황금 군단의 진격마저 순간 멈추게 만들었다. 그들의 발이 묶이자 해골병사들과 역병 골렘들이 덮쳤고 제국군의 눈 앞에는 산성 폭탄이 터졌다. 폭탄에서 터져나온 액체와 역병 골렘이 내뿜는 산성 물질 때문에 제국군의 갑옷들이 맹렬하게 부식하기 시작했고 매캐하고 따가운 연기가 가득 차오르기 시작하자 병사들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콜록거렸다. 
 
“놈들을 상대하다가는 한도 끝도 없다! 사령술사들을 잡아야 한다!”
병사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도른이 방패를 바닥에 찍으며 병사들에게 소리치며 외쳤다.
“말케이, 테네이, 롤프, 내 뒤를 따라와라!”
도른을 포함한 네 명의 방패수들이 열에서 빠져 마름모 꼴로 대형을 다시 잡았으며 척탄병들이 뒤에 따라와 수류탄으로 도른의 앞길을 치워주었다. 거대한 폭발이 푸른 색 전류와 함께 터졌고 해골 병사들과 역병폭탄 사이에 언뜻 언뜻 비치기만 하던 사령술사들이 노출되었다. 

“쥐 새끼 같은 놈들!”
도른을 포함 네 명의 방패수들이 그들과 사령술사 사이를 일직선으로 뚫으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양쪽에서 해골 병사들이 다시 땅속에서 일어나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도른의 양 옆에 있던 말케이와 테네이 형제가 방패로 쳐내 도른의 진격을 도왔고, 느린 화면 마냥 그들의 시야에는 말려 올라가는 흙덩이와 땀방울, 뼈마디의 잔해, 그리고 한 가운데에는 잔뜩 일그러진 눈 만이 보이는 중장갑병의 무자비한 돌진만이 있을 뿐이었다. 적 사령술사는 거대한 맷돼지에 맞서는 것마냥 팔을 들어올려 보았지만 그의 방패에 튕겨져 나가 뒤에 서 있던 해골 병사들의 잔해에 부딪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도른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쓰러진 사령술사에게 뛰어갔다. 하지만 그때 양쪽에서 하얀 섬광이 날아와 도른의 양 옆구리를 관통했고 마치 혼령이 스며드는 듯한 한기가 도른의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오한의 고통에 그가 잠깐 주춤한 사이 어느새 하얀 혼령은 두 망령이 되어 거대한 유령 낫을 도른에게 휘둘러댔다. 하지만 망령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도른은 본능적으로 두 낫 사이를 뛰어 올라 피해 기어코 사령술사가 쓰러진 앞 쪽으로 달려들어가 머리에 무자비한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현실은 찰라지만, 인지에는 그 배의 시간이 걸렸다. 망치질을 끝내고 일어난 바닥에는 핏물이 흥건했고 쇠망치에는 피가 뚝뚝뚝 흘렀다. 머리가 없어진 몸뚱이. 도른이 목숨 하나를 끝장내자 적들 곳곳에서 비명을 터져나왔다. 그들은 죽어버린 동료의 이름을 부르며 제국군의 백인대장에게 필사적으로 달려들었고 망령들의 낫이 다시 한번 시릴 정도로 내리쳐 들어왔다. 역병 골렘과 해골들이 달려들어왔으며, 양 옆에는 땅 속에서 역병 폭탄이 마저 솟아 올라오르고 있었다.

“뒤로 돌아오십시오!”
말케이와 테네이, 롤프 세명의 방패수들이 도른을 지키기 위해 그 사이를 결사적으로 헤집고 들어갔다. 무자비한 낫이 방패에 찍히며 도른이 순간 균형을 잃었지만 네 명의 방패수들은 척탄병의 지원과 주변 방패수들의 도움을 받아 뒷걸음질 치며 대열로 필사적으로 복귀했다. 도른은 병사들에게 외쳤다. 
“저놈들 머리도 쇠몽둥이에 맞으면 죽는다! 돌격하라!”
핏방울이 아직도 뚝뚝 떨어지는 그의 쇠망치가 강철 전장에서 빛나자 병사들은 일제히 고함을 질렀다. 




1-4 탈출

죽음의 요새에서 산 하나는 건너야 나오는 갱도의 출구. 풀숲에 덮여 있는 작은 문 하나가 간신히 고개를 내밀었다. 고체를 비롯한 사령술사들이 거대한 지하 미로를 지나 도착한 곳이었다. 거의 산 밑을 거의 파헤치다시피 한 이 거대한 토목공사는 살아있는 자들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으며, 어쨌건 후텁지근한 지하 갱도를 간신히 빠져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게 된 브리픈 일행은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도련님. 여기서 조금 쉬겠습니다.”
브리픈의 말에 고체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체의 나이는 이제 갓 세 살. 백작은 이 어린 핏줄을 데리고 병사 열댓명만 데리고 나온 처지라 앞길이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황무지도 많았지만 문명이라고 있는 곳은 모조리 제국의 땅인지라 황제 눈을 피해 살 수는 있어도 예전과 같이 가문을 거느리고 사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다. 

또한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박격포 소리가 여기서도 어렴풋이 들리자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백작은 더 마음이 착잡해졌다. 
“빌어먹을 제국 놈들...! 이 치욕은 내가 황제의 심장을 꺼내 내 수족으로 일으켜 줄때 완성될것이다...!”
브리픈 백작은 입술을 질근질근 깨물며 부하들에게 출발할 준비를 시키려 자리에 일어났다. 그러면서 고체에게 눈을 돌렸는데, 그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티팩트를 가지고 놀고 있던 고체의 옆에는 해골 병사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 해골병사들이 단검들에 맞아 부셔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제국의 요원들이다!”
어느새 잠입해 들어왔는지 제국의 암살 요원이 그들을 포착해 공격한 것이었다. 암살자는 고체를 암살하기 위해 투척했던 단검이 통하지 않자 해골 병사를 넘어들어가 목을 직접 따기 위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황한 고체의 눈 앞에 듀얼 블레이드가 한기를 내뿜자 죽음이 그의 눈 앞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곧바로 옆에서 밀려오는 뼈무더기가 밀려나와 서릿발처럼 암살자를 막아섰고, 해골 병사들이 튀어나와 벽을 쌓아놓고 둥그렇게 진형을 만들어 간신히 그를 구해냈다. 그 와중에 고체는 겁먹은듯 목걸이 아티팩트를 꾹 붙들고 있었다. 

“당황하지 마라!”
해골 병사들이 쏘는 볼트와 화염구 공격이 암살자에게 가해졌고 사령술사들은 망령을 속박했던 주문을 토해냈다. 하지만 암살자는 수가 틀어지자마자 그대로 뒤로 달아나기 시작했으며, 사령술사 두어명이 해골 병사들을 시켜 추적해 보았지만 속도가 빨라 붙잡을 수 없었고 곧 보이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찰나에 보였다 찰나에 사라진 수준. 마치 폭풍이 지나가자 고요함이 찾아온 듯, 암살자가 사라진 뒤에도 해골 병사들은 그렇게 겹겹이 둘러싸 고체를 보호하며 한참동안 그를 지키고 서 있었다. 

“실패해서 물러난 듯 합니다.”
부관의 말에 백작은 한숨 돌렸지만 탈출로를 들킨 이상에야 더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그들은 다시 짐을 꾸려 걷기 시작했고 고체는 어느새 자신의 해골 병사들에게 업혀서 호위를 받으며 가고 있었다. 백작은 그 모습을 보면서 고체가 벌써 세 살 때부터 해골 병사를 소환할 줄 아는 모습에 당황하고 있었다. 만약 저 해골들이 단검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터였다. 
‘저게 벌써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가능한 일인가…?’
백작은 고체를 보며 가주가 말한 죽음의 주인이라는 재능이 그에게 내렸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란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백작님, 목적지를 어디로 잡아야겠습니까?”
부관이 묻자 브리픈 백작은 침울한 목소리로 답했다. 
“가장 가까운 황무지로 가야겠지. 북쪽 산맥으로 간다. 그 곳도 산악 야만족이 살고 있어 안전하지는 않지만 제국군을 피하려면 그 방법 외에는 없을 것이다.”

1개의 댓글

2018.02.06
양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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