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미국식 에세이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 폰으로 글을 쓰는 거라서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대강 아는대로 써볼게.

한국은 글을 어떤 천재적인 영감이나 재주 혹은 손 가는대로 쓰는 것으로 가르친다.

학교에서 글짓기에 대해 배운 기억 따윈 나에게 없다.

지금 학교를 다니는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국을 기준으로 잡고 보면 얘네는 5문단으로 글을 작성하는게 기본이고. 이 5문단은 Introduction, Body, Conclusion. 으로 구성된다.

글을 제출할 때 단순한 과제물 조차도 교수가 MLA니 시카고니 하면서 양식을 지정해주는데. 이에 따라 참고 문헌에 대해 이름, 저자, 출판사, 년도 등을 적는 방법이 달라진다.

물론 미국 애들도 자주 헷갈려서. 인터넷에 알아서 son of citation이라고 첨부문헌에 대해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을 정도야.



암튼 폰인 만큼 내가 아는대로 미국에서 배운 글 쓰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려 해. 더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 바란다.


1. 5문단 중 첫 서론 introduction에선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한다.
그 중 중요한게 첫문장,마지막 문장인데.
첫문장은 훅이라고 해서 독자의 관심을 끌어오는 파트인데. 꼭 한문장일 필요는 없어.
좋은 훅으로는 속담이나, 일화. 통계 등이 있어
마지막 파트는 주제문장(thesis statement)으로. 가장 안 좋은, 하지말아야할 주제문장은 '지금부터 ~~ 에 대해 말하겠다, 설명하겠다.' 같은 형태야.

2. 2,3,4 문단(Body) 주제문장(Thesis statement)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 쓰는 본문이므로 주제에 따라 달라져. 이건 알아서들 쓰면 되는데. 보통 맨 첫문장이나 두번째 문장쯤에 그 문단의 주제문장(topic sentence)이 나와. 그리고 각 문단에서 First, second, in addition 등으로 순서를 알기 쉽게 해주면 좋아.


3. 마지막 문단. conclusion에선 앞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끝내면 된다. 워낙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딱히 해줄말이 없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 보통 가장 먼저 시키는게 글 쓰기 전 아웃라인 짜기야. 브레인 스토밍과. 여기서 아웃라인을 대략적으로 짜볼게.


topic: 현 레진 사태

introduction:
hook: 옛 한국 속담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고 했다. - 이걸 통해 독자의 관심을 끄는거다. 이 말을 왜 던지는 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겠지. 외국인 독자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를테니 뒷문장에서 해석을 해야하고.
thesis: 레진코믹스는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웹툰 작가들에 대한 과대한 복지를 그만두어야한다. - thesis는 너무 보편적이기 보다 명확하고 어느 정도는 좁혀지고 입장이 밝혀지는게 좋다. 이 경우는 주장을 위해 쓰는 글이겠지.


Body에선 위의 thesis에 대해서

2. 태업을 불러옴

3. 상위권 작가들의 의욕 하락

4. 현 복지 시스템의 무용성 증명

이런 식으로 각 문단의 주제문장이 이유가 되고, 그 문단의 내용이 근거들이 될 수 있겠지. 물론 자료 조사등이 뒷받침 되야하겠지. 물론 감성에 호소를 해도 된다.

Conclusion. 최근 백종원의 푸드 트럭을 보면 자영업에서 개인의 노력 중요성 ~~~. 만화가는 정규직보다 프리랜서~~~~. 그렇기 대문에 ~~~~ .

이렇게 최근에 이슈가 된 것을 끌어와서 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끝마칠 수 있지.




글 쓰는 법에 대한 글인데 폰으로 쓰고, 따로 각잡고 쓰는게 아니라 중구난방이네. 미안.


p.s. 당연하지만.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 어느 나라나 글을 쓸 때 '1인칭'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1인칭이 등장하는 칼럼은 신문에서도 좀 짬 먹은 사람들이 쓰는거야

46개의 댓글

2017.09.22
이런 거 알고싶었는데 좋은 글이다ㅇㅇ
적는 형식을 교수가 가르쳐주는거야 아님
학생들 사이에서 정해진 암묵적인 룰같은 거야?
글구 다른 형식의 글에도 적용하는 룰같은 거 있어? 소설이나 기사같은거
0
@마광수육노예
학교에서 가르치는거야.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책에도 명시되어 있음. 소설은 자기 마음대로 쓰겠고. 기사는 모르겠다.
대부분의 글은 이 형식에 맞춰서 쓰면 됨.
0
2017.09.23
@마광수육노예
소설은 논외고, 논문이나 기사는 두괄식으로 쓴다. 유럽놈들이랑 다르게 영미놈들 특징임.
0
2017.09.22
정통중에 정통이구먼
0
2017.09.23
미국식 에세이 ㅇㄷ
0
2017.09.23
옛날에 토플학원 다닐때도 이렇게 쓰라고 가르쳐주더라
0
2017.09.23
컴포지션때 죽어라 썼었지.... 영어도 존나 못했을 때였는데 그 시간이 있엇기 때문에 지금 전공 페이퍼도 쓰고 그런거보면 피할 수 없음 미국대학생이라면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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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academic writing
0
2017.09.23
이런 건 기본이고 제대로 된 페이퍼 쓰기 시작하면 ㅇ..
0
2017.09.23
길면 좀 덜한데, 짧은 글은 mechanics 이 많이 중요하지. 특히 transition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하지. 예를 들어 바디 순서를 어떻게 정할 건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 건지 등..
페이퍼 길이가 20 장 쯤 넘어가는 순간부터 존나게 힘들어짐.
토픽 정하는 것부터 자료 찾고, 사이트하고 인용하고 어휴.
제일 보기 편한 건 아무래도 시카고 스타일 같다. APA도 괜찮은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는 게 시카고인 듯.
0
2017.09.24
@누누오
우리 과는 APA만 쓰는데 짜증난다
MLA가 편하던데
0
2017.09.23
미국식 에세이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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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에세이양식 ㅇㄷ
0
2017.09.23
에세이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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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3
걍 우리학교에서도 저렇게 썼는데
0
2017.09.23
히익 읽판에도 와드맨들이
0
2017.09.23
유학생 게이야 반가워. 나 학부다닐때 저거 가르치는 과외로 용돈 쏠쏠하게 벌었었는데 이런 고오오오오급 정보를 막 올리면 어떻하냐!ㅋㅋ 아무렴 생각보다 미국 대학 가겠다고 하는 고등학생 애들 중에 저 형식 따라가며 올거나이즈 할 줄 아예 모르는 애들이 너무 많았어서 놀랐었는데 영작 과제글은 분야나 어떤 종류의 글인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크게 저 삼형식(intro-body-con)에서 안변하는거 같아. 하나 덧붙이자면 hook는 신문 기사 등 흥미를 끌 글을 쓰는게 아니면 사족이라고 생각함. 과제물은 어차피 읽는 사람은 교수/TA한정이고 바로 Thesis 쓰고 이 글이 어떤 글인지 어떤 주제를 다룬건지 바로 설명하는게 나아보여. idk maybe just my preference..:)
0
2017.09.23
에세이ㅇㄷ
0
2017.09.23
에세이 ㅇㄷ
0
2017.09.24
에세이 ㅇㄷ
0
2017.09.24
보통 에세이엔 자기 주장을 보조해줄 최소 교과서에서라도 퍼온 외부자료가 있어야되는데 미국식에세이가 존니 짜증나는 이유는 apa나 mla 포맷이나 교수가 정해주는 포맷을 써야되는데 여기 들어가는 양식이 콤마 따옴표 괄호 띄어쓰기 날짜형식 등등 하나하나 다 정해져있어서 이거 맞춰쓸라면 조온나 피곤하고 틀리면 당연히 감점.. 특히 레퍼런스페이지가 이 포맷들의 화룡점정 샹
0
@하지마
ㅇㅇㅇ. 걍 오랜만에 토플 준비하는 김에. 영어로 글을 어떻게 쓰나 궁금해 하는 애들이 며칠 전 올라온 영어 공부 글에 있길래 올려봄.
0
2017.09.24
미국식 에세이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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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ㅇㄷㅇㄷ 하지만 사실 그냥 평범한 직장인은 평생 쓸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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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당9만원
ㄴㄴ. 아부지 동기가 30대 때 회사에서 외국으로 대학원 보내줘서 학위따고 지금 아부지는 라인 잘못타서 나오고. 그 아저씨는 지금 뉴스 나올급인데. 네가 잘 나가게 된다면 회사에서 해외 보내고 쓸 일이 생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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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시라이시마리나티티스플로
꿈이 적어도 석사라 대학원은 갈듯 근데 영어를 회화를 쓸지언정 저렇게 에세이 쓸 일은 보통이라면 없을것 같아서 해본말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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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한국이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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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개씨발 하이스쿨시절부터 대졸할때까지 쓴거 다합치면 십만자 넘을듯 작문 존나게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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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미쿡식 글쓰기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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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만렙되면 하룻밤만에 텀페이퍼도 씀
인간의 능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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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만나
난 만렙까지는 아닌듯. 걍 final 과제물 정도만 7장짜리 하루만에 쓰기가 한계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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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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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레퍼런스가 롸이팅에서 제일 극악인 부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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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natiom
걍 적당히 포기하고. 레퍼런스 만들어주는 사이트 돌린 후에. 마지막에 한꺼번에 수정해주면 그나마 낫더라. 난 MLA 포맷만 주로 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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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시라이시마리나티티스플로
난 아직 교양과목이라 간단히 의견묻는 정도라 레퍼런스는 안씀...

전공들어가면 이제 헬이겠지..

과시험때 에세이 두시간 안에 10장 이상 써야되는거 트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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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natiom
모르겠다. 10장 기준도 뭐 기준 두 장인지도 애매하고. 개인적으로 바로 쓰고 내는 final은 나도 딱 한번 해봤는데. 영어 esl 말고 본토애들 듣는 수업이었는데. 두시간 동안 존나 썼는데. 그 시험 제출용 라이팅 페이퍼 두장 반 썼음. 영어 문학 수업인데 뒤질 뻔. B+ 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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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시라이시마리나티티스플로
sat에서 보통 요구하는게 40분에 한장 반 쓰는거니까

두시간동안이면 4장은 써야하는 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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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natiom
sat는 안 봐서 모르겠고. 처음 유학 갈 때 군대 마치고 바로 빡대가리에서 노베이스로 토플 봤을때. 라이팅이 18점 정도 나옴. 토플은 아니고 대학 시험에서 40위권 주립대들까지는 경험상 전자사전 쓰게해주거든. 전자사전 가지고 letter 사이즈던가? 4장 쓰라면. 글 퀄리티는 좀 떨어져도 간당간당히 쓸거같다. 5장부터가 고비. 주제가 아예 모르는 분야면 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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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ㅇㄷ
0
2017.09.25
ㄹㅇ 꿀팁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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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E세2ㅇㄷ
0
2017.09.26
아이엘츠 준비하는데 라이팅에도 써먹으면 되남??
0
@구르마
모든 글 쓰기에 사실상 적용됨. 한국어도 저대로 써도 나쁘지 않은 글 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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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금발 수영복 미녀 ㅇㄷ
0
2017.09.28
작문와드
0
2017.09.29
에세이 ㅇㄷ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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