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을 좀 풀자면 난 1년 사귄 여친이 있음
지인과 여친과 나 모두 서로 안지 2년쯤 됨
내가 정말 졸라 둔한편이라 둘다 나한테 호감이 있었다는데
1년전 지금 여친 사귈때까지도 몰랐음
왜냐면 지인이랑은 진짜 격없이 친하게 지내고
지금 여친은 좋아하는 티를 진짜 안냈음
사귀기 직전까지 지인한테 힘들다 외롭다
자존감 낮아서 고민이다 막 신세한탄하다가
얼마 안있어서 현 여친한테 고백받고 와.. 내가..?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하고 덥석 시귀었는데
그때 이 지인이 급격히 날 혐오하듯 대해서 멀어졌다
저때까지도 왜 날 갑자기 싫어하나 몰랐음
근데 시간 꽤 흐르고 저번주에 옛지인들 볼일이 있어서
몇명 모였는데 그때 다시 보게 됐는데
되게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날 보더라고 막 눈웃음 지으면서
그래갖고 적당히 1차 파하고 따로 2차가고 옛날얘기 하면서
그땐 왜그랬냐,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날 좋아했다더라고
걔 눈에는 사귀기 바로 얼마 전까지 자기한테 신세 한탄 하다가
돌연 사귀어 버리니까 일종의 배신감이 들었데
나도 개새낀게 이렇게 들어버리니까 흑심이 좀 생기더라
근데 동시에 지금 여친이랑 정말 잘 지내고 싶고 잃고싶지 않음
그래서 술꽤나 마시고 내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다고
나한테 뭐 바라는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되게 우물쭈물하더라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거고'
이런식으로 말 돌리길래 일단 집까지 데려다 주고 왔는데
그냥 내 몸만 바라는 거면 엔조이 하면 될텐데
그 이상을 바랄까봐 좀 부담스럽네, 뭐 팁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