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Answer A Call From Your Own Number


여기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듯이 이것도 오늘이 아니라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이야. 이 게시판을 며칠 전에 찾았고,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아 경고하려고 올리는 거라고. 간단히 말하자면, 만일 발신자 번호에 네 번호가 찍혀있는 전화를 받는다면, 절대 답하지도 말고, 절대로 문자를 보내지도 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데, 절대로! 절대로 그 번호로 전화 걸지 마. 제발 좀 따라줘. 나처럼 뼈아픈 교훈을 얻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만일 여전히 궁금하다면, 얘기를 우선 들어보라고. 그 일 때문에 얼마나 좆됐는지 말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몇 년 전의 일이야. 난 신나 있었어. 폰도 좋은 걸로 바꾸고 통신사도 베리존에서 AT&T로 바꿨던 참이었거든. 그 전화가 온 건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 이틀도 안 된 날이었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수 있어. 엉덩이를 반쯤 깐 채 폰으로 레딧을 뒤적거리며 넷플릭스를 보고 있었지. 사실 그때 무슨 앱을 까는 게 가장 좋을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어. 룸메는 내 옆에 있었고. 그러던 차에 전화가 온 거지, 내 번호에서 말이야.  683-4142, 지역번호는 말 안 할 거야. 그때는 웃겼어, 웃으면서 전화를 받기 전에 룸메한테 보여줬지. 사실 처음 몇 마디는 놓쳤어, 넷플릭스를 멈추기 전까진 말이야.


"음성사서함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


"야, 내 음성사서함이 방금 나한테 전화 걸었는데?"


룸메이트한테 말했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지. 어쩌면 그냥 새 폰의 디지털 음성사서함 기능이 오작동한 게 아닌가 싶었어. 그래서 내가 놓쳤다고 하는, 내가 받은지도 몰랐던 전화를 들으려고 비밀번호를 입력했지. 그땐 그냥 내 옛날폰의 음성사서함을 옮겨온 게 아닌가 싶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전화를 받자 몸이 굳어버렸지. 웃음도 안 나왔어.


"그걸로 괜찮겠어?"

"몰라. 안전빵으로 하나 더 넣든가."


"그러지 뭐."


그건 어제 정전 때 벽난로에 장작을 넣으며 룸메이트와 하던 대화였다. 정전 때, 내 폰은 분명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있었다. 그놈 폰도. 대체 이 녹음파일이 어디서 온 거지? 그건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크고 날카로운,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금속성의 소리가 휴대폰에서 울렸다.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더니 이내 뚝하고 멎었다. 전화를 살펴봤더니 스스로 꺼져있었어. 배터리는 다 닳아빠진 채로. 


룸메한테 방금 들은 걸 말해줬더니 안 믿지 뭐야. 그럴 법도 하지만. 그래도 난 꽤 공돌이란 말이지. 우리 둘 다 5대 기술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맡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내 새 안드로이드폰을 좀 뒤져봤어. 여태 루팅을 하거나 뭐 그런 짓을 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 갤럭시 s6는 루팅이 가능하지 뭐야. 그래서 폰을 루팅해다가 거기에 발신자에게 알리지 않고 자동으로 통화를 녹음하는 앱을 깔았지. 당시엔 전화거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괜찮았어. 올 테면 와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며칠은 아주 피해망상에 시달렸지만 좀 지나니까 안심하게 됐어. 


첫 통화로부터 6일 뒤, 또다른 전화를 받았어. 이번엔 내가 전에 받았던 전화의 발신인 입장에 서있었지. 처음엔 넷플릭스 소리가 들리고, 룸메이트한테 전화가 맛이 갔다고 농지거리를 하는 소리, 삑삑대며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차례로 들려왔지. 잠시의 침묵 뒤엔 똑같은 칠판 긁는 소리까지. 난 멍하니 폰을 들고 있었어. 완전 넋을 놓고 있었지만 폰에선 아무 대답도 없었지. 액정은 나가있었고 전화기 너머로는 숨쉬는 듯한 소리만이 들려왔어. 누군가 이걸 듣고 있는 게 분명했지. 


"여보세요?"


대답이 없었어.


"누구야? 대체 어떻게 녹음하고 있는 거야?"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어. 그러더니 대답이 들려왔지, 낮은 으르렁거리, 마치 짐승 같은 남자의 목소리였어.


"알게 될 거다."


그러고는 끊겨버렸어. 액정이 다시 켜지고, 문자가 왔지. "알게 될 거다. 알게 될 거다. 알게 될 거다. "하는 메세지가 밑도 끝도 없이 왔어. 수백통은 왔을 거라고. 마지막 문자는 달랐어. "마음에 들지는 않을 테지만." 


번호를 차단하려고도 해봤어. 내 번호를.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지. 그래서 AT&T에 전화를 해서 날 괴롭히는 번호를 차단해달라고 했어. 내가 내 번호를 말하자 그쪽에선 시스템 상 안 된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녹음본을 첨부해서 경찰 조사서를 작성할 수는 있다고 했어. 그런데 녹음파일을 확인해보니 없는 거야. 상담사 여직원은 나한테 이 번호가 확실하냐고 묻더니 자기 상급자한테 연결해줬어. 그리고 그 상급자는 또 뺑뺑이를 돌더니 내 질문에 답하려고 막 일어난 듯한 사람에게 연결해줬지. 약간 죄책감이 들었어.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 친구들은 기술상 문제에 대비해 언제든지 호출에 답하기 위해 순번까지 정한다고. 아무 상담사나 답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일 말이야. 


전화 통화는 짧게 끝났어. 그 사람 말에 따르면 똑같은 두 번호가 존재하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걸 방지하는 보호장치까지 있다고 하는 거야. 그런 일이 일어나면 네트워크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테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다른 거부장치가 있다고 했어. 간단히 말아자면, 내가 겪고 있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단 말이었지. 근거로 삼을 녹음파일도 없었고. 그는 오류 보고서를 올리겠다고는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난 다시 내 전화를 받았던 상담사 여직원에게로 돌아갔지. 


"도움이 되셨나요?"


"아뇨, 난 내가 대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증명할 녹음 파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이거죠?"


"그렇죠. 하지만 알게 될 거예요. 곧." 


그리곤 전화를 끊어버렸어. 그래, 이 씹새들은 대가를 치를 거다. 내가 깔아둔 녹음 앱이 이걸 다 녹음했을 수는 없겠지만. 난 앱에 녹음된 파일을 틀었다. 모든 게 정상적으로 녹음되어있었다. 마지막 부분만 빼고는. 


"그렇죠.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게 하려면 제품을 동봉해서 보내야  거예요. 그 동안 우리는 당신이 쓸 수 있게 대용 폰을 보내드리죠. 쓰던 폰을 받는 즉시요."


믿을 수가 없었어. 그 단어들이 섞여있다니. 다른 파일들을 틀어봤지만 아무것도 없이 침묵뿐이었어. 이쯤 되니 이 전화는 그냥 성가신 골칫덩이가 아니라 그 무엇보다 기괴하고 위험한 걸로 보였지. 그래서 그냥 당분간 그놈들을 무시하기로 했어. 의외로 먹혀들더라고. 8일 간은 말이지. 그리곤 그 전화가 왔어. 나머진 2부에서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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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7h1moe/neven_answer_a_call_from_your_own_number/


Non series 섹션인데... 왜... 번역한 게 아까워서 일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