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추운 것이 싫다

난 추운게 존나 싫다. 하지만 씨발 세상은 너무나 춥다.
언제쯤 영원히 춥지 않은 세상이 올까?
모른다 씨발. 그냥 개좆같다.

아침에 일어나 존나 찬 공기를 마신 순간부터 아주 개좆같다. 새벽의 찬기운에 관절이 굳은 체로 일어나는 것도 아주 씨발이다. 거기다 냉장고에서 꺼낸 찬물을 마시면 좆같은 하루의 시작이 완성이다.

샤워를 마치고 냉기에 쩔은 옷으로 갈아입는 것, 물기가 남아있는 몸을 스치는 방안의 냉기들, 외투의 안쪽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집을 나선 후 입밖으로 새어나오는 입김들, 굳어버려 제대로 타자도 못치는 손, 바지의 밑단과 신발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발목을 휘감는 찬바람, 허벅지로 스며드는 바지의 냉기... 이 모든게 너무나 개좆같다. 나를 미치게 하고 견딜 수 없게 만든다.

길바닥에 박스 쪼가리를 덮고 누워있는 노숙자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개씨발 진짜. 오늘 하루 쓰려고 들고왔던 3천원 중에 천원을 빼서 건네주고 오는데, 물가가 지랄 맞게 올라서 별 도움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개좆같아졌다.

씨발씨발.

길을 걸으며 찬바람에 욕지꺼릴 해주었다. 분명 하늘에 있는 누군가 나를 엿먹이려고 날씨를 이지랄로 만들어둔 것이 틀림없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어 남극의 얼음들이 녹고 있다는데 씨발 여긴 너무 추워 뒤지겠다. 온난화가 이어지면 지질학적인 이유로 인해 날이 더 추워지고 빙하기까지 올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개씨발 같은 일이 또 있을까. 극지방의 얼음은 녹고 나는 얼어뒤지는 이런 병신 같은 씨발 개좆같은 상황이 왜 벌어지고 있는걸까. 몰라 씨발 그냥 개좆같아.

저녁이 되면 해는 떨어지고 이 좆같은 날씨는 더 추워진다. 어둑어둑한 저녁에 가로등은 흐릿한 주황빛을 내고 있었다. 존나 춥다.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전봇대에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울고 있었다. 너무 추워 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녀석은 이미 얼어죽은 어미의 품에 안겨있었다. 어휴 씨발 거 진짜 존나 열받네. 녀석을 외투 안으로 품어 안았다. 전신의 관절이 오들오들 떠는게 느껴진다. 새끼는 안고 어미는 들어서 공원으로 갔다. 돌멩이 하나를 집어 흙을 파내는데 이 좆같은 날씨는 이미 흙을 돌덩어리로 만들었다. 개병신 같은 새끼들이 존나게 안 파진다. 가까스로 작은 구덩이를 만들어 어미를 넣어주고 덮었다. 춥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거다. 씨발 개좆같아.

집으로 들어와 보일러부터 켜고 새끼 고양이에게 줄 음식을 찾아봤다. 먹을 것도 존나게 없네 씨발. 밖에서 뭐라도 사오려고 나가는데 담요 안에 잠든 녀석이 보였다. 귀엽네 씨발..


난 추운게 존나 싫다. 추위는 고통을 뿌린다.
언제쯤 이런 불필요한 고통이 사라질까?
모른다 씨발. 그냥 고양이밥이나 사러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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