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장문/용량)미드(Mead)를 빚어보자.(2부)

반응이 별룬거 같은데 쓰기시작한거니 마무리는 지으려구....



1탄 주소  :  http://www.dogdrip.net/146841553




오늘은 이어서 2차 숙성 ~ 청징 과정을 이야기해볼까 해.


우선 청징이 무엇인가.


청징은 술을 깨끗히 해주는 과정이야.


막걸리 같은 탁주를 편의점에서 사오면 보통 아래쪽으로 탁한 부분이 가라앉아 있지?


23423423.JPG


이것도 일종의 청징이 이루어진 상태인거야.


오랜시간 흔들지 않고 가만히 두어 효모시체,  단백질이나 곡물 찌꺼기들이 가라앉은거지.


술을 맑게 하려면 이러한 청징이 필수적이야.


막걸리 같은 경우엔 탁한 부분들이 상당히 무게가 있어서 금방 가라앉는 편인데


와인이나 미드는 조금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화학 용품을 넣거나 콜드크래싱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돼.


hazy-wine.jpg

(청징이 완전히 끝난 술(우측) -인터넷에서 퍼온 짤)




우선은 콜드크래싱을 좀 했어.


말이 거창하지 그냥 0도씨에 가까운 온도에서 용기를 방치하는 과정이야.


홈브루잉 하는 사람들마다 다른데 대개 적게는 3일 ~ 길게는 3달 까지 하는 편이야.


콜드크래싱은 오래할 수록 부유물을 보다 확실하게 가라앉히거든


콜드크래싱 종료.JPG


내 미드의 콜드크래싱 (3일)이후 사진이야. 1편의 용액보다 확실히 맑아진 느낌이 드는데 

ㅅ사실 정말 잘 빚은 미드는 반대편에 책을 두고 용기 앞에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맑거든

나야 뭐 오렌지를 넣어서 그렇긴 하다만... 어쨋든 조금 불만족스러워서 결국 벤토나이팅을 하게 되었어.

벤토나이트.jpg

벤토나이트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라면 조금 익숙할 수도 있겠는데

실은 와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청징제야.

이걸 미온수에 타서 (리터당 3그람 정도) 용기에 섞어주면 단백질과 찌꺼기를 흡착하여 가라앉는거야.

많이 넣을 수록 단백질 제거 효과가 확실하겠으나 리터당 4그람을 초과하면 술만 더 잃을 뿐이니 용량에 주의하자.

벤토나이팅의 경우엔 너무 오랫동안 침전물을 방치하면 맛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나는 24시간 이내에 제거했어.


벤토나이트 투입.JPG


벤토나이트를 섞은 용액. 윗부분의 탁한 용액이 보이지? 얘들을 잘 저어주면 시간이 흐른 뒤에 콜드크래싱 짤 처럼 가라앉아.

그리고 아래 짤이.

청징완료.jpg

콜드크래싱 + 벤토나이팅이 끝난 술(좌), 벤토나이트 흡착물이 죄다 섞인 술(우)

사실 콜드크래싱을 오래 할 수 있으면 벤토나이팅이 필요없긴 하지만..

뭐, 실험삼아 했다고 치지. 술을 좀 잃었지만 ^^ 나는ㅇ행보캅니다 ^^ 한화 가을야구각


오크칩.jpg

그리고 효모 냄새를 좀 빨리 없애보려고 시험적으로 한 병만 오크칩을 넣었어.

오크칩은 참나무 조각인데, 50그람에 6처넌 정도로 상당히 비싸

뒷산가서 참나무 베어오면 안 되냐 싶겠지만

한국 참나무는 진액이 너무 많아서 술 빚는데엔 상당히 불리해 ㅎㅎ

내가쓴 칩은 미국산, 라이트 브라운 오크칩이야.

오크칩을 넣으면 위스키 특유의 바닐라, 쉐리, 스파이스 등의 향을 얻을 수 있어.

위스키나 와인을 발효할때 쓰는 그 통을 칩 형태로 비슷하게나마 재현하는거지.

색깔과 출신지 따라 꽤나 맛과 향이 다르니깐 혹시나 오크칩을 써볼 사람은 잘 찾아보고 하자~
(보드카,  위스키, 증류식 소주 등등에도 많이들 넣어)
(대개 오크칩은 술에 최소 1달 이상 넣어야 향과 색이 짙게 베어 나오는 편)




그리고 또다시 5일 후.(*오늘임)


급한 성미에 맞게 또다시 참지 못하고 시음을 해보기로 결정


가즈아아아아.jpg



안주는 계란후라이+모짜렐라+각종 허브+머스타드

개굿.jpg


투명도는 아무래도 이게 한계인듯 해.


일단 향부터 설명하자면


입에 넣기 전엔 청주의 향이 상당히 강해. 생각보다 도수가 높게 빚어진것 같다.


청주 향 다음으로 위스키 특유의 나무 향기가 가장 먼저 구분되어 나오더라.


마시기 전에는 의외로 오렌지 향이 전혀 나질 않네.


참지 못하고 곧장 입에 틀어넣었어.


그러자 숨어있던 오렌지가 팍 하고 치고들어오네.


아마 오크칩 덕분이겠지만 오렌지 향 속에 바닐라가 드문드문 느껴지더라.


넣은 적 없지만 사과 풍미도 좀 느껴졌어.


넘기고 나서는 청주의 부즈, 오렌지의 상큼함이 제일 오래 남았어.




여기까진 내 예상 범위인데...


계량을 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꿀을 너무 많이 넣은건지 단맛이 좀 많이 나더라


추측하건건대 효모들이 지들이 빚은 알코올에 대부분 죽고 남은 당을 전부 분해 못한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난 스파클링으로 만들 생각이 없어서 2차 숙성간 설탕을 전혀 안 넣었거든?


근데 어째선지 탄산이 좀 느껴지네 ;;


초보라 이유를 잘 모르겠어


찾아보기로서니 2차 숙성이 끝난 후, 병입 +밀봉하기 전에 술에 설탕을 넣으면 살아남은 효모들이 설탕을 처먹고 탄산을 만든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병입하면 탄산 미드가 될것 같다;;




뭐, 이게 끝이야.


길고 재미 없는 미드 빚기를 봐줘서 고마워


이 술은 이번달 말까지 숙성해서 병입한 뒤에 크리스마스 파티 가서 선물돌림빵용으로 쓸 예정이야.


나머지는 내가 다 먹겠디만 ^^

37개의 댓글

2017.12.16
님 점찌글려면 다 찍고 땀 좀 그만 흘리셈
0
2017.12.16
@0원
네.
0
2017.12.16
@기계공학과
오우 진짜 다 바꿨네 ㅊㅊ
0
AZ
2017.12.16
@0원
;을 안 붙이면 컴파일 오류가 뜬다고!
0
2017.12.16
@0원
사이버 다한증ㅋㅋㅋㅋ
0
2017.12.16
음 그 미드가 아니구나..
0
2017.12.16
아 나도 담그고 싶은데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네
0
ㅊㅊ
0
자작은 추천!
0
2017.12.16
개인이 주조하는 거 불법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그건 다른 사람에게 팔 경우 불법이고 소장용으로 만드는 건 합법이라는 뜻임?
0
2017.12.16
@트롤킹
판매하면 불법 팔지만 않으면 문제없음
0
2017.12.16
@트롤킹
소량 선물까진 허용한다고 어디서 본거같긴 한데
확실한건 판매는 불법
0
2017.12.16
양조공학 공부한사람으로써 몇가지 말해주자면. 잔당이 남아있는건 효모 상태, 특성에 따라 갈리는거고, 오래되거나 보관이 좋지 않은 효모라면 스타터 만들어주고, 특성쪽은 효모 제조사에서 attenuation이 높은지 낮은지 봐서 당분의 총량을 봐서 발효상태를 체크해봐. Og fg 를 알면 상태가 어떤지 확인 할 수 있을거다. 와인쪽 효모들은 그래도 알콜 내성이 높을텐데 맥주쪽을 공부해서 잘 모르는 쪽이다. 비중계 사서 og fg 이건 꼭 재봐라.
0
2017.12.16
@배고파죽겠다
질문이 있소. 단순히 물 효모 꿀로만 만들면, 2차 발효과정 없이 쭉 진행해도 상관없는거지?
0
2017.12.16
이런거 좋아함 ㅊㅊ!
0
ㅋㅋㅋㅋㅋ 오크칩 인퓨젼까지 시도하다니
술쟁이로써 ㅊㅊ남김
0
2017.12.16
좋아용 호호호
0
2017.12.16
1부도 추천햇엉. 근데 나는 지금 게이따라서 해보는데, 물 효모 꿀만 하거든? 그런데도 병 옳겨서 2차발효를 해야해?

1차에서 완벽하게 발효한담에 청징해서 보틀링하면 안될까?

그냥 궁금해성.
0
2017.12.16
@PGoose
2차를 하는건 두 가지 이유인데. 첫째는 완전히 끝나지 않은 효모들을 일하게 시키는거. 그대로 병임했는데 효모 살아있으몀 병 터지니깐.물론 완전하다면 필요없지

둘째는 맛의 안정화. 효모 냄새가 꽤 오래 남아있거든 2차 숙성을 오래 할 수록 효모냄새가 빠져나가

물론 청징하고 보틀링해서 오래 보관해도 2차 숙성 효과 낼 수 있음
0
2017.12.16
주류갤러리 가보셈 ㅇㅇ.
어쨌든 자작ㅊ추
0
고생추
0
노력ㅊ자작ㅊ 이거완전 개념글이고만
0
나도주어..
0
2017.12.16
설탕안넣었는데 탄산느껴지는 이유: 꿀이 설탕물ㅋㅋㅋㅋ
0
2017.12.16
@옆집쫑이
벤토나이팅해버려서 아마 효모가 완전에 가깝게 사멸했을거라고 생각중이었엉 힝힝..
0
2017.12.16
ㅋㅋㅋ나도 고3때 술맛을 알아버려서 너무 먹고싶은데 방법이 없으니 꿀 한병 얻어와서 미드 만들어먹음 ㅋㅋㅋ
그때도 탄산 있었던거 같다 ㅋㅋㅋ
0
2017.12.16
신기하다
0
2017.12.16
재료나 용기같은거 한번에 파는 쇼핑몰은 없어??
0
2017.12.16
@트롤왕언데드
와인킷코리아, 행복한농부, 식초몰 등등 많음여
0
2017.12.16
자작은 닥추야 재밌게 보고간다
0
2017.12.16
You are dragonborn, dovahkiin!! Fus Ro Dah!!
0
2017.12.17
나도 오늘자로 미드 하나 담갔다.
열시쯤에 담갔는데 벌써 하얀 덩어리 같은거 떠오르고 거품같은게 뽀글거림
0
2017.12.17
@유남
와 나는 효모 일하기까지 이틀걸리던데 개빠르네
0
2017.12.17
@기계공학과
재수화 한다고 꿀물 한 컵에 효모 넣어두니까 잠시후에 빵냄새 같은거 나더라. 이미 활동 시작한 다음에 해서 잘 된듯
0
2017.12.17
ㅇㄷ-미드 빚기
0
2017.12.25
어제 에어락 멈췄길리 사이펀으로 병갈이 할려니까 와인킷 코리아에서 산 사이펀 사이즈가 1갤런 입구에 안들어감ㅋㅋㅋㅋㅋ
작은 거 찾아보니 안보이는데 어디가면 살수 있어?
0
2017.12.25
@유남
효모찌꺼기 거를 용도면 어차피 앞에꺼 역할 못함 걍 잡아당기면 거름망 빠짐 그거로 윗술만 거르고 찌꺼기는 버려야해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3년만에 대박 났다는 노량진 어느 횟집.jpg 14 뭐라해야하냐 42 7 분 전
첫 주행 날벼락…현대차 하는 말이 32 nesy 41 12 분 전
스텔라블레이드 근황 29 멘탈좋은종합병원 36 13 분 전
멸종위기종 산양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울타리 37 므르므르므 34 13 분 전
대리 불렀는데 만취한 기사가 와서 운전후 보복폭행까지 함 14 형님이새끼웃는데요 25 13 분 전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던 대청호 벚꽃축제 근황 28 등급추천요정여름이 43 14 분 전
ㅇㅎ) 못 생겼는데 ㅈㅈ만 큰 개붕이가 느낀 점.manhwa 75 들반 105 17 분 전
로아 16인 레이드 베히모스 근황.gif 103 구름이구름 39 22 분 전
한국녀 x 흑인남 커플이 겪는다는 혐오 101 판다곰 103 28 분 전
일하는데 고객님 성함을 못 알아듣겠는 거야 39 고드십 59 34 분 전
아 ㅅㅂ 어느 잔에 독을 탔더라 .gif 24 구름이구름 65 38 분 전
데드풀 코스프레 33 Km달린러너 67 38 분 전
여자 아이돌 인스타 번역 대 참사 39 Iwjxyrnzj 40 39 분 전
백두산 천지 부근 국경선의 시대별 변화 60 일토준지 58 46 분 전
근친이 상식인 세계에 들어왔다 27 AEROK 77 49 분 전
경기 앞두고 레전드 설레발 떠는 LCK 팀 65 RTX4090오우너 54 52 분 전
본인 흙수저 판별법 86 살쪄서숨쉬기힘든애 59 52 분 전
낙타에게 레몬 먹이는 짤 30 포니테일조아 56 53 분 전
드디어 나온 안벗겨지는 개 신발 95 이타헨아잉 67 59 분 전
타조에게 사과먹인 중국인 60 Wangsoba 48 1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