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SF] Hate ; right 3-3

Right ; hate 3-3

#right #hate #권리 #헤이트 #3화


Right ; hate 3-3

“뭐야? 이게 끝이야?”
암스트롱 분석관은 체험기에서 내렸다. 모든 증거가 그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의 인생에서 그가 범인인 것을 반추해볼 수 있었을텐데 인공지능은 더 이상 핸콕의 기억에서 그가 범인이라는 영상을 추출해내지 못했다. 즉 의심스럽기만 했을 뿐 그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제다, 왜 이게 끝이야?”
“추가 의심 지역에 대한 수색이 더 필요합니다. 예상 지점들을 표시해드리겠습니다.”

암스트롱은 제다가 표시해 주는 지역들을 바라보다 물었다. 
“제다, 지금 지상 공격을 담당하는 자가 누구야?”
“핸니쉬 라크게이 대위 입니다.”
“연결 해서 이 부분 좌표 공유해주고 자료 수집 요청 공문으로 보내.”
“알겠습니다.”

당연히 핸니쉬 라크게이 대위는 공문이 달가울리 없었다. 그는 공문이 왔다는 제다의 말을 좀 들어보다가 귀찮은지 소리를 빽 질렀다. 
“아, 그냥 제다 너가 알아서 해! 요청 들어줘!”

그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뿜어져 나오는 지상 지휘 차량 안에서 과연 인공 지능이 이런 사이보그 반란 사태까지 예상했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이때까지는 임무가 있었다면 그냥 인공지능에게 맡겨놓기만 하면 됐었는데 이런 예상 못한 사례까지는 인공지능이 대처하기 어려워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그는 다시 손을 훼훼 저으며 어련히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손을 놓았다. 

무엇보다 그는 근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불쾌했다. 자신이 예전 장성들에게 배웠던 대전쟁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적들과 전심전력을 다해 육탄전을 벌이고 개척 성격을 가져야 했으며 무엇보다 군대란 무법자들에 대한 처절한 응징으로써 강력한 힘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인큐베이터를 통해 인간들을 대량으로 양성하여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의 힘과 감을 믿는 한방 전술이 최고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다녔었다.

하지만 인류의 새로운 물결인 소장파는 군대란 의외성과 한방을 가져야 하는 전쟁집단이 아니고 치안과 준엄한 법체계를 가져야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야만성을 제거한 인공지능 요소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옛 장성들을 밀어내고 군대의 전권을 잡았다. 

핸니쉬는 그때 새로운 권력을 잡은 소장파들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강요를 받았다. 인공지능 교리를 받아들이든지 즉시 군대를 제대하든지 하라고 말이다. 군대를 제대하기는 싫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동조했지만, 지금도 조금이라도 잘못말하면 인공지능이 울려대는 경보가 내키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강화 우주복을 입고 전장에 뛰어든다거나 직접적으로 무기를 잡고 누군가를 쏘는 것도 못하는게 지금 군인의 처지였다. 

즉 자신이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인공지능을 잘 제어하여 인간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게만 컨트롤 하는 것 뿐이었다. 연약한 어린아이를 가져다놓아도 될 수준이었고 자신은 게이머가 아니라고 소리쳐 보아도 소장파가 전권을 잡은 군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었다. 

소장파가 말하는 인공지능을 써야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인공지능은 공정했으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효율적이고, 약간의 손해는 그냥 재물 손실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한없이 인도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도적인 결정 끝에 내려진 진짜 현실은 어떤가. 밑의 상황은 끔찍하고 사람들의 비명과 아비규환은 피로 물들어 가고 있었지만 민간인만 죽고 있었고 군인은 죽는 법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군인이라고는 사령관들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군인들은 오히려 안전한 인공지능 드론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일반 사람들은 자신들의 동반자라고 여겼던 사이보그에게 죽고 있었다. 이 아이러니는 민간인들이 자신의 정치에 실패했다는 것도 의미하고 있었다. 

“현재 데이터 망에 침투 중입니다.”
제다의 말에 핸니쉬는 궁시렁 거리는 것을 멈추고 모니터를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 제다가 알아서 잘 할거라고 생각해도 막상 이런 장면은 괜시리 집중되고 흥미진진 했다. 

게다가 그는 지금 모든 드론들을 최대한 공격적으로 운용하라고 제다에게 주문해 놓은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아니니 피해는 상관없이 최대한의 효율성만 존재하면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순양함에서는 드론들이 찍혀져 나오고 있을테니까 손실은 금방 채워질것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상황을 말 없이 보고 있는 티먼 제독이 아무런 참견을 하지 않고 있었다. 소장파의 최고 기수라고 평가받는 티먼이 자신의 공격적인 운용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확실히 상황이 심상치 않구나 느껴지는 것이었다. 

제다는 그러거나 말거나 알아서 움직이며 드론들을 통해 건물 사이사이를 점거해 저항을 효과적으로 분쇄하고 있었다. 아직 이동만 막았다 뿐이지 건물 사이사이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적들은 아직도 너무 많았고 사이보그들이 자폭 공격을 시도 할 때마다 수많은 감시드론들도 함께 폭사했다. 관측 드론 피해가 커지자 은폐용 관측선을 사용할 것을 검토하였으나 제다의 부정적인 전망에 기각되었다. 

마크론 함대의 모든 군인들은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범인들이 사이보그들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인간과 사이보그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홀로그램 칩의 존재 때문에 아군 드론들이 반응이 느려져 애를 먹었다. 이때문에 인류 측에서 제다에게 적을 사이보그라고 설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상부에서는 제다에게 홀로그램을 정지시킬만한 효과적인 작전을 입안할 것을 명령했다. 

“정보분석관님, 요구한 위치에서 모든 데이터를 수집 완료 하였습니다.”
결국 드론들은 효과적으로 적들을 살상하고 데이터들을 전송해왔다. 암스트롱 분석관은 실시간으로 보내지는 자료들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바라보다가 문득 궁금해진게 있었다. 제다가 정지한 뒤 보여주지 않았던 핸콕의 나머지 인생을 마저 보기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왜 핸콕의 생에서는 물질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것일까? 그가 왜 이 모든 테러의 중심 인물인가 말이다. 

하지만 암스트롱 분석관이 최대한 빠르게 핸콕의 나머지 인생을 검색해 보아도 결과는 같았다. 그는 그 이후로 아무런 혐의점이 없는채 살아갔다. 그 와중에 여자친구는 아내가 되었고 그리고 핸콕은 그 아내의 죽음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설득해 그녀의 사이보그화를 막았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하나 수상했던 것이라고는 키위 정부 소속 안드로이드 조사관이 핸콕의 광역 데이터망이 자주, 몇 번이나 꺼진 적이 있어서 특별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 방문을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핸콕은 아주 밝은 목소리로 별로 걱정할 것은 없고,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지나갔다. 

여기서도 안드로이드 조사관이 남겨 놓은 면담 기록에서 핸콕의 표정이나 반응 세트로 보아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놓았지만, 이후 조사가 이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후 핸콕이 광역 데이터 망을 꺼놓지 않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왜 광역 데이터 망이 가끔씩 꺼진거지?’
암스트롱 정보분석관은 고민에 빠졌다. 데이터 망이 사이보그가 끄고 싶을때 마음대로 끄는 것이던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사이보그가 데이터망을 끈 것이 아니라 그가 데이터 망이 끊기는 지역에 있었기 때문일터였다. 

인공지능이 선택한 장소가 바로 그곳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그제서야 분석관은 이해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결론을 낼 수 없었으므로 그 지역만 조사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역시 제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법이 없어… 꼭 우리가 유추해야 하잖아?”

이유에 대해서는 그다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게 역시 인공지능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왜? 라고 말하면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만 대답하는게 인공지능 특성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이 그 행동과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한 추론은 사람들 사이에 꼭 필요한 능력이어야 했다. 

즉,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결론에 이유를 알려면 단순히 왜?라고 말하면 안되었다. 질문 역시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했고, 또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대답이나 분석을 얻어낼수 없었다. 
“정보 분석관님, 보내주신 자료들로 핸콕의 용의점에 대한 추론을 다시 시작합니다.”
암스트롱 분석관은 제다의 말에 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43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3 1 일 전 48
32442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1 일 전 25
32441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1 일 전 53
32440 [그림] 야밤 동탄 3 프로수간충 5 2 일 전 167
32439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1 2 일 전 30
32438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2 일 전 20
32437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2 일 전 40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 뿔난용 3 3 일 전 59
32435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스케치) 뿔난용 1 3 일 전 24
32434 [그림] 스윽 5 구파 8 3 일 전 77
32433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 뿔난용 4 4 일 전 46
32432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스케치) 뿔난용 1 4 일 전 37
32431 [그림] 스압) 죽음이 보이는.manhwa 1 띠굼아 5 4 일 전 115
32430 [그림] 플러스터 토마+가브리온 뿔난용 2 5 일 전 48
32429 [그림] 플러스터 토마+가브리온(스케치) 뿔난용 1 5 일 전 25
32428 [그림] 블아 네루 8 2049 13 5 일 전 148
32427 [그림] 플러스터 토마+깅가드 2 뿔난용 4 7 일 전 99
32426 [그림] 플러스터 토마+깅가드(스케치) 뿔난용 2 7 일 전 35
32425 [그림] 플러스터 토마+마샨타 뿔난용 2 7 일 전 231
32424 [그림] 플러스터 토마+마샨타(스케치) 뿔난용 1 7 일 전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