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아이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의 유래

#1
“다리 혹은 청다리 밑에서 아이를 주워왔다”는 말이 생겨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소수서원은 1542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의 사묘를 세운 후 이듬해에 백운동 서원을 건립한 것이 시초였다. 

그 후 1550년에 풍기 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이 임금께 사액을 받아 소수서원이라고 하였으니 우리나라의 체계적인 사립대학은 여기에서 시작된 셈이다. 

이처럼 최초의 사액서원이 성립되자 이때부터 전국의 선비들이 공부와 수양을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순흥은 다시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소서서원에 공부를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드는 선비들은 주로 젊은 학생들이었는데, 이들이 그 지역의 처녀들과 사랑을 나누면서부터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남녀가 사랑을 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가 바로 임신인데, 현대사회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인지라 아이를 가지면 낳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교사회였던 조선조 사회에서 혼인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보통 사건이 아니었으므로 당사자 집안에서는 비밀리에 이 일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갓 태어난 아기를 강보에 싸서 한 밤중에 소수서원 옆에 있는 청다리 밑에 갖다 버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버려진 아이는 누군가가 데려가지 않으면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이 소문이 점차 퍼져나가자 이번에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선비라면 최고의 신분이고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핏줄을 데려가 기르는 것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집안에서는 최고의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전국에서 몰려든 아이 없는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도착한 다음날 새벽에 아이를 얻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운이 나쁘면 몇 달씩을 기다려서 아이를 얻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전국으로 입양된 아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런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지금도 그 말이 남아있을 정도인 것을 보면 상당수의 아이가 입양되었다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생겨난 “청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화를 거듭하여 현대에 들어와서는 해당 지역의 다리를 증거물로 하는 이야기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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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때는 세조가 단종을 상왕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된 후 사육신 등의 적극적인  단종복위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때 당시 세종의 여섯번째 아들인 금성대군 또한 단종복위를 꾀했으나 사육신 등과 같이 결국 실패하였고, 금성대군은 순흥으로 유배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성대군은 유배지에서도 단종복위를 꿈꾸었고, 자신과 뜻이 맞는 순흥부사 이보흠과 손 잡았습니다.

그리고 고을의 군사를 모으고, 지방의 선비 등들에게 격문을 돌려 다시 한번 단종을 복위시키려 했으나, 일이 성사되기 전에 관노의 고발로 무고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지방의 여러 선비들 또한 다수 포함되었으므로 그 여파는 굉장했습니다.

일에 가담한 수백,수천(수천은 조금 아닌 것 같지만..)을 사형시켰는데, 그때 일에 가담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딸들을 지키기 위해 청다리라고 불리는 다리에 자신의 자식들을 버렸고, 순흥의 사람들이 그 자식들을 다리 밑에서 데려다 키우면서 생겨난 말입니다.

꽤나 비극적(?)인 유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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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리가 '건너는 다리'가 아닌, '사람의 다리'로, 다리 밑은 어머니의 다리 사이를 뜻한다.


10개의 댓글

2017.10.03
난 부산게인데 어릴때 영도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음

크고 나서 알게 된 이야기인데 한국전쟁때 영도다리밑에 고아도 많고 가족찾는 사람들도 많았다더라
0
2017.10.04
@오소리Y
그 때 당시에 영도다리가 부산의 랜드마크같은 느낌이어서

피난때 "살아서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라는 약속을 하고 가족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서 피난을 갔다더라
0
2017.10.04
안타까운 얘기들이네...
0
2017.10.04
엄마의 다리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건줄 알앗는데 리얼루다리였네
0
2017.10.05
엄마 다리밑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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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비유에 비유였던거임 어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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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조선시대도 캠퍼스라이프에 섹스는 빠질수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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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6
난 3번으루만 알고있었는데 ㅋㅋ
0
2017.10.09
다리 밑에서 주워 왓다는 이야기는 성교육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부모가 어줍잖하게 고안해낸 변명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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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3번 인지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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