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SF] Hate ; right 2-2

Right ; hate 2–2

#right #hate #헤이트 #2화 #권리

“경관님, 오늘 기분은 어떠십니까?”
“아주 좋아. 폴리.”
“샤인 시호”는 드론이 가져다주는 도넛을 먹으면서 경찰 인공지능 “폴리”의 말에 대답하고서는 경찰서 밖에 나왔다. 금발과 짧은 단발이 매력적인 그녀는 푸른색 경찰 정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그녀는 알파 센타우리의 수도성 키위에서도, 가장 발달된 수도인 “뉴 어스” 시티의 경관이었다. 일개 경관이었지만 모든 치안은 사실상 인공지능 드론이 맡기 때문에 그녀는 사실상 치안감독관이자 경찰서장이었다. 드론들은 그녀를 보면 경례를 하고 그녀의 동선을 항상 경호했다. 

샤인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다. 약간 어두운 암광이었지만 인공천체가 따뜻하게 도시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날씨도 마음에 들었고, 산들 바람 역시 상큼하게 불었다. 그녀는 인공지능 폴리가 데려다주는 경찰용 차를 타면서 음악을 흥얼거렸고 주변의 도로로 부산스럽게 차량들이 오가는 것을 감상했다. 아이들과 동물들이 공원에서 뛰놀자 그녀는 살짝 창가에 손을 댔고 주변 풍경들은 하늘하늘 날았다. 

그녀는 오늘 아이 엄마가 되어 자신을 초대한 “다이슨 제시”를 만날 예정이었다. 예전부터 친구 였지만 자신이 이 일을 수행하고 나서부터는 잘 연락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뉴어스에 사는 사람들의 경조사 때 가정 방문은 뉴어스 시티의 치안감독관이 해야할 일이기도 했다. 

“샤인!”
도착해서 방문을 열자마자 둘은 서로 꺅꺅대며 집에 들어갔다. 드론이 당겨준 의자에 앉고, 로봇 안드로이드가 가져온 차와 다과를 먹은채 둘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제시는 전혀 힘들지않다고 말하며 오히려 샤인에게 일은 힘들지 않은지 물어볼정도였다. 샤인은 제시가 자신을 가리키며 안부를 묻자 겸연쩍게 웃었다. 
“나? 나야 경찰 일이 처음에는 힘들 줄 알았는데 괜찮아.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지. 그냥 궂은 일은 다 폴리가 하는걸 뭐.”
“나야 말로 너무 놀랐어. 정말 너가 경찰이라니. 완전 어우, 그 겁많은 말괄량이가? 라면서.”
손사래를 치는 제시를 보며 샤인은 깔깔대며 웃었다. 샤인은 제시의 팔을 덥석 잡았다. 

“보러 가자.”
제시는 샤인의 말에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그녀를 아이가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너무 귀엽다~!”
샤인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지으며 아이를 가리키며 말을 떨었다.
“그, 그러니까… 네가 직접 낳은거지?”
제시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시는 최근 유행하는 유전자 풀 인큐베이터로 대리출산하지 않고 고전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출산한 몇 안되는 친구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런 출산 방식을 고집한 것이었다. 이 시대 사람들이 대부분 아이를 자신의 난자나 정자를 가지고 유전자 풀 인큐베이터로 대리출산 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에 내린 결정이었기에 더욱 특별해보일지도 몰랐다. 

제시는 자신의 딸을 자신의 품 안에 들어올렸고 아이는 가볍게 칭얼거렸다. 
“그냥 인큐베이터에서 신청해도 되긴 하지만… 그냥 나만의 아이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어. 직접 낳아야 나의 아이라고 할 수 있잖아.”
“아빠는?”
“없어. 인체 홀로그램만 보았지.”

그녀는 자신이 고른 사람의 정자만 가지고 출산을 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출산과 양육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드로이드 보모가 제공되었고, 모든 양육과 치료는 안드로이드 보모가 다 도맡아서 해주기에 자연분만이든 인큐베이터이든 어떤 결정을 해도 큰 부담 없이 아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정상적으로 부부가 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양육 안드로이드 보모는 강제적으로 쓰게되어 있었다. 

샤인은 두 모녀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잠시 미소 지었다. 그 행복한 그 모습에 흠뻑 빠지고 싶었던 것이다. 자기도 이런 광경을 보면 아무래도 아이 생각이 조금 드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때, 갑자기 무언가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때 잠시 뒤 인공지능 폴리가 샤인에게 말해주었다. 
“치안담당관님, 현재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근처에 있던 감시 드론 몇기가 폭발하였습니다. 치안담당관님 께서는 지금 즉시 드론의 경호를 받아 안전한 상황실로 이동하여 주십시오. 저는 주변 드론을 동원해 사건 주변을 차단하겠습니다.”
“..뭐라고?”
“무슨 일이야?”

제시가 샤인을 심각하게 쳐다보았고 샤인은 제시의 손을 덥석 잡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했다. 
“제시, 사건이야. 위험하니까 절대 나오지 말고 긴급 재난 연결망 열어놔.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았어. 또 보자!”
울기 시작하는 아이를 뒤로 하고 샤인은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와중에도 인구 밀집 지역 쪽에서 몇번이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단순 일회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폴리는 자꾸 폭발에 샤인이 걸음을 멈추고 폭음이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재촉했다. 
“치안 담당관님, 어서 이동해주세요.”
“폴리, 상황 열어. 빨리! 가용할 수 있는 감시 수단 모두 써서!”
폴리는 영상으로 알파 센타우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수도성 키위, 그곳에서도 수도 권역인 뉴어스 시티 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똑똑히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샤인은 그 영상을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이게 뭐야….!”

“위험합니다!”
그때 폴리가 드론을 이용해 샤인에게 뛰어오는 사이보그 하나를 막아섰다. 그 순간, 즉시 사이보그가 폭발해 거대한 로봇의 잔해가 하늘 높이 치솟았고 엄청난 충격파가 샤인을 덮쳤다. 그녀가 나동그라지자 즉시 드론들이 달려와 그녀를 보호했으며 폴리는 계속 샤인에게 괜찮은지 상태를 물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가 충격으로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아버린 것을 확인하자 드론들을 이용해 그녀를 부축해 옮기기 시작했다. 주변은 아비규환이었다. 아무리 인류의 신체가 사이보그화 되어 강해졌다고 해도 폭탄의 위력은 딱 그만큼 비례화 되어 늘어나 폭발 강도도 무시무시했다. 

계속 되는 폭발 속에서도 폴리는 그나마 가장 방호력이 튼튼한 경찰 지휘차량에 그녀를 옮겨놓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타고 왔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치안 담당관님, 차량에서 이제 나오지 마십시오.”
폴리의 말대로 차 안에서 나오지 않는게 안전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다리가 풀린 와중에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곳의 치안 담당관이었다. 사람들의 안전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었고, 그녀는 이 곳을 매일 끊임없이 순찰했던 사람이었다. 아무리 외지인이 많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눈에 익은 사람은 넘쳐났다. 그런데 왜 평소에 다들 봐오던 사람들이 이렇게 광기어린듯 폭탄을 들고 달려드는 모습인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샤인은 지휘 차량에서 간단한 응급 처치를 받았고 임무를 속개할 수 있었으며 드론 들이 가져다주는 전투 방호복을 착용했다. 조금 있으면 지원을 나오게 되는 전투 드론 들도 도착할 예정이어서 지금이라도 바로 현장에 출동하고 싶었다. 하지만 폴리가 계속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지 말 것을 이야기하자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던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정해진대로 위치인 지휘차량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샤인은 상황판이나 보면서 사람 하나를 발견 할 때마다 폴리에게 즉각 드론을 출동시킬 것을 명령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사실 폴리가 다 알아서 하고 있는 일이었지만 끔찍한 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뭐라도 하고,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했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며 어두워졌다. 모두가 눈에 강화시술을 받은지 오래라 사물을 식별하는데에는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것이지만 그때까지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어딘가 폭음이 터지면 그곳으로 몇몇 인공지능 로봇 분대가 투입되어 달려가는 것이 어느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되어있었을 뿐이었다. 상황이 너무 확산되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격리 조치까지 할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었다. 전 도시적 치안마비. 

샤인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과정을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고 비통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어제 까지만 하더라도 모두가 자신의 일상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는 그런 터전 하나하나가 터져나가고 있었다. 
“치안 담당관님, 괜찮으십니까? 생체 징후가 불안정합니다. 안정을 취하게 해도 될까요?”
인공지능 부관만이 자신의 상태를 계속 케어해 주고 있었지만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그녀는 한사코 괜찮다고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치안 담당관님, 뉴어스 시티 시장님이 연결해오십니다.”
그녀에게 뉴어스 시티의 시장이 연결되자 그는 입을 열었다. 
“치안 담당관, 그 동안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네. 그리고 폴리에게 말해서 지금 자네가 맡고 있는 모든 치안 자료와 상황을 뉴어스 통합 지휘 통제로 편입시켰어. 담당관이 하는 모든 행동 역시 공유될거야. 자료가 정확하지 않고 양이 부족해 생각보다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지 않고 있지만 격리 작전을 최선으로 실행하려고 하네. 일단 자네는 현장 경험을 미루어봐 나름 정보 수집에 최선의 수를 찾아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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