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용사님 뭐해요? 9

밤에 오는 손님은 대게 수상쩍은 법이지만 용사의 집에 울리는 문의 두드림에 용사는 반가움조차 느끼기 시작했다.
문을 열면 언제나처럼 로브의 남자가 술병을 먼저 내밀고 용사는 자연스레 잔을 준비한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이며 닫혀진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에서 유일하게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느껴진다.
멀리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도 잠시 좋은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부담조차 느끼지 않는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지? 아 그렇군 그 이후에 말이지 수인아이가 죽어버려서 말이지 뭐 죽기 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긴했었지 일상에서 함께 있으면 일어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말이야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너무나도 떨어져 있어서 말이지... 꽤나 놀란 얼굴이군 이야기가 갑작스러웠나? 하지만 너무 놀라지는 말게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야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남이 들려주는 이야기로는 감정으로 꽤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지 전염병으로 도시 하나가 사라졌다고 하던가 갑자기 몰락한 길드같은 이야기 말이야 갑자기 일어나서 갑자기 사라지지 자신에게 닥치는 이야기가 아니면 막상 그렇게 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자신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일어날 일이였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지 않나? 뭐 내 이야기도 비슷해 예기 된 일이였지 수인이 좋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이들이 시비를 걸고 옷을 찢으려고 하자 수인의 아이가 반항을 하고 그러다 인간이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 당하는 정도지 
이야기자체는 놀랍지도 않아 그렇지 않나? 왜 반항을 한 것일까? 그리 좋은 옷도 아니였는데 말이야 뭐 그 녀석에게는 그 옷이 찢어지거나 더럽혀지는 것이 목숨보다 소중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수인으로써 느끼는 인간에 대한 반항심에 의한 것이였을까? 수인이 죽고나서는 나에게 재산손해의 의한 소정의 보상금이 지급되었지 물론 시체도 확인하러 갔어 칼솜씨가 좋더군 아주 깔끔했더라니까 그 때의 감정을 말하라고 하니 정말로 설명하기 힘들지 분노? 절망? 슬픔? 괴로움? 거기에 기쁨과 즐거움 후련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감정들이였지만 뭐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저 공허함에 가까웠던 것같기도 해 그런 공허함이 지나고 나서는 증오가 끓어오르더군 이전의 나였으면 정말 생각도 못할 일이였지만 함께 한 시간이라던가 서서히 감정을 발하며 빛을 내는 녀석을 보면서 나도 내 안에서 무언가 변하기는 했나봐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는 마왕이 되어있더군
하하 이번에는 정말로 깜작 놀란 얼굴이네 인간의 기도에서 나오는 것이 용사라고 한다면 마물을 이끌기에 합당한 자가 마왕이 된다고 하지 알고 있었나? 아 그렇군 내가 마왕이라는 것도 말하지 않았구나 외모? 당연히 마법으로 가리고 있는 것이지 아 그래도 놀라기는 했어 인형이라고는 하나 내 마력을 대부분 집어넣은 녀석이였는데 정말로 토벌할 줄은 몰랐거든 뭐 그런 부분이 용사라고 하는 것인가?"

그 말을 듣고는 용사는 가슴을 움켜지고 괴로움에 신음하기 시작했다.

"내 인형이 죽음을 맞이하면 죽인 상대에게 죽음에 가까운 저주가 쓰이도록 했지 그 정도의 인형을 쓰러트린 녀석이라면 차후 내가 할 일에 대해서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그러나 이제와서는 상관없는 일이지"

마왕이 손을 뻗자 용사의 심장에서 저주가 벗겨지고 금세 용사는 안정을 되찾았다.

"나는 처음에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마물에 대해서 자유를 되찾아 주기위해서 노력하긴 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려서 말이지 인간을 괴멸시킨다느니 뭐 그런 이야기가 되어있더라고 구해준 녀석도 상당했으니까 가능한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고 그러나 다스리는 일에 대해서는 영 일가견이 없어서 그런 일을 잘하는 녀석에게 모두 맡기고 내 대리인을 만들었어 난 멍청하지가 않아 마물과 인간이 서로 싸운다면 끝없는 전쟁을 통한 서로 증오심만 더 커질 뿐이지 물론 나도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야 수인을 죽였던 녀석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긴 했지만 그것은 개인으로써의 복수였지 인간 전체에 대한 증오심이 아니였어 처음부터 인간을 괴멸시킨다느니 그런 과대망상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그러나 이런 내가 마왕이 된 것을 생각하니 마신한테도 어지간히 인재가 없었나봐 뭐 어찌됬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모두 끝났어 이제까지 노력해왔던 마법이 바람을 타고 세계로 퍼질꺼야 아 딱히 세계을 멸망시킨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야 그저 마물들에게 자유의지를 되찾아주려는 것 뿐이야 마법이 세계에 완전히 퍼지고 나면 마물들이 자유의지를 되찾고 힘에 비해서 떨어지는 지능을 보강시켜주는 뭐 그정도의 일이야 물론 그에 대한 패널티로 힘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말하자면 외견이 다를 뿐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도 좋아 그 이후는 마물들이 알아서 할 일들이지만 너를 찾아온 이유말인가? 그냥 보고 싶어졌기때문이지 인형이라고 해도 나와 다를 바가 없는 분신을 죽이고 용사의 이름을 가진 너를 말이야 역시 내 생각대로 였어 결국에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저 사람이였다는 것을 말이지 뭐 그렇기 이야기하면 나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말을 마친 마왕이 재가 되어 사라져간다.

"시간이 다 됬군 아 이것도 별로 놀랄 일은 아니야 분에 넘치는 힘을 이렇게 휘둘러왔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더 이상하지 이야기값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아사트 산에 작은 집과 포도밭이 있으니 거기를 좀 돌보아주면 안될까 뭐 이것도 그 아이하고의 약속이라서 나도 마지막에 와서야 시작한 일이기는 하지만... 별 것은 아니고 포도주를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거든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한 병도 만들지 못하기는 했지만 아직 기르는 중이라서 말이지 마무리를 부탁하고 싶군"

용사는 말없이 끄덕였다.

"아 다행이군 빌어먹을 벌써 눈이 보이지 않기... 그러고보니 나는 내 이야기만... 자네가 용사가 된 이야기에 대해서 듣지도 못했어 이건 좀 아쉽게 느껴지는군 하하 포도밭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키웠는데 말이야 맛도 보지 못하고...무슨 맛이 날지...친구..."

마왕은 완전히 재가 되어 사라졌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0 [그림] 호인 뿔난용 1 8 시간 전 22
32449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10 뀰강정 3 22 시간 전 80
32448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 일 전 80
32447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2 뀰강정 4 1 일 전 93
32446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1 일 전 70
32445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2 일 전 84
32444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2 일 전 108
32443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7 일 전 119
32442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7 일 전 57
32441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7 일 전 111
32440 [그림] 야밤 동탄 3 프로수간충 7 7 일 전 352
32439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1 7 일 전 53
32438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7 일 전 25
32437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7 일 전 54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 뿔난용 3 8 일 전 73
32435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스케치) 뿔난용 1 8 일 전 29
32434 [그림] 스윽 5 구파 9 8 일 전 100
32433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 뿔난용 4 9 일 전 55
32432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스케치) 뿔난용 1 9 일 전 40
32431 [그림] 스압) 죽음이 보이는.manhwa 1 띠굼아 5 10 일 전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