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방금 일어난일이고

막쓰느라 그리고 일기같은거라

약간 글 알아보기 힘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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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분해 있지만 침착하게 오늘 일을 되새기며 불조심 하자는 의미로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트위치에서 워해머 던오브워3 라는게임 방송 하면서 사는 햄모노임

방송하다가

내일 출근을 일찍가야하기에 좀 일찍 방종하고 밥먹으려고 했음

메뉴는 진리의 메뉴 '콩불'

요리를 다하고 티비틀고 영화 한편 때리면서

밥먹고있는데 이상하게 탄내가 나는거임...

몇신지는 잘모르겠어 일단 11시에서 40분 정도??

밥먹으면서 막 내가 요리를 잘못했나?

요리하면서 콩나물 묶어놓은 고무줄 튕겨져 나갔거든

그거 타나??해가지고 식겁해서 막 밥처먹다 말고

주방 냄새를 막 맡고 고무줄 찾아다녔음...

[밥먹는곳 구조가 이러함 오른쪽이 화장실]

암튼 저 중간에서 밥먹다말고 여기저기 킁킁대다가

화장실을 열었는데

리얼..안개가 자욱한거임...

진짜 처음에 담배불을 혹시 안껏나????

하고 진짜 식겁했는데 담배냄새가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탄냄새에

연기만 자~욱 한거임..

처음엔 내가 불을 낸 줄 알고...

살짝 둘러봤는데 불은 어디에도 안났더라구 다행히..진짜 다행히

그리고 무엇보다 환풍기가 미친듯이 돌아가고있기에

환풍기 모터가 탔나? 했는데 화장실 환풍기 내가 꺼둔상태였음...

딱 느낀게 아 이거 어디서 불난거다...

일단 불난거 보자마자 사람들 대피시키던 뭐 방송을 때리던 할꺼같아서

첫번째로 경비아저씨한테 전화했다

바로 전화 할 수 있는게 내 집 일주일동안 보일러 안되서 16도로 살았거덩...흙수저라 ㅠ 추오..

근데 경비아저씨 안받더라..

바로 다음 관리 사무소 전화했는데 역시 안받으셨다

넘 늦은시각이라 그런것 같아서

바로 뭐 다른데 생각할 거 없이

119신고했다!!!

119신고가 진짜 직빵임

전화해서 상황 설명드리고 집 위치 말씀드린다음

앞뒤 안보시고 바로 출동했습니다 문자 오고

진짜 초스피드로 오시더라..

딱 집에 창문들열고 현관문 열고

혹시모를 대피할 상황 올까봐 잠바 모자 주섬 입었더니

싸이렌 소리울리더라..

소방관 아저씨들 복도에서 짚앞으로 걸어오시는데 심쿵했다...

[관상 영화에 그 이정재 첫 등장 장면 같다 리얼이다]

소방관 아저씨들 그 장비들 하며 진짜 너무 멋지더라..

오신다음에는 사진 같은거 안찍었다 혹시나 방해될까봐

뭐 소방관 아저씨온다고 페북 글올리고 셀카올리고 그렁거 안한다..

내집에서 불났으니까..혹시나 방해될까봐..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데 물어보는거 열씸히 답하고

그냥 빠져있어라 그게 도움되는것이다 말만잘들어도 반은 간다

[환풍기 뜯고 연기 오는거 확인하시고 난리 났었다 내화장실 ㅠ]

그리고 우리집이 15**호인데 아래쪽 라인에서 연기가 타고 오는것이라 판단하시고

미리 한 10층부터 같은 **호 라인마다 내리셨나봄

그러면서 슬슬 사람들 복도가 시끄러우니 하나둘씩나오기 시작하더라..

아 그때 무전기 옆에서 들었는데 10층인가 13층에서 싸이렌이 울렸다네??

일단 15층인 우리집은 싸이렌 안울렸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최초 신고자라는건데...

이거 이야기는 나중에 할께.. 이 글을 쓰는 이유니까

그렇게 약간 우리집앞에서 소방관 아저씨들 한 환풍기 뜯고

무전기로 아래층집마다 상황 어떤지 이야기하시다가

그때 무전기 통해서 이야기가 나오더라

'2층 어떤 집 안에서 연기가 자욱합니다!'

그때 아 진짜 불이 났구나 하면서 불의 근원지를 찾게됬고

그렇게 다들 2층으로 출동하시고

복도에는 나 옆집 아저씨 아래층 아가씨만 남았따..

이사온지 한달 반정도 됬는데 거기서 저 이사왔습니다 하고 자기소개 하고 그랬다...

그러다 주민들 둘 셋 더 나오셨는데 신고 잘했다고 칭찬 받아따..

한 20분간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그제서야 안내방송이 나오더라

12시 넘어서 였던것 같어

'주민 여러분 놀라셨겠지만 화재가 있었고 진압이 되었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뭐 이런식이였음

하 그때서야 아 내가 사람 살렸나부다...!! 생각이 들더라

일단 진압이 됬다고하니 좀 맘이 놓이는데

아직 복도에는 연기가 자욱해서 머리가 좀 아푸더라..

1층 내려가서 진짜 맑은 니코틴향을 맡고싶어서

담배피러 1층갔다 그리고 좀 궁금하잖아..사람이니까..

2층 상황 어떤지...도 살짝 보는겸

일단 1층내려가서 담배 한대 폈다..

담배 한대 피면서 소방차 구경 했음...

크 저 박력넘치는거 보이능가!!

암튼 담배한대 피고 신선한공기 마셔서 머리 좀 정신 차린다음

살~짝 2층 구경갔는데

바닥에 물 보이능가...

화재 진압 하느라 바닥 물 흥건한거시다...

그리고 문은 따고 들어갔는지

안에 사람이있었는지... 모른다

이정도 발치에서만 그냥 사진 두장찍고

뭐 물어보지도않고 그냥 왔다

사진 찍은 이유는

왜 내가 최초 신고자이기도 하고...

뭔가 사람살린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뿌듯해가지고 간직하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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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하던 싸이렌이 울린건 확실히 울렸다고 하더라

10층인가 13층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화재 현장에 구경나온 사람들중에 한분이

막 싸이렌이 울려서 시끄러웠다고 하더라...

이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나오는데

싸이렌이 울리고 뭐 그러는데

아무도 신고를 안했다는거다..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싸이렌이 아마 불 감지하는게 내 집에서 연기맡는것보다 훨씬 빨리 울렸을텐데

신고는 연기냄새 한참 뒤에 맡은 내가 신고를했다..

뭔가 예전에도 느끼고 민방위나 세월호 사건때도 느끼지만

무슨 긴급 상황 사이렌이 울리면

'잘못 울렸겠지?'

'기계 오작동인가?'

라고 먼저 생각을 한적이 있다.. 내가 그랬으니까

근데 그럴때 전화를 하고 안하고가

진짜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느냐 안만드느냐로 바뀌는것 같더라..

신고 정신이 투철해야한다! 이런 이야기가아니라

뭔가 그런거 있잖아

경각심을 다시금 좀 가져야겠다 라구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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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간에 대충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집에들어와서

환기시키고 

아까 못먹은 콩불 마저 먹었따

아 그리고 우리집 환풍기 이거 어떻함???

나 고치는법 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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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탄내가 나서 냅다 신고함

2. 알고보니 2층에서 불이 났었던거

3. 사이렌은 10층에서 울림 그런데 아무도 신고안함

4. 경각심을 가지고 살자

5. 사람도 살렸으니 이제 워해머 살리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