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성공한 아Q, 주원장

* 아Q: 중국 대문호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으로 평소 열등감이 극에 달해있고 특히 머리의 흉터에 대해 엄청난 컴플렉스를 갖고 있어 흉터라는 단어를 들으면 길길이 날뛰었고, 그나마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흉터라는 말을 할 때에만 발끈하다가 점점 망상이 심해져 나중에는 '빛나다', '밝다' 등등의 말까지 자신의 흉터를 욕한다고 생각하여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물론, 홍무제(주원장)는 여느 창업군주가 그렇듯 비범한 면이 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아래의 일화에 한해서는 그가 아Q와 동급으로 보일 것이다.

 

 

홍무제 주원장 1.jpg

 

 

주원장,

그는 역대 중국 황제 중 가장 비참한 처지에서 황권을 거머쥔 인물이다.

 

주원장 일대기 드라마 1.jpg

주원장 일대기 드라마 2.jpg


중국 역사상 낮은 곳에서 황제가 된 인물로 한고조 유방과 촉한 소열제 유비를 꼽지만, 유방은 그래도 하급공무원 출신인데다 자기 동네(패현)에서만큼은 대장노릇했으며 유비 또한 최소한 돗자리 장사를 하며 굶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주원장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민의 집에서 여덟째(그래서 주원장의 본명도 여덟째라는 뜻의 주중팔(朱重八))로 태어나 시달리다가 전염병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잃고 걸식승이 되었다가 공민왕 시절 고려까지 쳐들어간 도적떼인 홍건적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거가 지독히도 싫었던 주원장은 열등의식이 콤플렉스가 되어 골수에 사무친 나머지 승려를 뜻하는 ‘승(僧)’, 도둑을 뜻하는 '도(盜)', ‘적(賊)’ 단어를 상소에 올리는 것을 엄금하였고 나중에는 대머리를 뜻하는 '독(禿)', 빛(승려시절 머리 연상)을 뜻하는 '광(光)', 승(僧)과 발음이 비슷한 '생(生)', 도(盜)와 발음이 비슷한 ‘도(道)’, 적(賊)과 한자 모양이 비슷한 '칙(則)' 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그와중에 한 문인이 황제를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

 

 ‘빛나는 하늘 아래에 하늘이 위대한 사람을 보내 세상을 위한 도리를 세웠다('光'天之下, 天生聖人, 爲世作'則')’고 칭송했다.

 

 

보통의 황제라면

 

김두한 흐뭇.jpg


상을 내리거나

겸양의 뜻을 표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주원장은

 

김두한 분노.jpg


"저 자의 머릿속에는 황제를 능멸하려는 마군이가 가득하다.  마군이를 쳐라."

 

참형에 처하였다.

 

 

 

왜?

 

상술했다시피

주원장은 빛의 의미인 광(光)을 승려로 해석했다.

또한 칙(則)은 발음이 같은 적(賊)으로 해석했다.

자신이 한때 걸식승과 도둑(홍건적)이었음을 조롱한 것으로 보았다.

 

 

이러니 신하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다.

그냥 다 때려치우고 그만두고 싶어도 자기 허가없는 사직은 불충으로 보고 처벌하였기에 그럴수도 없었다.

 

 

 덧,

 

저팔계.jpg


 

중세소설 [서유기],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캐릭터 저팔계.

그는 원래 저팔계가 아니었다.

엄연히 성이 있었다.

'주팔계(朱八戒)'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팔계(猪八戒)로 바꿔버렸다.

왜그랬을까.

 

주원장이 자신의 성 '주(朱)'를 돼지에게 붙인 것으로 황제를 돼지에 빗댄 것 아니냐는 트집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피휘(避諱, 현재 군주와 선대 군주들의 이름 사용 금지, 예: 당나라 시절에는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자 '세(世)'와 '민(民)' 사용금지, 삼국사기에서 연개소문(淵蓋蘇文)의 '연(淵)'이 당나라 초대 황제 고조 이연(李淵)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천(泉)' 으로 표기)는 흔한 일이었지만 성씨에 대한 피휘는 유래없는 일이었다.

주원장이 직접 바꾸라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사회 분위기가 그만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으리라.

 



37개의 댓글

태자에게 가시몽둥이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그 사람이내
0
2017.09.22
ㅎㄷㄷ;;
0
2017.09.22
[삭제 되었습니다]
0
2017.09.22
@아앙기무티
어? 내가 젊었을적에는 말이야!
0
@백탁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 그 쥐색히도 그랬지..
0
2017.09.22
@아앙기무티
민중의 고달픔을 알고 친백성 정책 편거 맞음

대신 먹물먹은 관리들이 매일 퇴근하고 가족끼리 오늘도 살아남았어! 하면서 엉엉 우는 지옥같은 나날을 보냄.
글이 거슬린다고 죽이고 비밀경찰 풀어서 감시해서 뭐 하나 있으면 죽이고 아무튼 죽이거나 족침
0
2017.09.22
아조씨 중국역사도 재밌는데 한국역사도 해줘영
0
2017.09.22
부하들은 왜 저런놈을 믿고 따라줘서 황제까지 시켜준거임?
0
2017.09.23
@딸중
권좌에 오르기 전에는 대인의 풍모를 물씬 풍겼지
0
2017.09.22
돗자리 장사를 하며 굶어죽진 않았다는 글에서 내렸다. 유비는 가난한 출신이 절대 아니다.
0
2017.09.22
@clsing
연의가 뻥튀기한거임?
0
2017.09.22
@군필 유부녀
애초에 삼국시대에 이름 날린 애들중에

전위 ,위연 정도 빼고 신분 구린 애들이 없음

다들 최소 동수저 이상
0
2017.09.22
@군필 유부녀
고대시대에 글을 읽을 수 있다=집안이 명문출신이거나 돈이 많았다
0
2017.09.23
@군필 유부녀
애당초 수경선생 휘하에서 공부를 했다는것 자체가

현대로 치면 판검사 하려고 근방 지역에서 제일 잘나가는, 정치인들도 와서 사진 한방씩 찍고갈 정도의

유명한 법학 박사님이 한번에 딱 4~5명만 받는 다이렉트 과외수업을 받았다는 의미임.


이게 과연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돗자리 장수에게 가능한 일일까?
0
2017.09.23
@marko
돗자리 얘기는 그럼 나관증 선생이 msg를 넘나 뿌린거로군
0
2017.09.23
@군필 유부녀
돗자리 이야기가 아예 씹구라는 아님.

근데 유비 친척들 중에 돈도 있고 힘도 있는 유원기 같은 인물들이

유비네 집에도 제법 지원을 해줬다고 알려져 있어서

무슨 만화같은데 나오는 진짜 막 좆나 가난한 집 생각하면 안된다는 정도
0
@군필 유부녀
실제 유비는 탁현이란 지방의 토호정도 되었고 돗자리 장사를 한것이 맞긴한데 이것도 유일한 생계수단이라기보다 사업에 가깝다고 하더라
0
2017.09.22
김두한에서 궁예로 바뀐 연출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7.09.22
그 누군가가 아프리카에서

금지어를 조작 주작 현무 백호 피닉스 불사조 등등으로 확대한 거랑 비슷하군
0
2017.09.23
인격파탄난 턱돌이 새끼.. 아내 없었음 ㄹㅇ 단명했을걸
0
2017.09.23
그래서 어쩌다가 거지에서 저기까지 올라간건데????

제일 궁금한걸 싹뚝 잘라버렸어 ;;;;;
0
2017.09.23
@작자미상
능력이 개쩔어서 혼란기에 도적단에 들어갔다가 전투마다 다 이겼다고 한다...
0
2017.09.23
@작자미상
거지에서 밥벌어먹을려고 승려가 됬다가 이리저리 떠돌나다니다가 도적이됨. 도적인데 무리를 이끄는 능력이 좋아서 지역 군벌 따까리로 들어가다가 주원장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그 군벌보다 더쎄지고 세력이 커짐. 그 결과 중원 제패하고 황제가됨
0
2017.09.23
@라샌
존나 멋진 인생이네
0
2017.09.23
피휘때문에 우리나라 왕 이름들은 외자가 많고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한자 쓰는 거 진짜임?
0
@Caesar830
ㄹㅇ임
0
2017.09.23
@Caesar830
예외가 즉위 전 이름 개명 안한 태종 이방원
'원(遠)'은 널리 쓰이는 한자지만 그대로 쓰고 피휘도 안했음
0
2017.09.23
光이 없다는 뜻도 있아서 그런듯
光头가 중국어로 머머리거덩
0
2017.09.23
고대 프로불편러..ㄷㄷ
0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그런지 흙수저들 상황을 잘 파악해서 세수를 걷지 않는 등 민생안정화 정책을 잘 펼침
0
2017.09.23
아q 나중에 사형당하자나
0
2017.09.23
근데 연개소문 이연 피휘에서 연은 성씨가 아니야?
0
2017.09.23
@년뒤고시합격
성씨 맞는데 음이랑 뜻 겹치는 한자라 성 바꿔서ㅇ표기
0
2017.09.23
@요들송
그럼 성씨피휘 맞네... 주팔계->저팔계랑 같은 케이스로 보이는데?
0
2017.09.23
관리들을 족친거라 백성들은 편했지
0
2017.09.23
인간 백정
0
2017.09.23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성계의 4불가론은 현실적인것 같다.

주원장은 홍건적 때려잡아가며 명나라 건국했는데
홍건적 때문에 개성까지 함락당했던 국가가 명나라를 이겼을 리가 없지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일본 아역 배우 "한국 초코송이, 뭔가 익숙하다" 17 카이부츠와다레다 15 방금 전
눈마새 이탈리아 리뷰 9 하앙까악 18 1 분 전
체육복 빌려가던 여자애 manhwa 16 세미 32 8 분 전
ㅇㅎ) 속옷 광고 찍어서 퇴학당했던 고등학생 28 콜라한잔시원하게 40 8 분 전
초보 운전자들이 알면 유익한 정보 jpg 46 구름이구름 39 16 분 전
미국 평론가의 '범죄도시 4' 리뷰 ㅋㅋㅋㅋㅋ.jpg 32 닉네임변경01 63 16 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결혼식 중에 뭘 먼저해야 47 김츼 33 17 분 전
자전거 보조바퀴 달려는데 이거 어떻게 푸나여ㅜ.jpg 31 아일릿 46 17 분 전
<- 이거 쓰는 사람들 솔직히 84 추천요정이여름 42 17 분 전
ㅆㄷ)홀리데이 야스미 모음 34 장트러블맨 28 17 분 전
[속보] 의협 "해외의대는 돈 있고 지적능력 안되는 사람... 86 닉네임변경01 69 21 분 전
침묵이 최선이었다 류준열, 한소희 논란 언급 110 나는솔로 72 31 분 전
악플 쓰지 말아달라는 정형돈 딸.jpg 72 nijvfdnivfre 50 34 분 전
동성애자 여성 무슬림 흑인 떠받들다 망해버린 디즈니 91 일론머슼크 99 38 분 전
와! 내 허벅지에 참새 앉음.jpg 39 뭐라해야하냐 64 39 분 전
진짜 죽어야 할 존재 ,,,, 분노유발주의 62 왕뚜꽁 88 45 분 전
와 동생이거 누굴닮아서 이러냐진짜 41 대충돌로만들어짐 55 45 분 전
탄천 공영 주차장에 버려진 강아지 80 흰껄룩기획 94 48 분 전
래퍼 131명 군필유뮤.jpg 121 붕따기 79 52 분 전
푸바오 보고 우는 사람에 대한 이동진의 생각 198 침착한사람 88 53 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